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들으니 참 좋군요. 한국에만 있는 트로트록이라고 해야 할까요. 고고리듬 참 오랫만에 듣습니다. 포크뮤직이 쇠퇴하고 70년대 말부터 디스코가 상륙한 80년대 초까지 트로트록이 인기가요 베스트 10을 모 두 장식한 일이 있습니다.
짧은 몇 년의 코리언 밴드의 황금기였죠. 불우한 시절을 딛고 일어선 혼혈가수 출신의 윤수일, 함중아가 혜성처럼 나타나서 가요판을 강타했어요. 이 시기에 조용필이라는 국민가수도 데뷔했고요.
윤수일은 잘 생긴 마스크, 함중아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죠. 함중아의 가창력은 조용필에 결코 뒤지지 않았지요. 물론 그 시절 밴드 중 조용필만 유일하게 살아 남았어요.
그 당시에는 자신들의 노래가 방송을 타야 나이트클럽에서 최고대우를 받는데 수 만개의 밴 드 중 그런 행운을 얻을 수 있는 밴드는 몇 안되었죠. 자신들의 녹음 테잎을 들고 레코드사를 기웃거렸겠죠. 당연히 아무나 판을 찍어주는 건 아니고 유명 나이트클럽의 일류밴드로서 이미 이름이 나 있는 밴드들에게나 그런 기회가 주어졌죠. 함중아, 윤수일, 조용필이 바로 그런 밴 드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이 앨범에는 재미있게도 영화주제가 '빨간 마후라' 연 주곡이 들어 있군요. 건전가요 1곡을 앨범에 수록해야 한다는 문공부 규정 때문에 그렇죠. 그래서 반항적으로 동요도 넣고 남의 곡도 편곡해 서 집어놓고 그랬지요. 조용필 앨범의 '세계로 가는 기차'도 그런 것이 죠. 가수들이 부른 동요의 대부분이 이런 것입니다. 물론 이것까지 히트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어요.
물론 이들 밴드들이 나이트클럽에 트로트만 부른 건 아니고 고고 한 곡, 블루스 한 곡을 연주해야 하니 Wild Cherry의 'Play that funky music' 같은, 대개는 펑키 계열의 곡들을 레퍼토리로 가지고 있었죠. 함중아밴드는 한 앨범에서만 '내게도 사랑이' '안개 속의 두 그림자' '뜬 소문' 세 곡이 떴으니 그 당시의 인기는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겠죠.
이런 밴드가 나이트클럽에 나오면 입소문으로 퍼져 금새 그 클럽은 발 딛을 틈 없이 가득 차게 되고요. 당연히 개런티는 올라가겠죠. 유명 클 럽들은 윗돈을 주어 스카웃 하려 했을 것이고... 조폭 같은 연예가 큰 손들도 손을 뻗쳤을 것이고요.
그러나 코리언 밴드들의 성공은 오래 가지 못 했어요. 비싼 밴드를 안 불러도 좋은 음향시설에 LP 몇 장만 있어도 빵빵한 춤판을 만들 수 있 었죠. 밴드가 아니라 "나이트 DJ의 시대"가 된 것이죠. 디스켓 몇 장으로 클럽을 돌리니 그래서 'Disco'죠.
이 디스코 뮤직은 록뮤직과 라이브 무대를 완전히 갈아엎은 시대의 원흉이죠. 전세계적으로 밴드들의 밥줄을 끊어놨으니까요.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바로 그 시대를 그린 영화이고, 이 영화 때문에 함중아가 다시 우리 기억 속으로 돌아왔 네요.
'슈퍼스타 감사용' 처럼 함중아의 일대기를 그리면 좋은 영화 소재가 되겠네요. 차별, 불우, 성공, 좌절, 재기 등의 극적인 요소가 함중아에게 있지요.
내게도 사랑이
https://youtu.be/tN8kRV-NvS0
안개 속의 두 그림자
https://youtu.be/jPMSw-9pXS8
풍문으로 들었소
https://youtu.be/SQYX-OZL5qY
내게도 사랑이 - 함중아
시간은 흘러서 가고 그시절 생각이 나면
몾잊어 그리워지면 내마음 서글퍼지네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뿐이라오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뿐이라오
시간이 흘러서가면 아픔은 잊어진다고
남들은 말을하지만 그말을 믿을수없어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뿐이라오
내게도 사랑이 사랑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당신뿐이라오
함중아 작사/작곡
첫댓글 함중아 노래는 가끔 노래방에서 잘 불리워져요~ 네게도 사랑이 이노래가 좋아서 몆번 불러봤지요
부담없이 불러도 잘 불러지는 노래..
저도 가끔 선곡해서 부르곤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