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1. 16 화요일
조지아에서의 3박 4일 여정을 마치고 곧바로 코카서스 3국 중 1국인 아르젠바이잔으로 향했다ᆢ
사실, 아제르바이잔에 대한 나의 선입견은 외부와의 소통이나 왕래가 비교적 많지 않고
약간은 음침하면서도 폐쇄적이며 잘 알려지지 않은 그런 정도로 생각했었다ᆢ
한데, 바쿠 헤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 내려 바쿠시내로 들어가는 택시안의 창문 너머로 펼쳐지는
웅장한 현대식 건물과 예술작품 수준이라 할 만큼, 특이한 형태의 건축물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을 보게 되면서
나의 생각이 잘못되었다 사실을 알게 하였고, 이 미지의 나라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과 기대를 갖게 되었다ᆢ
우선, *아제르바이잔* 이라는 이름의 어원은, *아자르*는 불을,
*바이잔*은 땅을 의미하는 단어로 *불의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ᆢ
아제르바이잔의 여행도 수도 바쿠와 지방을 구분하여 여정을 갖기로 했다ᆢ
수도 바쿠는 아제르바이잔 총인구 1,000여만명 중 200여만명이 살고 있는 최대 도시이며,
시내 중앙에 세워진 길고 거대한 성벽이 쌓여있는데 이 성벽을 기준으로 구도시/신도시로 나누어져 있었다ᆢ
*올드시티* 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지는 구도시(구시가지)는 7세기경 형성된 지역으로 중세시대의 건축물들로,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하여 관리되고 있다ᆢ
바쿠시내에는 여러 유적지와 현대 건축물이 이어져 있는데, 구시가지의 대표적 유적지로는 쉬르반샤 궁전, 메이든 타워 등이,
그리고 신시가지의 대표적 건축물로는 불사르(바쿠) 공원, 불꽃 타워, 순교자 기념비를 비롯한 각양각색의 건축물들이
여행객들의 시선과 호기심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된다ᆢ
쉬르반샤 궁전은 15세기경 올드시티(구시가지)에서 가장 높은 언덕위에 화강암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지상 위층은 왕족이,
지하 아래층은 하인들의 생활공간으로 사용하고,
부속건물에는 왕족들이 이용한 목욕탕과 모스크, 그리고 옛 문자 등의 흔적들을 볼 수 있는,
이 나라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유적지이며 바쿠의 상징이라 할 수 있고,
지금은 박물관의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 박물관에는 우리의 비파와 유사한 악기 등과
옛 화려했던 왕족들의 생활용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ᆢ
메이든 타워는 12세기경 세워진 고대 탑으로 그 높이가 대략 17~8m 정도되어 외부 적의 침입시 정찰 또는 도피 등의 용도로
사용하였을 것으로 추측되며, 타워 꼭대기 전망대에서 바라 보이는 카스피 해안과 바쿠시가지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ᆢ
불사르(바쿠) 공원은 카스피 해안을 따라 이어진 최고급 호텔, 레스토랑, 패션몰, 놀이시설물 등과 매우 특이한 형태의 현대적
감각으로 지어진 건축물 등을 볼 수 있었고, 이 나라의 경제적 잠재력을 추정할 수 있을 것 같다ᆢ
불꽃 타워는 배의 돛과 같은 형태의 3개의 빌딩벽을 통해 LED를 이용하여 여러 형태의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으로
바쿠 야경의 최고 명물로 자리잡고 있다ᆢ
순교자 기념비는 아제르바이잔 독립운동 때 사망한 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추념비로,
탑 아래에는 꺼지지 않는 불이 끝없이 타고 있었다ᆢ
아제르바이잔은 여러모로 나를 놀라게 한다ᆢ
그중 하나로, 분명 이 나라는 이슬람국가로 규율이 엄격할테임에도 무슬림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 히잡을 쓴 여성을
보기 어려웠고, 오히려 화려한 의상과 자유분방함이 유럽여성들 못지 않다는 생각이다ᆢ
다만, 모스크의 출입시에는 반드시 히잡을 쓰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ᆢ
24. 1. 19 금요일
아제르바이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왔다ᆢ
지난 12. 22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한 후 연말까지 수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지역 등에 여행한 바 있어,
귀국까지 5일 정도의 시간은 타슈켄트 시내나 시장, 음식 투어 등으로 조용히 보내고 싶다ᆢ
별송(別送) 사진은, (타슈켄트 시내와 교외 명소)
-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타슈켄트 TV탑(타워)
- 독립운동 전사자 추념비
- 시내 중앙공원과 시내에서 교외로 나가는 도로
- 침간 산 스키장 전경과 구소련 당시 제작 곤돌라
- 차르박 호수
- 우즈베키스탄 호텔과 외벽 LED 조명
- 메직시티내 수족관
- 모스크와 추르수 시장 (사마르칸트 유적지 및 관광명소)
- 아미르 티무르 초상
- 아미르 티모르 모스크 내부/외부 전경
- 전쟁 출전 전, 병사들의 사기 진작용 포도주 통
- 다니엘 신부 영묘와 주변 전경
- 모스크 외부 주변 도로와 시내 전경
- 지류 센터(완전 수공업) 및 주요 생활용 제품들
- 시오브 청과 및 기념품 시장
1달 계획으로 시작한 가족여행의 여정(우즈베키스탄/크로아티아/튀르키예/조지아/아제르바이잔)을 이제 마무리할 시점이다ᆢ
여행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우고, 살아온 시간에 대한 반추와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 지인들과의 소중한 인연과 교류,
앞으로의 삶과 헌신 등 여러가지를 생각해 본다ᆢ
그간 서투른 글과 영양가 없는 사진 등으로 존지(존경하는 지인님) 분들의 귀한 시간을 훔친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ᆢ
그럼에도, 혹여 관련지역 여행계획이 있으시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 자위(自慰)해 봅니다ᆢ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두손 모아 기원합니다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