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안본 촌구석에 은행정이라는 마을이 있습니다
서울 분당 살던 한분이 마을에 있는 산바로 밑으로 이사왔습니다
이 동네는 사방이 다 산입니다
식구가 다섯입니다
어머니 아내 장인 장모님 그리고 아들과 같이 애지중지하는 개 꼬야
어머니는 아들을 낳고 바로 남편을 잃었습니다
군인이셨는데 사고로 돌아가셨던 거죠.
아버지 없이 살아왔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이 우리를 초대하였습니다
잔디밭정원이 있는데 바베큐로 저녁을 같이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분은 우리를 초청한 분의 이웃사람입니다
이 분이 오셔서 함께 자리를 하였는데 불을 피우느라 바쁩니다
이 콘테이너는 특수제작한 것이라 합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것이 유행인가 봅니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아늑한 정원 시원한 바람 정말 환상적인 분위기입니다
바베큐그릴의 연기를 바라보며
고기가 익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기 계신분들은 다 외지에서 오신 분들입니다
바베큐그릴이 두개입니다
뭐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느정도 해본 분들이 나서서 훈제고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시간에 맞춰서 잘 열었다 닫았다 해야 맛이 잘 듭니다
맨 오른쪽 남자분은 눈이 보이지 않습니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나이드신 분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집 가족 중에 자기가 나이가 제일 많으니
자기 차례라고 합니다 누님이 올 3월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하기야 언제고 내 차례도 돌아오겠지요
이런 이야기를 웃으면서 주고받고 하니 죽음이 무섭지가 않습니다
커피를 만들기 위하여 주인이 주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내리는 커피가 맛이 좋습니다
이 집 주인은 외국에서 생할해본 적이 별로 없는 분인데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저 앞으로 바라보이는 산 중간에 있는 산 밑으로 황토집 4채가 있는데
거기에 내가 살았던 집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잘 견디었던 것 같습니다
바로 이 집입니다
아내를 고치기 위하여 왔던 곳입니다
이 자리에 오실 분이 몇 분 더 있었는데 사정이 있어서 못왔습니다
한분은 일산에서 내려오셨는데 집에 가보니 소나무 3그루가 말라 죽었답니다
나머지 나무들에 물주느라 못 오신다고 합니다
저녁때부터 밤 한시까지 물을 주었다고 합니다
이제 즐거운 시간이 다 가고 자리를 털고 일어납니다
다들 아쉬워하지만 헤어져야지요
가뭄이 심합니다
집앞의 조그만 저수지가 있는데 말라가니까 면사무소에서 지하수를 끌어올려 저수지에 담고 있습니다
요즘 가뭄이 아주 심합니다
농촌은 물 없으면 난리입니다
과수원의 사과나무 복숭아 나무 타들어갑니다
물싸움도 나고요
산위의 동네는 일찍 물이 말라요
밑에 마을은 좀 오래가고
과수나무가 타들어가니 물을 안 줄 수가 없고
물을 많이 쓰게 되면 윗동네 물부터 떨어져 식수나 생활용수가 부족해집니다
개천물을 끌어올리면 다행인데 요즘은 개천물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광주에 살 때는
어려서그런지 홍수가 난 것을 알아도 가뭄이 난 것은 것은 모르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비오면 물이 넘펴 헤엄치기 좋았고
통미산 앞의 목현천에는 위에서 풀어놓은 약에 죽은 물고기들이 떠내려오기도 했습니다
큼직한 고기를 주어가지고 이웃집 일희어머니에게 드리니 좋아하셨습니다
일희어머니도 일희도 볼 수 없게 되었네요
동창님들 얼굴 한번이라도 더 봐야 하는데......
광초 44회 사진을 다시 한번 들여다 봐야겠네요.
첫댓글 역시ㅡ이웃사촌이 좋네요ㅡ훈훈한 정이넘치는귀농생활 부럽군요.
멋진모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