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 (한가위 미사)
오늘이 마지막이라 할지라도….
“어느 날 낚시를 하던 낚시꾼이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 물고기는 찬란한 금빛을 띠고 있었고, 놀랍게도 물고기가 말했습니다.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그러면 당신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드리겠습니다.’
낚시꾼은 소원을 들어준다는 말은 믿지는 않았지만, 물고기가 애원하기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 가지? 아니 소원 열 가지를 들어주면 너를 살려주지.’ 그 말을 들은 물고기는 서글프게 ‘저는 세 가지 소원밖에 들어줄 수 없답니다.’라고 대답하자, 낚시꾼이 또 ‘그럼, 반 뚝 잘라서 다섯 가지만 들어줘’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물고기 거친 숨을 쉬며 ‘세 가지 밖에는….’이라고 대답하자, 낚시꾼은 ‘좋다. 그러면 네 가지만 들어다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러나 물고기는 이미 죽어버렸습니다.”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이런 좋은 기회를 얻고도 계속 흥정하다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물고기가 죽었으니 말입니다.
이런 것이 “탐욕”입니다.
이“탐욕”은 다른 사람의 소유에 대한 욕심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더 움켜 진다.”라는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셨습니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그런데 저희가 어렵고 힘들게 사는 이유가 뭡니까?
돈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병든 몸도 아닙니다.
다만 어느 순간에 내 마음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있으면 내 어려운 삶에 희망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는 어떤 처지에서든지 하느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감사하시길 바랍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는 불가능함이 없고, 세상 끝 날까지 하느님께서 저희와 함께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우리가 믿는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좋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창세기 1장 28절 말씀입니다.
“자식을 많이 낳고 번성하여 땅을 가득 채우고 지배하여라. 그리고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생물을 다스려라.”
하느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준비해 놓으신 것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아, 내 인생, 내 마음과 생각은 왜 이리 연약할까? 한탄하며, 흔들리거나 염려하기보다는 자꾸만 하느님을 바라보는 고운님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한가위를 맞이하고, 연휴가 되어도 여전히 걱정스럽고, 근심된 일들 속에서도 한시도 마음 편한 순간이 없는 고운님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나쁜 일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이 훨씬 더 크고 깊고 넓다는 사실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가위를 맞이하면서, 고운님들에게 덕담으로 이런 시편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시편 6장 2절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강복하소서. 당신 얼굴을 저희에게 비추소서.” 셀라.
시편의 말씀에 기록된 “셀라”의 뜻은 “엄숙함, 아름다움, 장엄함….”이라는 의미가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영원한 메아리….” 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즉, “하느님의 말씀도 영원하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이들의 기쁨도 영원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셀라”의 의미를 담아서 “하느님의 말씀을 믿는 고운님들은 하느님의 자애와 보호하심을 받고 영원한 기쁨을 누리는 행복한 사람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처럼, 고운님들에게 하느님의 은총과 영원한 기쁨이 넘치는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셀라’라고 외치면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풍성한 날에, 고운님들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 할지라도’“내가 너를 안다.”라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인생의 시작과 끝, 오늘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는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께는 불가능함이 없고, 세상 끝 날까지 하느님께서 저희와 함께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