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기쁨을 주었는가?
우리 절에는
법당보살님이 계신다.
큰 절이 아니어서 굳이
법당보살이 없어도 되지만
매일 기도하러 오시기에
알맞은 소임을 드린 것이다.
일방적인 부탁에 조금
부담스러워 하시더니
흔쾌히 일을 맡으셨다.
이 분은 늘
웃는 모습이다.
법당청소를 할 때는
스마트폰으로 염불을 틀어놓고
흥얼거리면서 즐겁게 일을 하신다.
그리고 부처님께 정성스럽게
청수를 올리고 향을 사른다.
내가 기도를
들어갈 즈음이면
조용히 좌복에
앉아 명상에 잠겨있다.
기도를 같이 할 땐
아름다운 목소리로
음성공양을 올리며
열심히 염주를 돌리신다.
공양시간에는
''무슨 저런 일에
그리 재밌을까?”
할 정도로 사소한 일에도
손뼉을 치며
깔깔대며 웃으신다.
가끔 엉뚱한 말이나 행동으로
대중들의 배꼽을
잡게 하는 일은 덤이다.
주지, 공양주, 도감
이렇게 달랑 세 식구가
사는 고요한 절에
법당보살님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도량의 기운을
상승시키는 비타민이다.
양양 남대천
끝자락 법수치리에
이명봉 거사님이 계신다.
평생 불법
(佛法)을 의지해 살면서
스님들 말씀이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는 진실한 불자다.
7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도
웬만한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으로 활력이 넘친다.
가끔 차 한 잔 하러 가면
올 때까지
배꼽을 잡고 웃는다.
이 분의 삶은
천진하리만큼 단순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는 헤아릴 수 없다.
스님들께서 불자들과
성지순례를 가실 때는
이 분을 서로 모셔가려고 한다.
동참만 해주시면
여행 내내 마냥
즐겁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죽어서
저승사자 앞에 섰을 때
‘인생의 즐거움을 찾았는가?’
그리고
'남에게 기쁨을 주었는가?’라는
두 가지 질문을 받고,
그 대답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결정된다고 믿었다.
남에게 기쁨을 준다는 것은
먼저 내가 즐겁고
행복해야 그렇게 할 수 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아픈데
남에게 기쁨을 줄 수는 없다.
꽃을 선물한 손에는
향기가 남아있기 마련이다.
오늘 당장,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기쁨을 선물하자.
그리하면 내 인생도
기쁨의 꽃으로 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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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자유게시판
남에게 기쁨을 주었는가?----동은스님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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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23 08:0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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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
법문 감사합니다~~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