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 “교만은 만악의 근원”이라고 한 초대교회 신학자 어거스틴은 “자신이 겸손하다고 생각하는 자야말로 교만한 인간”이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교만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앞세우는 치명적인 죄악 중 하나입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의 교만이 발견됩니다. 이스라엘은 여리고 성 전투를 군대 대장인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로 승리합니다. 여리고 성 함락의 감격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 성과의 전투에 임합니다. 아이 성을 정탐해보니 여리고 성과 비교해 소수였습니다. 정탐꾼의 보고를 받은 여호수아는 백성 중 일부인 3000명쯤만 올려보내지만 처참히 패배합니다. 이 패배로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은 물처럼 녹아내립니다.(5절) 이들이 이렇게 두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요단강과 여리고 성에서의 승리 원인은 하나님이 함께한 데 있었습니다. 이제는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는다는 염려로 두려움에 휩싸인 것입니다.
아이 성 전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는 탐욕은 개인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여리고 전투에서 승리한 뒤 하나님은 모든 전리품을 바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러나 아간이 일부를 가졌고 그의 탐욕으로 하나님이 진노합니다. ‘나 한 사람 정도는 괜찮겠지’란 안일함으로 탐욕을 절대 가볍게 여겨선 안 됩니다. 한 명의 범죄가 가정과 교회 공동체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언약적 책임감을 갖고 늘 말씀 앞에 자신을 비춰봐야 합니다.
둘째는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라는 것입니다. 여리고 성에서 승리한 이스라엘 백성은 아이 성의 구성원이 소수이기에 얕잡아 봅니다. 하나님 은혜가 아닌 자기 힘으로 충분히 이길 거라는 교만에 빠집니다. 하나님은 오직 주님만 신뢰하고 그분 말씀에 순종해 가나안 정복 전쟁에 나서야 한다는 걸 반복해 말씀했지만 이들의 교만이 모든 걸 다 잊게 했습니다.
셋째는 ‘기도하지 않고 행하는 모든 계획과 노력은 헛되고 빈 것이라는 것’입니다.(약 4:15) 여호수아는 아이 성 전투에 임할 때 기도하지 않습니다. 교만은 기도를 멈추게 하고 내 힘으로 할 수 있다는 자만을 부추깁니다. 아이 성 전투 패배 후 여호수아는 여호와의 궤 앞에 엎드려 회개 기도를 합니다.(6절) 기도로 죄를 청산하자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승리를 선물합니다.
성도 여러분, 우리 앞에 주어진 영적 전투에 임할 때 기도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탐욕과 교만을 제거하고 기도할 때 하나님이 승리케 해주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도 : 주님, 오늘도 우리 앞에 주어진 모든 영적 전투를 무릎 기도로 맞서게 하소서. 어떠한 순간에도 탐욕이나 교만이 아닌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