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권선언 58주년 기념일을 이틀 앞둔 8일 국가인권위원회 주최로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권의 날’ 기념식 도중 장애인들이 기습시위를 벌여 한때 행사가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전국장애인교육권연대와 장애인차별금지법제정추진연대 소속 활동가 10여명은 한명숙 국무총리의 축사 직전 ‘장애인차별법 제정 촉구’ 등의 내용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를 펼치며 ‘장애인 교육 지원법 제정’ 등 구호를 외쳤다.
이어 연단에 올라가려다 경찰과 경호원에 제지당한 뒤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갔다. 이 소동으로 기념식이 3분가량 중단됐다.
이에 한 총리는 “오늘 장애인들이 한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들어야 한다. 장애인의 인권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 뒤 축사를 계속했다. 한 총리는 축사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각종 차별의 시정을 통해 인권 증진에 기여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여성과 장애인,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보호가 미흡하며 인권침해 관행의 뿌리가 깊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한 총리를 비롯해 각계 인사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홍보영상물 상영과 훈·포장 수여, 축사, 세계인권선언문 낭독, 기념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장원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