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부지런을 떨며 온갖 치장을 한다.
개인적으로 화장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쥔장도 별 수 없이 기본적인 BB크림이나 썬크림 정도는 발라줘야 움직일 수 있는 여행지를 가게 되면
싫어도 해야 하는 것이 화장인고로 순식간에 휘리릭 햇볕 차단제를 바르고 친구가 건네준 팔 보호 장갑까지 껴주셨다.
우리나라에서는 줘도 안가질 팔 보호대라니 싶으면서도 흔쾌히 친구가 건네준 햇빛 차단 팔 보호대를 끼고 나니 웃음이 절로 나온다.
완전무장은 필수라며 꼭꼭 온갖 준비를 다해오라는 말을 듣고 나섰지만 생각보다 태양이 이글거리지 않아 여행하기에는 딱, 안성맞춤.
캄보디아에서 오토바이, 자전거는 필수요 그중에서도 헬멧은 단연코 필수 준비물.
이후로 이어지는 여행에서 필수로 타고 다녀야 할 오토바이에 연결된 택시 툭툭.
오토바이가 생각보다 많은 것은 잔머리 굴리는 일본 사람들 덕분이라는데 처음에는 무상으로 오토바이 2만대를 제공하여
자전거를 타던 사람들을 속도감으로 놀래키고 너도나도 혹하는 마음으로 오토바이 시승을 하다가 결국엔 오토바이를 구매케 하고
그것도 모자라 반드시 고장나게 되어있는 온갖 부품까지 팔아먹는 장삿술위 귀재들이 뿌려 놓은 씨앗들.
이미 오토바이의 빠름에 익숙해진 서민들이 웬만큼 가난한 사람이 아니면 오토바이에 중독되기 마련이라는 것.
캄보디아 여행에서의 필수는 단체던 나홀로 여행객이던 반드시 자기 이름표를 갖는 것.
특히 유명하다고 하는 네군데 필수관광지에 가려면 꼭 지참하여야 하며 중간중간에 그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검사도 한다.
또 참고로 "안녕하세요/ 섭섭하이, 고맙다/ 업군, 매우 고맙다/ 업군 지랄지랄"을 기본적으로 배웠으며 그 이후로 그 단어를 써먹을 일은 엄청 많았다.
정해진 장소에 가서 3초 안에 사진 촬영을 마치고 이름표를 만들어 목에 걸고 다녀야 한다는 사실.
결국 관광지를 가기 위한 매표 티켓 증빙 서류나 마찬가지인고로 반드시 구입하여야 한다.
캄보디아를 만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마친 후 일찌감치 서둘러 발빠른 행보를 한 덕분에 누군보다 먼저 앙코르왓 사원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듣기도 전에 미리 선행 학습을 한 덕분에 그녀가 설명하는 것이 귀에 쏙쏙 들어오고 해가 쨍쨍거리지도 않는데 그녀가 들고 다니는 우산이 궁금하여 물었다.
"일단은 태양이 뜨거워지면 햇빛 가리개가 될테고 비가 오면 우산이요 설명을 할 때는 반드시 필요한 설명 안내용"이라는 명쾌한 대답이요 그녀만의 노하우 되시겠다.
기본적인 설명을 듣는데 하늘이 참으로 오묘하고 해자에 유독 예쁘게 피어난 수련이 눈길을 끌고 5,2킬로미터에 이르는 해자 - 그 해자는 일일이 손으로 파냈다고 하는데
인간의 힘이란 어디까지 발휘될 수 있는지-로 둘러 쌓인 단일신을 모시는 사원 중 세계 최대의 사원이자 1880년엔 프랑스인 "앙리무어"에 의해 발견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극되었다고 하니 구경 삼매경이 빠져 볼 일이다.
인구 1,400만에 흰두교를 믿는 -말하자면 잡신 3억3천만을 숭배하는- 캄보디아는 연꽃, 공작새, 뽕나무가 나라를 상징하지만 그들이 좋아하는 것중에는 뱀과 악어가 빠지지 않는다.
그중에서도 해자로 둘러쌓인 왕코르왓 사원은 "해자"가 해내야 할 몫이 있다.
우선은 신과 인간을 분리하는 역할이요 온 국민을 먹여살리는 농업국가의 기반으로서 농업용수제공이며 상징적인 뱀과 악어를 내세워 침입자들을 방지한다는 것인데
그 뱀은 코브라를 거쳐 용신으로 까지 숭배의 대상으로서 수호자, 보호자, 조상신의 영역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일곱개의 머리를 지닌 뱀머리가 상징코자 하는 왕코르왓 사원 입구의 조각물은 일종의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하는 셈이 되겠다.
앙코르왓 입구에서 보이는 사자상과 일곱개의 뱀 머리와 기본적인 사원의 정경을 배경으로 한 컷.
원래는 빨강, 파랑, 금색으로 화려하게 채색이 되어 있었으나 사암이 습기를 빨아들여 회색만 잔존하게 되었다는.
일명 장경고, 도서관이다.
그러나 신전에서 사용하는 제례 의식에 시용된 물품을 더 많이 보관했던 듯 한다는 설이고 별다른 장식 없이 존재하며 손 볼 곳이 많아 지금은 방치된 상태라고.
드디어 본 사원에 들어섰다...멀리 무너진 것을 포함하여 다섯개의 지붕-쁘라쌋, 탑-이 보인다.
관광지라고 해서 별다르게 바꾸는 법은 없다.
그저 있는 그대로 흙길을 활용하며 한결같이 옛 모습을 유지한다...우리 같으면 벌써 사람 걷기 좋은 길로 바꾸었을 터.
캄보디아인들에게 색이란 회색은 "사"람을 상징하며 초록은 "나무"요 황토색은 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땅"을 상징하고
그래서 승복이 황토색이라는 말씀은 팁.
잠시 쉬어가면서 폴포트 대학살, 일명 킬링필드 사건에 대해 들으며 진저리를 쳤다.
인간이 잔인하면 어디까지 일 수 있는지...일명 지식인이라 불리는 사람은 죄다 죽이는데 우선 선생, 학생,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등 공부를 많이 한 사람 위주로 죽이되
그것도 속이려 들거나 정확치 않다 싶으면 변별력은 오른손 두번째 손가락의 굳은살을 중점적으로 살펴 목숨을 저당잡았다는 말씀이요
아이들까지 학살을 할 때 사용하였다는 슈가팜 트리, 일명 킬링필드 나무로 1975년에 피바람을 몰고온 그 원흉 나무를 만져볼때는
너무 뾰족한 것이 아이들을 비롯한 고문당하는 사람들의 고통이 전해져와 소름이 끼쳤다는.
앙코르왓에서의 회랑은 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본원 일층의 회랑은 담의 역할을 하면서 부조 작품의 갤러리 역할을 한다.
옛 모습 그대로 지켜내고 건사하기엔 너무 많은 세월이 흘러 부식되고 색이 바랬다.
와중에 아직도 보수되고 움직여져야 할 돌 조각들이 산재해 잇는 것들을 모아 또 진풍경으로 만들어 내는 센스.
신을 만나러 가는 길은 절대적으로 허리를 굽혀야 하는 법.
본래는 난간이나 보조 버팀목 없이 그저 계단으로 올라야 했는데 워낙 관광객 추락 사고가 나서 얼마 전 부터 난간을 설치하였다는.
돌아나와 왕코르왓 제1회랑으로 들어서 작품 감상을 하는데 "채움의 미학"을 자랑하는 그들의 정교한 솜씨에 혀를 내두를 지경.
본래 앙코르왓은 서쪽 방향으로 세워져 있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아야 한다는데 우리는 정설을 깨고
다른 가이드들이 진행하는 방향과 반대로 움직여 동선을 확보하니 그들과 엇갈려 듣는 재미도 쏠쏠하더라.
많고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결국은 선악설이요 하늘의 신과 땅의 사람이 조화를 잘 이뤄야 한다는 뜻 정도 되시겠다.
천국도와 지옥도, 음각 타일 공법으로 37년간 만들어 낸 공력이 대단하다.
천개의 사원에 얼마나 많은 작품들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을지 상상하기도 어려웠다는.
여하튼 이런 저런 설명을 듣고 남들에게 뒤처질새라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일찍 아침을 먹은 탓 까지 곁들여져
그야말로 뱃가죽이 등짝에 붙더라...해서 11시 40분경에 한식당으로 우르르 몰려가 그들이 최상으로 키워내는
그야말로 자연 그대로 야채들을 폭풍 흡입하며 점심를 해결하고 다음 행선지로 고고고.
눈치 빠르게 서빙해주던 처자에게 1달라 슬쩍 쥐어줬더니 어찌나 고마워 하는지 오히려 미안할 지경.
자, 이제 배부르고 시간도 바쁘니 다음 행선지 쀼리나무 사원-따 쁘롬-으로 고고고.
TIP : 캄보디아에서는 먹는 것을 갖고 장난질을 치면 40년 구형을 받는다.
사형제도가 페지 되엇으므로 40년 구형은 거의 죽음에 가깝고 법제도가 잘된 덕분에 가난하지만 법령을 잘 지키고 거리는 깨끗하다.
그런고로 그들은 먹거리 만큼은 특별히 신경을 쓰고 해자는 성수요 농사의 원천이며 신의 은총으로 먹고 산다고 생각한다.
또한 캄보디아만큼은 아동 성범죄가 없다. 아이들 보호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 진짜냐, 가짜냐 물을 필요가 없다. 그들은 가짜를 만들어낼 공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씨엠랍에서의 건축법은 아주 단호해서 5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없다.
왜? 그들에게 가장 소중한 공간 앙코르왓이 보여야 하기 때문이라나 뭐라나
첫댓글 참 기억은 믿을게 못되어 잘 듣고 배웠다고 생각했는데도
피곤을 핑계로 미루다 썼더니만 기억나느 것이 히미했는데
쥔장의 글을 읽자니 복습 온전히 했다는... ㅎㅎㅎ
ㅎㅎㅎㅎ 그 새털같이 가벼운 기억은 정말이지 믿을 것이 못된다는.
제 방식으로만 기억하기도 하니까.
그래서 기어이 수첩을 꺼냐 들고 적는다는 말씀이죠.
그러면 그나마 잊엇던기억이 되돌아온다는.
세월의 힘이라고나 할까?
나는 패키지관광이라 대충 주마간산 엿는데 정말 알차고 충실한 여행을 하고 온 사진들을 보니 너무 부럽고 좋네
ㅎㅎㅎㅎ 역시 패키지였지만 나름 괜찮았어.
다만 아쉬운 것은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도 다른 팀보다 많은 것을 듣고 보았지만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