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남다른 손자녀석이 한명이 있다.
올해 대학교 3학년인데 시운을 잘못 만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병으로 입대를 해야하는 처지에 직면하여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원래는 학교를 졸업하고 군의관으로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의료개혁이라는 어려운 난제앞에 학업을 중단하고 오늘이냐 내일이냐 손꼽아 개강날자만 기다리다 학원강사며 막노동 현장이며 끝없는 방황의 길을 가고 있어서 할 수 없이 군입대라는 카드를 꺼내들고 손자녀석을 설득하여 12월2일 입영 날자가 정해젖다.
막상 입영날자가 눈앞에 오고나니 그녀석 마음의 번뇌가 큰것같아 군의 대선배로서 미사여구를 총동원하여 회유와 설득을 해보지만 그녀석의 불안하고 꼬여버린 의료개혁에대한 울분을 치유하기엔 역부족이다.
사실 현재 국방에 의무를 수행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과거 60년대 군생활과 현재의 상황을 비교해보면 그리 걱정할 문제는 아닌것 같은데 먼저 다녀온 친구들의 과장된 허풍에 이녀석의 마음이 갈등을 유발시킨것같다.
그도 그렬것이 이녀석은 의료대란만 없었다면 군의관으로 비교적 좋은 환경에서 복무할 수 있었는데 이렇게 된것이 누구때문이라는 대목에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것 같다.
그래도 할아버지인 나는 개혁의 길이 너에게는 쓰디쓴 독배가 될지언정 가야할 길이라면 가야되는것 아니냐고 어르고 달래는 나에마음또한 쓰리고 아픈것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격언 때문인가.
아무튼 우리가 예전에 많이쓰던 말처럼 국방부 시계는 돌고있다는 말을 상기하며 논산 훈련소를 떠 올려본다.
첫댓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교훈적인 글 입니다.
지도자 판단력이 국운을 망치고 있습니다 민초는 울분만 있을 뿐 달리 방법이 없음을 아쉬워합니다
군대가도 군병원이나 의무대에서 근무 할 가능성이 높네요 18개월 금방 갑니다
잘 타일러 보내십시오
의사단체들이 고집이 세죠, 의사 수요는 늘어나는데, 의대 정원 동결한지가 20년이 넘었내요.
정원을 늘려야 하는데 돈욕심으로 의사단체들이 무조건 반대합니다. 역대 김대중정권 이후 모든 대통령들이 실패,
의사단체 압력에 못이겨요 --- 알만하죠
소나무님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육군으로 입대 하면 군의관 밑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하는
주특기 의무병 입니다.
편하기는 점호, 보초, 등 그 무엇도 안 하는 꿀 보직 병과 입니다.
18개월 하면 제대를 하니 좋습니다.
군의관은 복무기간이 3년으로 되어 있는데 병은 절반 18개월 하면 ~끝.~
아~ 손주를 훌륭하게 키우셨네요. 부럽습니다. 비록 시절이 수상하여 군의관으로 못가게 되었지만, 요즘 군대 훈련소 내무반에
여름에는 에어콘도 틀어 주는 등 예전 군대와는 많이 달라서, 사병으로 입대해도 큰 고생은 아니할 것 같습니다.
여러 어르신들의 애정어린 조언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이들의 초기 인생경험이 그들의 장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보면 장교가 되어 단체를 이끌어보는 경험도 중요한데 아쉬운 대목이고 혹여 예기치 못한 스트레스에 좌절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러도 됩니다.
한편 정부의 대처가 너무 강경일변도라서 뒤따르는 부작용또한 적지않을 것인데 어찌될지 염려가 됩니다. 우선 전공의들이떠난 응급실부족으로 애꿎은 민초들만 뺑뺑이를 돌다 희생되는 뉴스가 가슴을 아프게하고 학생들의 학업중단으로 의사배출이 일년이라는 공백이 생길터인데 이또한 민초들에게 어떤영향으로 돌아올지 불안합니다.
역대 정부에서 쉽게 하지못한 개혁인데.....이렇게 상처뿐인 영광으로 과연 실 보다 득이 많을지도 의문입니다. 혹여 교각살우의 실책이 되지않기를 바랍니다.
이 모든것을 감안해 보면 이런방법밖에 없었나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내 아이가 연루된 사건이라서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말처럼 편향된 의견이었다면 용서하여 주시기바랍니다.
병장 봉급 200만원 시대. 뭘 걱정하십니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