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또 내려서 눈세계가 되어 있다.
본래는 뒷산을 트레킹하기로 약속들을 하였으나 가려는 사람들이 없다.
혼자 카메라를 들고 나가서 거리풍경을 담아 왔다.
파란 잎 위에 눈이 소복히 쌓여 있다....이곳은 우리나라의 5월초에 해당하는 계절이다.
눈이 하얗게 덮혀 있지만 해만 뜨면 아래에 있는 눈들은 금방 녹아 버린다.
아직도 가로등이...멀리는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놀이터도 보이고... 처음으로 주변을 둘러보는 셈이다.
마을 뒤편으로 올라오면서 항구쪽
일부러 눈을 치우지는 않는 것 같은데 길의 눈은 다 녹았다.
허름하지만 눈이 있어서 운치있는 게스트 하우스
새벽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바라본 도로... 이 도로가 우수아이아로 들어오는 유일한 도로이다. 그저께 이 길로 들어왔다.
바닷가는 아직 안개가 잔뜩 끼어 있다.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우수아이아의 시내관광버스를 타자고 하였더니 비행기 시간도 그렇고 3일
동안 중앙통로를 걸어 다녔으니 그냥 편히 쉬다가 비행기를 타자고 한다.
우리가 묵었던 숙소는 게스트하우스로 위치가 비교적 높은 곳에 있어서
시내 중앙에 있는 곳보다는 저렴하다. 그래서인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인지 벽에나 천정에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이 가득하다.
당연히 한국의 젊은이들도 다녀간 흔적이 있고 다시 또 오고 싶다는 소망도 적혀 있다.
그리고 누가 주고 갔는지 모르지만 태극기도 걸려 있다.
게스트 하우스의 응접실 태극기도 보인다.....게스트 주인이다.
이곳에서 자고 간 흔적을 남기고...찍사는 언제나 얼굴이 없다.
우리도 마음씨 넉넉해 보이는 주인과 사진을 찍었고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는데 또 눈보라가
치는데 잠깐 동안 내린 눈으로 금방 은세계로 변한다.
그런데 조금만 지나면 산 중턱아래는 눈이 금방 녹아서 녹색이 선명한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우리가 오는 날도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비글해협의 유람선은 뜨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누군가가 우수아이아를 간다면 반드시 비글해협의 유람선을 타 보시고 국립공원도 느긋하게 걸어 보시도록....
인테넷에서 퍼온 비글해협에서 찍은 사진들
인터넷에서 퍼온 비글호에서 찍은 사진
인터넷에서 퍼온 우수아이아 사진...맑은 날
피츠로이를 닮은 우수아이아의 산
비행기는 점심 이후에 예약이 되어 있었고 공항도 가까워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라서
오전에는 시간적 여유가 많았으나 날씨도 좋지 않고 해서 편안하게 쉬다가 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공항에 가는 중에도 눈보라가 휘날려서 금방 산과 온 도시가 은세계로 된다.
비행기를 타러 가는데 눈이 내리고...
기왕 이 먼 곳에 왔으면 좀 느긋하게 다 둘러보고 갔으면 좋으련만 비글해협도 못가보고 국립공원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가는 것이 아쉽다.
다시 오고 싶지만 우수아이아가 워낙 먼 곳에 있는 곳이다 보니 기약이 없는 바램이다.
누군가 우수아아아에 온다면 시간을 가지고 좀 느긋하게 구경을 하다가 가라고 하고 싶다.
공항 매점에 있는 팽귄들...파는 것들이다.
바행기가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날개 아래로 안개낀 우수아이아가 보이고...다시는 이곳에 오지 못할 것이다.
비행기가 날아올라 구름층을 벗어나자 아래가 눈이 오고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