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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는 역사가 살아 숨쉬는 친환경 교육도시다. 조선왕조 5백년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동구릉과 고구려 생활상을 재현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을 산책하고, 구리 환경사업소에서 나비와 물방개의 생태를 관찰한 뒤 태양열·수력·풍력 등 미래 에너지도 체험해보자. |
조선왕조 5백년 숨결 깃든 거대한 숲, 동구릉
조선의 왕릉은 모두 마흔네 개. 태조부터 고종까지 스물일곱 명의 왕과 사도세자같이 사후 왕으로 추존된 이, 그리고 왕비의 능을 합친 개수다. 강원도 영월에 있는 단종의 능과 북한으로 편입된 정종의 능 등 3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과 경기 일대에 흩어져 있어 왕릉을 테마로 한 답사여행을 떠나기 좋다. 이 중에서도 ‘서울의 동쪽, 아홉 개의 능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뜻을 내포한 동구릉은 산책코스로 제격이다. 태조를 비롯한 문종·선조·영조 등 왕과 왕비 17명이 아홉 개의 능에 묻혀 있는데, 능에서 능으로 이어진 숲길의 곡선이 아름답다. 아홉 개의 능을 잇는 4km의 큰길을 한 바퀴 도는 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우리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큰 왕릉군답게 왕릉의 변천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능마다 봉분의 크기와 장식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 그중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이 눈에 띄는데 조선을 개국한 왕에 걸맞게 웅장할 뿐 아니라 봉분에서 피어난 억새가 아름다움을 더한다. 말끔하게 정리된 다른 능들과 달리 1년에 한 번 한식 때만 벌초하기 때문에 억새가 수북하게 자라 있는 것. 이는 태조가 죽기 전 고향인 함경도 땅의 흙과 억새로 능을 덮어달라는 유언을 했기 때문이다. 동절기(11~2월) 입장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장한다. 관람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5백원, 주차료는 2천원이다. 문의 031-563-2909 http://donggu.cha.go.kr
찾아가는 길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IC를 빠져나와 300~400m를 달리다 동구릉 방향 유턴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으로 빠져 유턴한 후, 퇴계원 방향 43번 국도로 접어들어 500m 정도를 달리면 왼쪽으로 동구릉 주차장이 보인다.
1 겨울이면 한층 운치를 더하는 동구릉은 고즈넉한 산책길로 이름나 있다.
2 산책길을 따라 정상에 오르면 탁 트인 동구릉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3 능에 따라 다른 봉분의 모양과 장식을 꼼꼼히 살피며 차이점을 찾는 일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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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체험학습을 한자리에서~ 구리시 환경사업소 구리시 환경사업소는 구리타워·신재생에너지홍보관·곤충생태관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중 쓰레기 소각장의 100m 높이 굴뚝에 전망시설을 갖춘 구리타워는 구리 도심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어 인기만점이다. 방문객이 10명 이상이면 견학 프로그램(월~금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 1일 2회 각 1시간)을 이용하는 것도 좋다. 소각장 시설과 재활용 선별장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으로 쓰레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다. 문의 031-550-2479 http://guritower. guri.go.kr 구리타워 뒤편에 있는 신재생에너지홍보관은 100% 태양열을 이용하는 건물이다. 태양열·풍력 등 미래 주력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의 다양한 종류와 원리를 어린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공간을 조성해두었다. 태양에너지를 발생시키는 핸들을 돌려 천장에 있는 곤충 모형을 움직이는 ‘태양전지벌레 레이스’를 비롯해 태양열의 뜨거움을 실제로 느껴보는 ‘앗 뜨거워’, 바람을 에너지로 직접 바꿔 소리를 만들어보는 ‘바람의 새소리’, 물의 힘으로 전기를 만들어보는 ‘소수력 발전기’, 태양전지와 물을 이용해 전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수소연료전지 실연장치’ 등 재미있는 코너가 가득하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다(월요일 휴관). 문의 031-553-2282 신재생에너지홍보관에서 150m 거리에는 겨울에도 살아 있는 나비를 만날 수 있는 곤충생태관이 자리하고 있다. 온실인 생태관과 3백여 종의 나비표본이 전시된 표본실 등이 있는데 생태관에서는 나비의 성장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보이지도 않을 만큼 작은 알이 번데기, 나비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실물 모형과 함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각양각색의 꽃나무에는 2백~3백 마리의 나비가 살포시 앉아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겨울철에는 큰줄흰나비와 검은표범나비, 남방노랑나비 등이 부화하는 시기로 겨울이 실감나지 않을 만큼 나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수를 정화시켜 만든 연못에서는 물방개·장구애비 등 수서곤충과 민물고기의 생장도 관찰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얼굴과 손 사진을 찍은 후 작성한 환경서약서를 출력하는 ‘환경지킴이 서약’ 코너가 마련돼 있다. 동절기(11~2월)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까지며, 관람료는 무료(월요일 휴관). 홈페이지를 통해 별도로 공지되는 생태교실(유료)은 곤충이름 알기, 곤충표본 만들기 등으로 진행된다. 문의 031-550-2582 www.guribugs.go.kr 찾아가는 길 동구릉 주차장에서 구리시내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도매시장사거리~돌다리사거리~수택동사거리~검배사거리를 지나 토평교 앞에서 오른쪽으로 진입, 환경사업소를 끼고 우회전하면 된다. 자원회수시설 다음 블록인 구리타워에서 주차.
4 구리시 환경사업소 곤충생태관에서 각양각색의 곤충을 관찰할 수 있다. 5 신재생에너지홍보관에는 아이들이 기구를 이용해 에너지 발전을 체험할 수 있는 장치가 가득하다. 6 쓰레기 소각장의 굴뚝에 전망대를 갖춘 구리타워는 구리시 명물로 손꼽힌다.
드라마 ‘태왕사신기’ 감동 느껴요~ 고구려대장간마을 구리시 아차산 기슭, 아천동 일대 4990㎡ 대지에 조성된 고구려대장간마을은 드라마 ‘태왕사신기’ 촬영지로 알려진 곳. 고구려 제철소, 말갈 거란족 제철소, 거물촌장집 등이 재현돼 있으며 지름 7m의 대형 물레방아가 설치된 2층 규모의 제철소에 쇠를 녹이고 담금질해 무기를 생산하는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세트장 앞에 있는 전시장에는 아차산에서 출토된 실제 고구려 유물이 전시돼 있다. 동절기(11~2월)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어른 3천원, 청소년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이다. 문의 031-550-2363 찾아가는 길 환경사업소에서 토평강변로를 따라 서울 방향으로 달린다. 강변북로 강북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빠진 후, 아치울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진입. 약 2km를 달린 후 ‘고구려대장간마을’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1 고구려대장간마을 곳곳에 자리한 목조각상들. 2 ‘태왕사신기’ 주무대였던 고구려대장간마을에 들어서면 주인공들의 움직임이 살아날 듯한 느낌이 든다. 3 마을 입구에서는 장승이 관람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 Travel Tip! 추천 코스는 동구릉-점심식사(두메골)-환경사업소-고구려대장간마을. 서울 강북지역에서는 구리 방향 6번 국도를 타고 가다 망우리고개를 넘어 만나는 교문사거리에서 퇴계원 방향으로 좌회전해 2km 정도를 달려 동구릉으로 진입할 수도 있다. |
일러스트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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