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2:5-8 예수의 어머니의 명령을 들은 일꾼들은 예수의 말씀에 따라 정결례를 위한 항아리 여섯개에 물을 가득채웠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 주었다.
이전 말씀에서는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지자 예수의 어머니께서 예수께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하자 예수께서는 아직 자신의 시간이 오지 않았다고 답변하셨다. 이어지는 말씀은 예수의 어머니께서 일꾼들에게 예수께서 시키는대로 하라고 하자 예수께서는 항아리마다 물을 채우라고 하시는 내용이다.
5절은 어머니가 그 일꾼들에게 말하길 무엇이든지 그가 말하는대로 하여라” 하였다. 이는 창세기 41:55절과 비슷한 표현이다. 흉년이 들었을 때 바로가 모든 백성들에게 말하기를 “그가 너희에게 말하는대로 하라” 라고 했다. 이는 바로가 요셉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한 말이다. 마찬가지로 예수의 어머니는 예수를 절대적으로 신뢰했다는 의미이다.
3절에서 예수의 어머니가 기적을 기대한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5절에서 그녀는 완전히 이해한 것은 아닐지라도 그녀는 예수를 전적으로 신뢰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3절에서 예수의 어머니가 기적을 기대한 것으로 해석한 사람들은 요한복음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수의 공적 사역의 시작부분에 나온 이 이야기에 담겨있는 예수를 신뢰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수의 어머니가 기적을 기대했든 아니든 분명한 것은 그녀는 예수를 신뢰했다는 것이다.
6절은 거기에 돌로만든 물 항아리가 여섯개 있었다고 했다. 그 항아리는 유대인들의 정결례를 위해 놓여진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집에 드나드는 사람들을 정결하게 하기 위핸 유대인들의 예법에 따라 놓여진 것이다. 잔치 손님들 때문에 특별히 여섯개나 놓았을 것이다. 두 세 동이 드는 항아리였다고 했다. 재는 단위로 쓴 한 동이가 8-9 갤런 정도 들어가는 것이기에 전체의 양은 100-150 갤런(500-750 리터) 정도이다.
7절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시길 항아리들에 물로 채우라고 하셨고 그들은 끝까지 채웠다고 했다. 여섯개의 항아리들에 물을 가득 채웠다면 그 물은 500명이 각각 1 리터 이상 마실 수 있는 양이다. 8절에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신 것은 이제는 떠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 주라고 해서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어떤이는 그 물이 주방에서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는 동안에 포도주가 되었을 것이라며 이 종들의 입장에서는 위대한 믿음과 순종을 보여준다고 말한다.
자신들이 길어와 부은 물을 잔치를 맡은 이에게 그대로 갖다 준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명령이다. 마리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카톨릭에서는 마리아의 믿음을 강조하겠지만 본문 자체를 냉정하게 본다면 여기서 특별한 믿음과 순종은 예수께서 시키는대로 물을 길어다가 항아리들에 부은 것이다. 그 물은 한 두번 길어다 부어서 찰 만한 양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그 물을 퍼다가 잔치를 맡은 이에게 가져다 준다는 것은 더욱 이해가 안되는 행동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강조되는 것은 마리아의 믿음이라기 보다는 물을 떠온 종들의 믿음과 순종이다.
어떤 이는 예수께서 가져오신 새 포도주는 유대교의 낡은 포도주와 대조된다며 예수께서는 유대교의 정결례 물을 기독교의 포도주로 바꿔주셨다고 해석한다. 이러한 해석은 기적에 초점을 맞추어 기적을 알레고리적으로 해석한 것이다. 그러나 그 초점은 물이 포도주로 변한 기적이 아니라 예수의 공급의 풍성함에 있다.
오늘 말씀의 초점은 예수께서 풍성하게 공급해주신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풍성한 공급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순종하는 것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항아리에 담긴 물이 무엇을 상징하고 그 물이 포도주로 변한 것이 무엇을 상징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예수께서 공급하시는 풍성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본문이 말하는 것에 충실하게 따라 해석하는 것이다. 우리도 성경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그대로 믿고 순종하면 우리도 예수님으로부터 흐러 넘치는 풍성함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