최고의 과학기술 국방 기상에 적용
첨단 무장 ‘최고 기상전문부대’ 도약
예나 지금이나 기상은 전쟁에서 중요한 요소로 손꼽힌다. 첨단무기들은 기상의 영향을 받으며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기상은 군사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문화 등 전 영역에서 그 중요성을 높여가고
있다. 공군은 지난 8일 국내 최초로 우주정보상황실을 열고 작전영역을 하늘 너머 우주로 넓히는 첫발을
내디뎠다. 우주기상 등 작전 기상에 대한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창설 65주년을 맞은 군 유
일의 기상전문부대 공군기상단은 이제 한반도 최고를 넘어 세계 최고의 특수부대를 꿈꾸고 있다. 미래로,
우주로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공군기상단의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365일 24시간 불야성, 중앙기상부 예보실
“240 10~15knot, 3~5mile FOG, 1000 BKN 3000 OVC.”
계속되는 전화벨 소리와 예보관의 통화 소리로 분주한 공군기상단 중앙기상부 예보실. 이곳은 365일 24
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한쪽 벽면을 꽉 채운 10여 개의 모니터 화면에는 각종 수치 데이터와 지도 그래
픽 자료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된다. 자료를 응시하는 예보관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이곳에서는 매
일 오전 6시와 오후 4시 정기 예보 및 수시 예보를 한다. 빗발치는 전화 문의 답변으로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돈다.
중앙기상부뿐만이 아니다. 전국 17개 비행기지 기상대와 15곳의 기상 파견대, 9개의 기상 레이더, 기상
위성, 미 공군 기상국, 슈퍼컴퓨터 등 관련 부대 및 시설 역시 실시간으로 기상 정보가 정리될 수 있도록 24
시간 쉼 없이 가동한다.
▲6·25전쟁 중 기상대 창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7월, 공군본부 기상대가 창설되며 항공작전 기상지원을 시작했다. 1961년
에는 7항로보안단의 기상부에서 73기상전대로 창설되며 독자적인 기상 업무 수행 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
어 1975년 효율적인 부대 운영과 작전기상지원을 위해 공군본부 직할부대로 독립하게 됐다.
2006년에는 미군이 수행하던 한반도 전역의 연합작전 기상지원 임무를 인수하기 위해 736기상대대가 창
설됐고 성공적인 임무전환이 이뤄졌다. 미군은 세계 어느 곳에서든 전쟁 시는 물론 주둔할 때도 예보권을
가졌다. 그러나 오직 한국에서만 예보권을 미국이 아닌 한국이 갖고 있으며, 연합작전 기상예보 역시 한국
어로 브리핑한다.
2011년 4월 25일 수치모델 고속연산 수행을 위해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이 전력화됐으며, 업무 역량이 확
대되고 기상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2012년 73기상전대에서 공군기상단으로 승격됐다.
공군기상단은 공군 항공작전과 육·해군 작전의 기상지원뿐만 아니라 정부기관에 대해서도 기상지원을
하고 있다.
기상예보는 관측-분석-생산-지원의 순으로 이뤄진다.
지상 관측, 항공기상 관측, 위성 관측, 레이더 관측, 상층대기 관측과 고층 관측 등을 통해 수집된 기상
데이터는 슈퍼컴퓨터로 전송되고 예보관에 의해 분석된다. 분석된 자료를 토대로 예보관들의 토의를 거쳐
최종예보가 생산된다.
생산된 예보는 쓰임새에 따라 오늘·내일 예보, 주간·월간 예보, 계절 예보 등 예보 시점에 따라 구분되기
도 하고 기지·전국·북한·우주기상 예보 등 지역에 따라 구분되기도 한다. 또한 사용 목적에 따라 기상특보,
항공작전예보, 포병기상예보, UAV기상예보, 함포사격기상예보 등으로 구분해 생산되기도 한다.
생산된 기상정보는 청와대를 포함한 정부기관, 국방부·합참·연합사령부 등 상위 부대, 공군과 육·해군 및
해병대 등에 지원된다. 기상청 등의 민간 기상기구와도 긴밀한 업무협조를 하고 있다.
▲기상단의 작전지원
공군기상단은 창설 이후 제한적인 인프라를 극복하고, 현대화된 기상장비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최신 과
학기술을 국방 기상업무에 적용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공군뿐만 아니라 육군과 해병대 포병작전, UAV작전, 심리전 및 화생방작전 기상지원에 이어
해군 함포사격작전 기상지원 등 전 분야를 망라한 작전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원활한 공중급유를 위한
항로와 관련된 국지적인 기상정보를 생산하고, 실제 공중급유 운용 능력이 점검되는 레드플래그 훈련에도
기상 예보를 지원했다.
또한 육군과 해병대 포병사격 지원은 우리나라 모든 기상관측자료를 종합한 후 슈퍼컴퓨터를 통해 기상
제원을 산출해 적시 지원함으로써 미군 수준 이상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포병사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한반도 전 지역에 대한 기상지원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재해재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침수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한반도 기후
변화가 군 작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등 국방 전 분야에 걸쳐 고가치의 기상정보를 지원함으로써 국
방예산을 절감하고 군사작전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기상단의 미래 비전
기상단은 새로운 60년을 위해 주요 기상장비 도입 및 선진 병영 문화 조성에 매진하고 있다. 2016~2020
년에 걸쳐 기상 레이더, 상층대기 분석 장비, 우주기상 예·경보 체계를 도입하고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24시간 긴장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업무에도 불구하고 높은 사기를 유지할 수 있도
록 ‘신바람 나고 정감 있는 병영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특히 우주기상 예·경보 체계는 공군이 항공우주로 작전영역을 확장하는 데 필수 요소이며 기상단의 새로
운 60년을 상징하는 기상장비다. 장비 도입뿐만 아니라 관련된 연구 작업도 진행되고 있으며, 2020년 장비
도입 완료 및 전력화를 위해 2018년까지 우주기상대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
인터뷰- 김 종 모 기상단장
군 유일의 독자적 기상 슈퍼컴 보유 2020년 우주기상 예·경보 체계 도입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특화된 고가치의 기상정보를 생산하고, 정확하고 적시적
인 기상정보 지원으로 국방예산을 절감하고 군사작전의 효율성을 높이는 등 창조국방을 실천하는 모범 부
대로 발전해가겠습니다.”
창설 65주년을 맞아 새로운 60년의 청사진을 밝힌 김종모 기상단장은 “첨단 기상장비를 도입하고 신바
람 나는 병영문화를 만들어 세계 최고라 자부할 수 있는 기상부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공군기상단은 군에서 유일하게 독자적인 기상 슈퍼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어 공군의 항공작전지원뿐만 아
니라 육·해군 작전, 재해재난와 관련한 정부기관 기상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군사작전은 물론이고 사회·경제·문화·스포츠 등 전 분야에 기상이 미치는 영향은 막대합니다. 이제 우리
기상단은 우주기상 등 미래 전장에 맞는 기상정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2020년까지 우
주기상 예·경보 체계 도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주를 지향하고 있는 공군의 작전영역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김 단장은 이어 “정확한 관
측자료 확보와 예보관들의 전문성 향상으로 미래 전장에 대비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하는 세계 최고의 부
대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