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 시간으로 밤 10시 25분-한국시간 새벽12시 25분-에 말로만 듣던 씨엠립 공항에 도착을 하였다.
알다시피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 하지만 관광의 거점은 씨엠립-태국을 물리치다 라는 뜻이며 역사적인 사실을 알고나면 이해가 된다- 공항인 듯
그 늦은 밤에 각국의 다양한 사람들이 공항을 꽉 메우고 있다.
특히나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아 공항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는데 알고보면 그야말로 공항에서 부터 팁문화
혹은 1달러의 위력을 실감하게 되는 순간이다.
한 마디로 말해 아직은 무비자 인 대한민국-시아누크 왕의 망명을 북한에서 도와준 까닭-과 캄보디아인 관계로 비자 서류부터 발급받아야 했는데
아주 공공연하게 비자 발급 비용은 20달러라고 써놓고 기본으로 30달러를 받으며 쉽게 통과하기 위해서는 1달러에서 5달러까지 추가로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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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심사대에서 아예 손가락을 툭툭 거리며 노골적으로 달러 놓으라고 지시를 하는데도 눈치 채지 못하고 모르쇠로 있으면
그야말로 십중팔구 이미 다른 켠으로 쓰윽 밀어놓은 여권이 되어 아주 천천히 세월아 네월아로 늦게 통과가 된다는 것.
그러다 보니 동행 여행객들에게 민폐라 아예 여권 사이에다 1달러에서 부터 마음 내키는 대로 5달러 까지를 슬쩍 끼워넣어 주면
그들은 알아서 그 돈을 빼내고 초특급으로 여권을 심사하여 통과를 시킨다.
그러고도 모자라고 미진하다 싶으면-사인이라는 것이 오가는 듯- 여권 심사대에서 또 브레이크를 걸며 1달라를 요구하기도 하니 그야말로 캄보디아 입국 절차에는 1달러가 필수 되시겠다.
뭐 욕할 것은 없다.
우리도 못 살던 시절에는 늘 뇌물이라는 것이 공존했으며 그것을 바탕으로 성장을 했으며 그놈의 빽이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니 눈쌀 찌푸릴 일도 없고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랬다고 그저 그러려니, 과도기 정체성이려니로 넘어가야 한다는 말씀.
공항이라기엔 너무나 초라한 허허벌판을 배경으로 존재하는 씨엠립 공항의 위상은 그렇게 다양한 방법으로 공항 심사대를 빠져 나오는 것으로 존재 가치가 부가된다 는 느낌.
어쨋거나 당연한 부정부패의 고리에 동참하며 공항을 나오면 여기저기서 대한민국 여행객들을 찾느라 아수라장.
다행히 금방 눈에 뜨인 모두투어 안정선 실장을 발견하고 쪼르르 달려가니 마치 어미 찾아온 길 잃은 어린 양들 같더라는.
반갑기도 하고 웬지 이번 여행이 유쾌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혀 희희낙락하다보니 어느새 동행여행객들이 죄다 모였다.
이어 그녀가 동행하는 내내 기억하라던 "337" 버스에 오르고 나니 새삼 그녀의 진가가 더욱 발휘되는 듯
호텔에 들어가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과 매너를 미리 알려 준다.
1. 왕과 수상이 있는 캄보디아는 민주주의 나라.
2, 절대 머리를 만지지 말것, 쓰담쓰담은 한국에서나 통한다는 사실.
3. 전기를 수입하므로 전기세가 비싸고 물세가 비싼 나라로서 목욕하다 물이 안 나오면 한 5분은 기다리라는 말씀은 자가 발전기가 가동할 시간을 기다리라는 것이었다는.
4. 기본적으로 황토물인 캄보디아에서 먹는 물은 반드시 생수를 구입하여 먹을 것.
5. 왕코르왓에 가기 위해서는 반바지는 무릎까지, 치마는 노탱큐.....기타 등등 알고 있어야 할 상식과 일정등을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것을 또 열심히 받아적는 쥔장, 직업을 못 속인다는 지청구를 듣지만 기록을 하지 않으면 듣는 순간 날아가버릴 새털같은 기억력을 뭔 수로 믿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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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지간 그렇게 해서 로얄 앙코르 호텔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가방을 들어주겠다고 나래비 선 매너남들.
2인 1조가 되어 가방을 옮겨다 준다고 하니 방 배정을 받고 올라가 1달러를 준비하고 기다리다 보면 그들이 여행가방을 들고 찾아온다나 뭐라나.
여하튼 가방을 받고 짐을 풀며 안실장과의 나머지 일정을 위해 방에서 다시 한 번 조우를 한 다음 꿈나라로 쏘옥.
그러나 잠 못드는 밤은 계속 되고 위 아래 옆에서 들려오는 소음 때문에 오히려 정신이 혼미하다.
알고보니 기본적인 방음 시설이 되어있지 않은 탓에 조금만 움직여도 온갖 소리가 다 들린다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와중에 그나마 그 호텔은 와이파이가 터져 아침에 일어나 비번을 입력하여 두 시간이 빠른 한국의 가족들에게 카톡으로 무사히 도착 소식을 알리고
이른 새벽 6시에 아침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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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약속 시간에 맞춰 잘들 일어나서는 허겁지겁 아침 식사를 하는데
오호라, 쥔장 빼고 많은 동행자들이 캄보디아 향신료 냄새에 질색이라 굳이 들고 온 고추장과 김으로 밥을 먹는다.
그러나 혼자 신이 난 쥔장은 고수를 비롯한 온갖 향신료가 온 몸으로 물밀듯이 점령하여도 아, 맛있다를 연발하며 꿋꿋하게 먹어주시니
평소에 겨우 과일이나 떡이나 빵 한조각으로 아침을 마치던 것에 비하여 거하고도 거한 아침식사 되시겠다.
그렇게 푸짐한 아침 식사를 하고 7시 20분, 집합장소인 로비로 나가니 하나 둘 일행 열 여섯명이 간편 복장으로 모인다.
이 팀은 돌아오는 날까지 누구 하나 지각하거나 별다른 시고를 일으키지 아니하고 가이드 말에 충실히 따르니
전형적인 FM 여행객의 모범사례로 기록 될 듯하다.
특히나 오랜 경험의 노하우로 인한 안실장의 간곡한 부탁은 "조금만 서둘러 달라" 였고 내용인 즉은 "조금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잡는다"는 설을 입증하려는 것이었으니
그 부탁을 충실히 들어 준 2015년 모두투어 안실장팀의 첫 여행객으로 등극을 한 우리는 착한 여행객들이었다는.
덕분에 여행객이나 가이드 역시 발빠른 대처 능력으로 아주 수월하게 앙코르왓을 속속들이 들여다 볼 수 있었다는 말씀이요
"생각을 바꾸면 모든 것이 내 손 안에 있소이다"를 실천한 발상 전환의 사례를 본 듯 하여 기분 좋은 만남과 행복한 여행길이 시작됨을 경험할 수 있었다는.
조금 일찍 일어나 움직이면 남들보다 먼저 관광 장소에 다다를 수 있으며 순서를 달리하면 힘들이지 않고 원하는 것을 죄다 볼 수 있다는 것.
아,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되는 것은 캄보디아 여행하는 내내 였다.
TIP : 1달러는 캄보디아 4,000 리엘. 굳이 캄보디아 돈으로 환전할 필요는 없다.
리엘은 툰레샵 호수에서 잡히는 물고기로서 이맘때쯤 열흘 동안 어마어마 무지무지하게 잡히는 관계로
화폐의 기본단위가 되었다는 말씀.
물론 동남아시아 다른 지역에서도 잡히지만 캄보디아 이즈음 열흘과는 게임이 안된다는.
그 리엘을 우리나라 젓갈처럼 만들어 온갖 음식에 조미료로 활용하는 필수 먹거리이다.
첫댓글 그래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잔 호텔보다는 방음시설이 그나마 괜찮았던듯하고
사진에 이색적으로 꽂은 샤넬 NO5 재료인 쫌빠이란 이름의 꽃이 모양도 좋고 냄새도
참 은은해 인상적이었네요. ^ ^ 그 쌀국수에서 고수만 빼도 먹을만 하더라는 말씀~!
으~~~! 그 고수향은 정말이지 우리 입맛과 기호에는 아니더라구요~! 으~~~!
그렇긴 하더라는.
그래도 남의 나라에 갓으니 그 나라 음식에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
그러나 저러나 쥔장은 사진이 3분의 1일 날아가버렸다는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