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대형 세단 '더 뉴 K9' 시승기
레이더 등 종합해 최적 기어 변경
주행 피로도 감소·연료 효율 UP
에르고 모션 시트로 안락함 증가
더 뉴 K9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2 등 다양한 주행 신기술을 적용해 승차감과 주행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 사진제공|기아
플래그십(브랜드 최고급 차종) 대형 세단의 존재 이유는 압도적인 승차감에 있다. 존재감을 드러내는 디자인과 편의사양은 기본기일 뿐, 본질인 승차감에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하면 선택 받지 못한다. 신차급 변화를 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K9’ 3.8 가솔린 AWD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포천에 이르는 왕복 90km 구간에서 시승했다.
피로감 줄여주는 두 가지 핵심 기술 우선 기본부터 살펴보자. 승차감의 첫 번째 관문인 시트부터 다르다. 주행 모드 및 차량 속도와 연동되어 최적의 승차감을 만들어주는 에르고 모션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이 시트는 자세 보조 기능과 스트레칭 모드 등을 통해 주행 피로감을 줄여주는 기능도 담고 있다.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주는 시트의 착좌감에 감탄하며 시동을 걸면 하이브리드 혹은 전기차로 착각할 정도로 정숙하다.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아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부터 압도적인 부드러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대형 세단을 타는 맛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준다.
시내 구간의 과속 방지턱을 지날 때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안락함에 반하게 된다.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상황을 미리 인지해 가장 적합한 서스펜션 감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자동으로 조절한다.
강변북로에서 포천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더 뉴 K9에 세계 최초로 적용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PGS)을 주로 테스트했다. 드라이브 모드가 스마트일 때만 작동하는데 전방 레이더 센서, 카메라 센서, 내비게이션 정보 등을 종합해 차가 스스로 최적의 기어단수로 변경한다.
더 뉴 K9 실내. 사진제공|기아
전방에 커브길이 나오면 커브 곡률까지 자동 계산해 기어 단수를 낮춰 속도를 줄였다가, 빠져나가면서 속도가 높아지면 다시 기어 단수를 높인다. 고속도로 합류 시에는 일시적으로 스포츠 모드로 자동 변경해 빠른 합류가 가능하도록 해주며, 전방 차량과 가까워지거나 전방에 과속 카메라가 있을 경우도 자동으로 기어 단수를 낮춰 감속을 돕는다.
의식하지 않으면 이 시스템이 작동하는지조차 모를 정도지만, 단순히 속도에 따라 기어단수를 바꾸는 자동변속기와 비교하면 변속 빈도 자체가 확연하게 줄어들기 때문에 주행 피로도를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데 분명하게 기여한다.
전반적인 주행 퍼포먼스도 플래그십 세단답다. 더 뉴 K9 3.8 가솔린 AWD 모델의 최고 출력은 315마력(6000rpm), 최대 토크는 40.5kg.m(5000rpm)으로 모든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여유롭고 묵직한 거동을 보여준다. 저·중속에서는 고배기량 자연흡기 엔진의 정숙성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으며, 원할 때는 스포츠모드를 사용한 펀드라이빙도 가능하다.
전장이 5140mm, 공차중량이 2000kg에 이르는 대형차지만 필요한 순간에는 부드러우면서도 기민한 고속주행이 가능하다.
풍성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도 K9 의 매력 요소다. 새롭게 적용된 고속도로주행보조2 기능에는 옆 차선에 대형차가 있을 때는 주행 차로 내에서 반대편으로 편향주행해 운전자가 느끼는 심적 부담감을 줄여주는 차로 내 편향 주행 기능과 방향지시등을 켜는 것만으로 옆 차선의 차량 주행 유무를 차가 스스로 판단해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해주는 자동 차선 변경 기능 등도 갖추고 있다.
더 뉴 K9의 가격은 3.8 가솔린 플래티넘 5694만 원, 마스터즈 7137만 원이며, 3.3 터보 가솔린은 플래티넘 6342만 원, 마스터즈 7608만 원(개별소비세 3.5%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