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셰이라는 이름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연결하면 국내 팬들도 한두번 쯤은 들어봤을 법하다. 14년 동안 레드삭스 구단에서 일했고 김선우와 조진호, 이상훈에서 김병현까지 한국선수 상당수가 레드삭스와 인연을 맺을 무렵 홍보책임자로 근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올해 시범경기 개막을 하루 앞두고 해고됐다. 전 구단주인 존 해링턴 쪽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해링턴에서 존 헨리로 구단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곧바로 해고되지는 않았지만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지나자 새 구단주는 매정하게 그를 내쳤다.
그런 그가 아이스하키 심판으로 변해 보스턴글로브에 관련 기사가 실릴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다. 셰이는 지난주 말 메리맥-메인 하키리그 준결승전에서 심판 데뷔전을 치렀다. 레드삭스에 입사한 90년 이후 대학에서 아이스하키리그 심판 수업을 받아온 셰이는 지난해에 선수의 스케이트날에 손을 다치는 불상사도 있었지만 그것 때문에 레드삭스 업무를 하는 데 지장은 없었다고.
레드삭스에서 일해온 시절을 회고하면서 “좋은 기억이든 나쁜 기억이든 많은 경험이 됐다”고 말한 셰이에게 적지 않은 레드삭스 선수들이 전화를 해 위로를 했다는데. 셰이가 밝힌 이름에는 매니 라미레스, 다비드 오르티스는 물론이고 놀랍게도 김병현도 포함돼 있다. 주피터 | 양성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