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영 기자] “‘너 혹시 탈모 아냐?’, ‘머리가 휑하네.’ 등의 말을 들으면 하루 종일 기분이 나쁩니다.”, “모처럼 동창회에 가고 싶어도 머리카락 이야기가 나올까 봐 가기 싫습니다.”, “누군가 위에서 내 머리를 볼까 봐 계단을 내려갈 때도 앞에 서지 않습니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아픔’은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한다. 친구들이 관심 있는 척하며 머리 이야기를 하지만 정작 탈모환자는 엄청난 마음의 상처를 받는다. 술술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무기력증과 우울증은 물론 대인기피증까지 생긴다고 한다.
▶ 탈모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치료
최근 국내 남성 3명 중 1명이 고민한다는 탈모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대 젊은 남성과 탈모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여성들에게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한 온라인 탈모 동호회 회원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 탈모로 고민하는 남성 10명 중 1명만이 전문의의 진단과 상담을 받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탈모환자들은 비 의료기관이나 검증되지 않은 두피관리제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우리 주변에는 의학적·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방법들이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광고, 홈쇼핑, 잡지 등의 대중매체를 통하여 알려지고 있는 방법의 상당수가 의학적·과학적인 근거가 약한 것이다. 예를 들면 샴푸, 비누, 모발관리용품 등이 이에 속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두피청결에 도움은 되지만 탈모 ‘치료제’는 아니다. 비누, 샴푸, 모발용품 등의 청결관리 제품만으로는 탈모를 억제하거나 발모를 촉진하진 않는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시기를 놓치면 그만큼 치료효과가 감소된다. 잘못된 치료방법을 동원해 많은 시간을 허비한 후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진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굳이 모발이식과 같은 수술을 거치지 않고도 약물로 간단히 치료가 가능하다.
▶ 검증된 탈모 치료방법은
정상적인 모발은 나이, 계절, 인종에 따라 하루 50~100개 정도가 빠진다. 봄·여름보다는 가을·겨울에 더 많이 빠지며 머리를 감는 날이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머리카락 수가 줄었다’는 사람을 보면 모발이 가늘어져 있거나 쉽게 부러지는 현상을 이야기할 때가 있다. 이때도 모발 수는 변화가 없는 경우가 많다. 탈모증상이 있을 때는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탈모증으로는 남성형탈모증, 여성형탈모증, 휴지기탈모증, 원형탈모증 등이 있다. 각각 원인이 다르므로 치료방법도 달라진다. 특히 휴지기탈모증은 여성들에게서 많다.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생리과다, 스트레스, 출산, 갑상선질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이석신사테마피부과 부설 모발센터에서는 “탈모치료는 우선 질환에 의한 탈모인지부터 진료한 후 질환이 있을 시 질환치료를 먼저 하거나 병행한다. 많은 환자들이 지루피부염과 탈모를 함께 가지고 있으며 원형탈모, 전신질환 등에 의한 탈모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이 후 남성형·여성형 탈모를 구분해 남성인 경우는 주로 프로페시아(경구)와 미녹시딜(외용)을, 여성은 미녹시딜 또는 엘크라넬 등을 처방하고 메조와 헤어셀 등을 시작하며 환자 케이스에 따라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치료 등을 시행한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탈모환자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탈모치료법은 모낭주위주사, 헤어셀 S2, 두피 스케일링, 조혈모세포(PRP), 트리플젯 등이다. ‘모낭주위주사’는 두피의 혈액순환 촉진 및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을 탈모 부위 주위에 직접 주사하는 방법이다.
결과적으로 모발의 성장을 촉진시키고 퇴행을 늦춰 탈모치료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어느 부위, 어느 피부층에 주사하는지, 어떤 약물을 사용하는 지에 따라 시술결과가 달라지며 주로 초·중기 환자의 주된 치료로 사용하고 진행된 환자에게도 보조적 치료로 사용한다.
‘헤어셀 S2’는 두피 주위에 전자기장을 형성, 모낭세포를 활성화시켜 세포분열을 촉진시키고 모낭 주위의 혈류를 증가시켜 탈모치료 97.6%, 증모율 66.1%를 기록해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성장인자 농축물질인 APC+를 이용한 ‘스마트프렙(Smart PReP2) APC+’ 즉 ‘조혈모세포(PRP) 치료’는 자가 혈소판을 추출해 탈모 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근과 모발재생을 빠르게 촉진시키며 자신의 혈액 성분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없다.
그러나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자가모발이식술’을 시행한다. 최대한 자연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한 모낭씩 옮겨 심는 모낭단위 이식술로 시술하고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율이 떨어지므로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시술해야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