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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바람에 띄운 그리움 원문보기 글쓴이: 학청
각화무염(刻畵無鹽)
(추녀) 무염을 부각(浮刻)시키다
(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리다)는 뜻으로,
비유가 타당하지 않거나,
도저히 비교 대상이 되지 않거나,
너무 차이가 나는 물건을 비교하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얼굴이 못생긴 여자가 아무리 화장을 해도
미인과 비교가 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刻 : 새길 각
畵 : 그림 화
無 : 없을 무
鹽 : 소금 염
전국시대 제(齊)나라의 무염읍(無鹽邑)에
종리춘(鐘離春)이란 여자가 살고 있었는데,
너무 박색이라서 나이 40이 되도록 시집도 못 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제선왕(齊宣王)을 찾아가
제선왕의 앞에 닥친 네 가지 위태로움을 지적했다.
종리춘에 말에 감복한 제선왕은
그녀의 말을 다 받아들여 개혁을 단행했으며,
재능에 탄복해 그녀를 비(妃)로 삼고 무염군(無鹽君)에 봉했다.
그로부터 사람들은 얼굴이 못생긴 여자를
'무염'이라 일컫게 되었다.
진(晉)나라 원제(元帝) 때 주의(周顗)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유량(庾亮)이 일찍이 주의에게 말했다.
"여러 사람들이 그대를 고결하기로는
악광(樂廣)과 같은 사람이라고 여긴다오
주의는 이 말을 듣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떻게 무염을 부각시켜(정교하고 섬세하게 그려)
서시를 모독할 수 있는가
(顗曰, 何奈刻畵無鹽, 唐突西施也)."
이 이야기는 진서(晉書) 주의전(周顗傳)에 나오는데,
주의의 말에서 '각화무염(刻畵無鹽)'이 유래했다.
'천하의 추녀인 무염을 천하의 미녀인 서시와 비교하면서
(무염을 천하의 미녀라고 생각하고)
무염을 부각시키면 서시를 모독하는 것이 되지 않겠느냐?
그와 마찬가지로 나같이 불초한 사람을
천하의 현인인 악광과 비교하면서
(나를 천하의 현인이라고 생각하고)
칭찬하고 있으니 이는 악광을 모독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뜻이다.
각화무염(刻畵無鹽)은
서시를 모독한다는 뜻의
당돌서시(唐突西施)와 함께 사용되는데,
추한 것을 높여 아름다운 것을
깎아내린다는 속뜻을 가지고 있다.
'각화(刻畵)'는 '섬세하고 정밀하게 그리다',
'부각시키다'라는 뜻이고,
'당돌(唐突)'은 '감정을 상하게 하다'
혹은 '비위를 거스르다', '모독하다'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서시는 춘추시대 월나라의 미인으로,
월왕 구천(勾踐)이 오왕 부차(夫差)를
멸망시키기 위해 미인계를 쓰면서
부차에게 보낸 월나라의 미인이다.
-옮긴 글-
첫댓글 감사 합니다...
행복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