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생의 입맛이 조금은 변질됐지만 그래도 아직 어릴적 울엄니가 만들어 주시던
음식들의 맛이 혀끝에 배어있는 충청도 골수이다.
지금이야 전국이 일일 생활권으로 대전에도 수족관을 갖춘 활어횟집이 즐비하지만
라떼는 횟집은 물론이고 생선구경구경도 간고등어나 굴비가 전부인즐 알고 살았다.
김장철 흔한 면치젖갈은 구경도 못하고, 까나리 액젖도
KBS예는프로에서 벌칙이나 복불복 선택을 보고 알았다.
어린시절 가까운 갱경(강경)에서 오는 새우젖이 들어가고
형편이 나은집은 황세기젖(황석어젖)을 종종 가미했었다.
그대신 배갈아 넣고 마늘, 대파, 쪽파,갓 등 양념채소는 많이 첨가했던 기억이 난다.
부산 네려온지 50년이 지난 지금도 집사람이나 나도
충청도 태생이라 옛날 충청도 입맛의 김치를 고집한다.
그나마 새우젖갈은 기본이고 멸치젖갈은 대변에서 구입하여
3년이상 삯혀서 사용하는 정도이다.
없는 사림이지만 소금도 서너포 미리구입하여 3년 간수 빼서 사용하는데
금년에는 소금값 폭등으로 구입은 못하고 소비맘한다.
멸치액젖 네리고
간수뺀 소금 덜어내고.....
무를 큰 깍뚝썰기하여 소금에 절구는데 1시간후 위아래를 뒤집어주고
무청 연한속 조금넣고 쪽파. 대파 총총썰기하고, 배한개 믹서에 갈고, 매실청,
백설탕 약간에 새우젖갈과 고추가루 간마늘을 멸치 액젖으로 양념을 갠다.
새콤하게 맛들면 애들도 좋아하고 나도 곰국이나 칼국수와 겹드리 먹으면 입에 딱이다.
무가 절궈지는 동안
자식들과 늘 보내주는 은행알 공급처에 주려고 짬짬이 은행까서 냉동보관하고
미리갈아놓은 마늘말고 새로까서 갈자고 하여 마늘까고...
무를 까뚝썰기하는데 옆에서 나도 거들면서
칼질이 서툴러서 주부 9단보다 영~ 아니올시다.
소금뿌려 숨죽이는데 1시간후
위아래를 뒤집고 3시간 절궈서......
숨죽은 무 소쿠리에 건저내서 2시간 소금물 빼내고.....
준비된 양념 재료로 양념 버무리고...
양념 넣어 버무리는 공정은 썩어도 준치인
라떼가 뒤집고 또 뒤집었다.
ㅎㅎ, 검정깨가 잡티로 보입니다.
우리집 대형 김치통 3개를 채워놓고
배추김치 담아서 애들 불러야지요.
김장하는날은 수육이라는데 우리는 찐빵이 더좋은걸요.
추위에 걱정면 걱정되는 무는 갈무리 했고
이제 배추도 고갱이가 생기며 속이 찹니다.
파랗게 마르라고 빨래줄에 대나무발 터널만든
무청 시래기는 어제밤 바람에도 괜찮네요.
농사지은 토란을 준 두친구중 부근에 텃밭하는 친구에게
충청도식 토란국을 맛보라고 밭에 오는길에 들라고했더니
집앞에 와서 토란국이랑 애고추조림를 주었더니
차에서 바나나 한송이를 꺼내주며 형수닌 드리고
나오라는데 지금 한참 바쁘다고 그냥보냈어요.
2023년 11월 23일(목)
내 맘 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