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러시아의 영화제작사인 모스필름(mosfilm)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입니다. 1923년에 설립된 모스필름의 첫 영화가 1924년에 개봉했기 때문에 올해가 모스필름의 진정한 100주년입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2009년에 첫 번째 “모스필름 회고전”을 개최한 바 있는데, 근 15년 만에 100주년을 기념해 모스필름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특별전을 준비했습니다.
7월 17일(수)부터 28일(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러시아 영화의 청춘’이란 주제로 주로 1950년대 이후 모스필름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한 새로운 감독의 작품 12편을 상영합니다.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미하엘 칼라토조프의 <학이 난다>(1957)와 채플린과 파솔리니 감독이 극찬한 전쟁의 비극을 그린 그리고리 추흐라이의 <병사의 발라드>(1959)는 러시아 영화계의 해빙기(1957~67년, 소비에트 예술계에 자유가 꽃핀 시기)를 여는 작품입니다. 러시아 영화의 새로운 젊음은 모스크바 시내를 자유롭게 산책하는 영화인 게오르기 다넬리야의 <나는 모스크바를 걷는다>(1964)와 우크라이나 출신 부부 영화인 라리사 셰피트코와 엘렘 클리모프의 <환영 또는 통행금지>(1964)와 <날개>(1966)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의 <아샤 이야기>(1966)는 인간 관계의 단순함과 복잡성을 훌륭하게 드러낸 매우 중요한 영화입니다. 이 시기 모스필름의 국제적 성격은 모스필름과 ICAIC(쿠바 영화예술산업진흥원)의 협업으로 제작된 미하일 칼라토조프의 <소이 쿠바>(1964)와 일본의 구로사와 아키라가 연출한 <데르수 우잘라>(1975)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영화가 시간 속 사물과 존재를 포착하는 예술임을 보여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세 편의 영화, <안드레이 루블료프>(1966), <거울>(1975), <잠입자>(1979)는 1960~70년대에 이르는 시기의 세계의 아름다움, 예술가의 역할, 꿈과 기억의 본성, 그리고 실존적 인간의 영혼을 담고 있습니다. 카렌 샤흐나자로프의 <배달원>(1986)에서는 1980년대 ‘인간의 얼굴을 한 사회주의’로의 회귀와 페레스트로이카 시대의 젊은이의 열망을 만날 수 있습니다.
특별전 기간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연구센터와 공동 주최로 모스크바 영화제 프로그래머인 세르게이 라브렌티예프와 홍상우 교수의 대담이 열리며, 러시아 영화 전문가들의 다섯 번의 강좌도 개최됩니다.
◆대담
1. 해빙기 러시아 영화에 대하여
일시│7월 18일(목) 오후 7시 <병사의 발라드> 상영 후
참석│세르게이 라브렌티예프(모스크바영화제 프로그래머)
진행│홍상우 교수 (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2. 엘렘 클리모프의 세계
일시│7월 19일(금) 오후 7시 <환영 또는 통행금지> 상영 후
참석│세르게이 라브렌티예프(모스크바영화제 프로그래머)
진행│홍상우 교수 (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강좌
1.상승과 하강의 미학
일시│7월 20일(토) 오후 4시 <학이 난다> 상영 후
강의│홍상우 교수 (경상대학교 러시아학과)
2.파국과 이후의 시간
일시│7월 21일(일) 오후 5시 30분 <잠입자> 상영후
강의│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
3.타르코프스키의 <거울>과 시간의 각인
일시│7월 25일(목) 오후 7시 <거울> 상영 후
강의│라승도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4.안드레이 루블료프-이콘과 도끼
일시│7월 27일(토) 오후 5시 30분 <안드레이 루블료프> 상영 후
강의│이지연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연구소)
5.사라진 여인, 라리사 셰피트코의 세계
일시│7월 28일(일) 오후 3시 <날개> 상영 후
강의│이희원 교수 (상명대학교 러시아·중앙아시아지역학전공)
◆ “모스필름 100주년 특별전” 온라인 예매 오픈 일정
― 관객회원 사전예매 오픈: 7월 5일(금) 오후 6시
― 일반 예매 오픈: 7월 8일(월) 오후 2시
(상기 일정은 변동될 수 있습니다.)
상영작 목록
1 | 학이 난다 | 미하일 칼라토조프 | 1957 | 소련 | 98min | B&W |
2 | 병사의 발라드 | 그리고리 추흐라이 | 1959 | 소련 | 88min | B&W |
3 | 소이 쿠바 | 미하일 칼라토조프 | 1964 | 쿠바, 소련 | 141min | B&W |
4 | 나는 모스크바를 걷는다 | 게오르기 다넬리야 | 1964 | 소련 | 78min | B&W |
5 | 환영 또는 통행금지 | 엘렘 클리모프 | 1964 | 소련 | 74min | B&W |
6 | 날개 | 라리사 셰피트코 | 1966 | 소련 | 85min | B&W |
7 | 안드레이 루블료프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1966 | 소련 | 189min | B&W+Color |
8 | 아샤 이야기 | 안드레이 콘찰로프스키 | 1966 | 소련 | 99min | B&W |
9 | 거울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1975 | 소련 | 108min | B&W+Color |
10 | 데르수 우잘라 | 구로사와 아키라 | 1975 | 소련, 일본 | 142min | Color |
11 | 잠입자 |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 1979 | 소련 | 163min | B&W+Color |
12 | 배달원 | 카렌 샤흐나자로프 | 1986 | 소련 | 88min | Color |
상영시간표
07.17 Wed | 17:00 나는 모스크바를 걷는다 (78min) | 19:00 안드레이 루블료프 (189min) | |
07.18 Thu | 17:00 날개 (85min) | 19:00 병사의 발라드 + 대담 세르게이 라브렌티예프, 홍상우 (88min) | |
07.19 Fri | 16:00 소이 쿠바 (141min) | 19:00 환영 또는 통행금지 + 대담 세르게이 라브렌티예프, 홍상우 (74min) | |
07.20 Sat | 13:00 데르수 우잘라 (142min) | 16:00 학이 난다 + 강의 홍상우 (98min) | 19:30 아샤 이야기 (99min) |
07.21 Sun | 13:00 나는 모스크바를 걷는다 (78min) | 15:00 거울 (108min) | 17:30 잠입자 + 강의 김성욱 (163min) |
07.24 Wed | 17:00 배달원 (88min) | 19:30 데르수 우잘라 (142min) | |
07.25 Thu | 16:30 아샤 이야기 (99min) | 19:00 거울 + 강의 라승도 (108min) | |
07.26 Fri | 16:30 학이 난다 (98min) | 19:00 잠입자 (163min) | |
07.27 Sat | 13:00 병사의 발라드 (88min) | 15:10 배달원 (88min) | 17:30 안드레이 루블료프 + 강의 이지연 (189min) |
07.28 Sun | 13:00 환영 또는 통행금지 (74min) | 15:00 날개 + 강의 이희원 (85min) | 18:30 소이 쿠바 (141min) |
첫댓글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들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흥분 속에 감상했고,
구로사와 아키라의 '데르수 우잘라'를 보고 프다.
구로사와의 슬픈 여정인 이 필름은 소련 영화인들이 그에게 보내는 추앙이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 노정은 가슴 아리다.
일본에서는 그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할리우드에선 신처럼 추앙받았다.
베니스 영화제, 칸 영화제(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가게무샤'), 소련영화제 등 유럽에선 일급이자
거장의 반열에 들었지만.
'가게무샤'(1980)는 스필버그, 루카스, 코폴라 등 구로사와의 추종자들이 20세기 폭스사를 설득해
메카폰을 들게 해주었고(당연히 일본영화사는 폭스사의 설득에 일부 자본을 투자했다)
'가게무샤'는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후 '난'(1985)을 제작하는데 5년이란 세월을 보내야 했다.
'꿈'(1990) 역시 구로사와의 추종자인 마틴 스코시즈의 고군분투 끝에 할리우드의 도움을 받아 영화를 완성한다.
'꿈'에선 마틴 스코시즈가 화가 반 고흐로 출연한다.
1998년 6월 6일 그의 나이 88세를 끝으로 눈을 감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