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대집경ㆍ허공장경을 말씀하심
제1절 보살의 행원과 공덕
1 “보시행을 닦아 모으므로 보리를 얻는 것이요, 간탐으로 얻는 것이 아니며, 청정한 계행을 닦아 모으므로 보리를 얻는 것이요, 파계로써 얻는 것이 아니다. 인욕행을 닦아 모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진심瞋心으로 얻는 것이 아니며, 정진을 부지런히 행하여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해태로써 얻는 것이 아니다. 선정을 닦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산란심으로 얻는 것이 아니며, 지혜를 닦아서 보리를 얻는 것이요 우치로써 얻는 것이 아니다. 삼십칠조도법이나 사무량심도 또한 그러하니라.“
2 ”보살에게 세 가지 진실이 있으니, 첫째, 모든 부처님을 속이지 않는 것이요, 둘째, 자기를 속이지 않는 것이요, 셋째,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어떤 것이 부처님과 자기와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인가? 보살이 보리심을 발한 뒤에 성문ㆍ벽지불 승乘을 탐착하면, 그것은 부처님과 자기와 중생을 속이는 것이다. 그러나 만일 보살이 보리심을 한번 발한 뒤에는, 지옥에서 큰 고뇌를 받거나, 마군의 일을 하는 사견邪見 중생과 같이 있거나, 악한 나라에 태어나 나쁜 번뇌가 일어나거나, 몸이 흉기에 찔리고 불에 탈지라도, 보리심을 버리지도 않고, 쉬지도 않으며, 두려워하지도 않고 후회도 하지 않아서, 보리심으로 하여금 점점 증장하게 하며, 또 모든 중생을 위하여 큰 고뇌를 받거나 고苦를 받는 자를 보면 마음이 더욱 증장해져서, 정진을 부지런히 닦아 보리를 얻고자 하며, 삿된 말에 속지 않고, 일체 삿된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면, 이것은 부처님과 자기와 중생을 속이지 않는 것이다. 만일 보살이 부처님과 자기와 중생을 속이지 않으면, 그것이 실다운 보살의 진실이다.
부처님을 속이지 않는 일에 네 가지가 있으니, 마음이 견고하고, 지극한 곳에 머물고, 세력이 구족하고, 부지런히 정진하는 것이다.
자기를 속이지 않는 일에 네 가지가 있으니, 마음이 깨끗하고, 마음이 지극하며, 속일 마음이 없고, 마음이 굽지 않는 것이다.
중생을 속이지 않는 일에도 네 가지가 있으니, 장엄莊嚴하고, 자심慈心을 닦고, 비심悲心을 닦고, 중생을 섭취攝取하는 것이니, 이것이 보살의 첫째 진실이다.
보살은 말을 많이 아니하며 말을 두호하며 말이 머트럽지 않으며 말이 진실하여, 홀로 있거나 대중 속에서나 임금 앞에서도 말이 진실하며, 재물을 위해서도 거짓말을 안 하며 몸을 위해서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비록 삼천 대천세계에 가득한 칠보가 있더라도 거짓말을 않거늘, 하물며 조그마한 일로 거짓말을 하겠는가?“
3 어느 때 보녀寶女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무슨 까닭으로 대승이라 하나이까?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그 승은 넓고 크므로 이름을 대승이라 하는 것이다. 모든 중생에게 걸림이 없으므로 이름이 대승이요, 일체지의 선근善根의 근본이 되므로 이름이 대승이요, 번뇌의 모든 어두움이 없으므로 이름이 대승이요, 광명이 있어서 통하지 않는 데가 없으므로 이름이 대승이요, 본성이 항상 조촐하여 더러움이 없으므로 이름이 대승이요, 모든 본뇌의 일체 습기를 끊었으므로 이름이 대승이다. 또 금하는 계행을 두호하여 가지므로 이름이 청정이요, 선정을 닦아 모으므로 이름이 안주요, 지혜를 닦으므로 이름이 무루요, 해탈을 닦으므로 이름이 무계박이요, 일체 법의 평등함을 보이므로 이름이 해탈지요, 십력을 섭취하므로 이름이 무능동이요, 사무외가 구족하므로 이름이 무포구요, 십팔불공법을 섭취하므로 이름이 무애요, 대자를 닦아 모으므로 이름이 평등이다. 일체 마군을 파괴하므로 이름이 최승이요, 번뇌의 마군을 항복받으므로 이름이 적정이요, 법의 마군을 파괴하므로 이름이 불가수요, 죽음의 마군을 파하므로 이름이 상주다. 보시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부족이요, 지계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무열이요, 인욕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무원이요, 정진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무동이요, 선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무루무전이요, 지혜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승일체세간출세간이요, 방편바라밀이 구족하므로 이름이 섭취이다. 일체 모든 승乘으로 모든 유有를 끊으므로 이름이 무유無有요, 팔정도를 얻으므로 이름이 편안이요, 정과 혜가 걸림 없어서 모든 근을 조복함으로 이름이 대신통이다. 사정근을 닦아 모든 부처님의 세계를 보며, 사념처를 닦으며, 모든 악한 법을 멀리 여의고 착한 법을 친근하며, 칠각분을 닦아 일체 모든 번뇌를 멀리 여의며, 함이 없고, 샘도 없고, 이길 이 없고, 위없고, 그 꼭대기를 볼 이 없고, 알知 이 없고, 막힘도 없어, 무량무변한 공덕을 성취하여 일체의 간탐ㆍ파계ㆍ해심ㆍ해태ㆍ난심ㆍ무명을 여의고, 중생으로 하여금 많이 들어서 안락하게 하여 일체의 고를 끊고, 모든 착한 업을 짓게 하는 불지ㆍ무애지ㆍ무상지ㆍ평등지ㆍ일체지를 이름하여 대승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