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엔 혁신도시 기지제에서 병기와 안샘을 만나러 가려는데 간만에 진국에게서 연락이 오며 판이 커졌다.
서신동으로 넘어온 뒤 한잔을 더 하고 당구로 마무리를 짓고 집에 돌아오니 1시가 다 되었다고 한다.
6시 반에 안선생님 차를 타고 말리와 함께 건지산 베드민턴장으로 가서 예전처럼 한바퀴를 둘러본다.
편백나무숲 입구로 등산로에 들어서고 조경단을 지나 대학병원, 장군봉, 동물원 뒷담, 대지마을, 오송지, 소리문화전당까지 한바퀴를 돌고나니 거리로는 5.5km 시간은 80분 남짓 걸린 듯.
중간에 두어차례 런너들을 만났지만 모두가 다 정체불명.
이 동네에서 런닝기념티 입고 달릴만한 그룹이면 거의 다 알만한 사람이었는데 그렇지 않은걸 보면 외지에서 내려온 직장인들로 구성된 모임이 아닐런지
그나저나 뻔질나게 이곳의 땅을 다지던 사람들은 한가롭게 산책모드로 돌고 있으니 그것 자체로 세월의 변화가...
이런때 오사장도 함께 있었으면 좋았으련만 대구로 교육을 간다니... 사업관련 교육은 아닌것 같고 종교활동으로 보이는데...뛰던 사람이 걷는 것보다 더 큰 변화는 그쪽일지도 모르겠다.
우린 생활패턴이 좀 바뀌었고 거긴 정신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으니
동물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축구장 옆의 포장마차 음식점에서 잔치국수를 먹으며 한가로운 아침시간을 보낸다.
적어도 이런 풍경은 예전과 같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