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rban Green Space
잠시 휴식을 갖고 싶을 때, 우리는 훌쩍 떠나고 싶어진다. 도시를 떠나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오감을 깨울 때. 이달의 <리빙센스> 편집부는 사람과 자연을 이어주는 사물과 공간을 만났다. 삶의 원동력이 되어줄 푸른 풍경 속으로 초대한다. 6월, 밖으로 나가기 더없이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Urban Green Space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정화되는 초록색 풍경으로 가득한 도심 속 힐링 공간들.
창경궁 대온실
창경궁 매표소에서 오른쪽 흙길을 밟고 천천히 내려가다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온실인 창경궁 대온실을 만날 수 있다. 1년 3개월간의 보수 기간을 거쳐 2017년 재개방한 뒤 지금까지 많은 이가 온실 내부에 자리 잡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94호 창덕궁 향나무를 포함해 다양한 식물과 함께 수많은 ‘인증샷’을 남겼다. 온실인 만큼 사계절 방문해도 좋지만 궁궐 근처의 초목과 어우러지는 여름 경치가 특히 빼어나다. 입장료는 단 1000원으로 온실을 둘러본 다음에는 가볍게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돌아보자. 특히 현재 남아 있는 조선시대 궁궐의 전각 중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물인 명정전은 400년 만에 처음 내부를 공개했으니 놓치지 말고 들르자. 창경궁은 올해부터 별도로 야간 입장을 신청하지 않아도 휴관일을 제외하고 저녁 9시까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으니 여름밤 낭만을 즐기면서 온실을 둘러봐도 좋겠다.
위치 서울시 종로구 창경궁로 185(와룡동)
서울식물원
흔치 않은 돔 구조의 식물원으로 정식 개장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았던 마곡지구 서울식물원이 드디어 지난 5월 1일 정식 개원을 알렸다. 동시에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습지원도 방문할 수 있게 됐다. 공원 안 네 구역 중 주제원(온실)에 한해 유료로 입장객을 받으며 그 외 구간인 열린숲과 호수원, 습지원은 연중 24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SNS 속 돔 천장이 보이는 실내 온실이 있는 구간은 주제원이니 참고할 것. 현재 보유 중인 3000종이 넘는 식물을 점차 8000종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관광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식물 수집과 연구목적을 위한 역할까지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6월 말까지 주제원 ‘치유의 정원’에서 열기구 가상현실 체험 공간을 운영하며, 이외에도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니 자세한 일정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botanicpark.seoul.go.kr)에서 확인하도록.
위치 서울시 강서구 마곡로 161(마곡동)
한국가구박물관
성북동 북악산 자락의 조망이 뛰어난 자리에 한국가구박물관이 소나무와 식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1993년 개관 이후 CNN이 꼽은 서울 최고의 박물관으로 선정되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할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 등 저명한 인사들이 방문했다. 과거 창경궁이 강제로 변형되던 때 헐린 궁의 자재들로 지은 궁채 외관도 아름답지만 특히나 한옥 내부에서 좌식으로 앉아 창틀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절경. 본래 한옥은 좌식생활을 고려해 설계할 때 앉아서 밖을 내다보는 뷰를 고려했기 때문. 한국가구박물관의 모든 관람은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가이드 투어로만 진행된다. 사진 촬영은 박물관 관람 시 가이드가 지정한 장소에서만 가능하니 촬영에 몰두하기보다는 여유 있게 산책하듯 둘러보며 성북동의 여름 풍경과 한국 전통 가구의 멋을 눈으로 담아오는 것을 권한다. 예약은 홈페이지(www.kofum.com)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위치 서울시 성북구 대사관로 121(성북동)
출처 리빙센스 기획 : 김보연, 권새봄 기자 | 사진 : 김덕창, 정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