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제가 탱고를 접한 것은 어느 작은 소극장에서 였습니다.
탱고공연이라고 포스터가 붙어있길래 그 비싼(14유로= 16,000원 정도?) 표를 사가지고 것두 혼자서 갔었습니다.
한귀퉁이에 분명 밀롱가라고 써있었는데, 들어가보니 한 탱고연주그룹이
라이브로 연주를 하더군요. 흑흑..싸가지고간 탱고슈즈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당..
그러나 처음으로 탱고음악을 라이브로 들으니 정말 감동적이더군요.
아쉽게도 반도네온이란 악기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연주한 음악은 대부분 쏠땅 밀롱가에서 들어본 곡들이었고, 낯선 곡들은 보컬이 들어간 음악이었습니다. 모두다 스페인어 인 듯..
1부가 끝나고나니 객석 중앙부분의 의자를 모두 치우더군요. 곧이어 2부에서는
관객중 용감한 일부가 그 텅빈 중앙으로 나와서 춤을 추기 시작했습니다.
'아..나도 춤을 출 수 있을까??? '
아쉽게도 저는 여전히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가만히 분위기를 보니 모두들 파트너와 혹은 연인과 함께 와서 파트너 체인징 없이 춤을 추더군요.
게다가 동양인은 아마 저 혼자 였던 것 같습니다.
춤실력...춤실력들은 한국사람들과 그리 다를바 없어 보였습니다.
특별히 눈에 띄는 한 커플외에는 그럭저럭.. 어찌보면 울 쏠땅 식구들이 나아 보이기두 하구..
그러나 음악을 타고 음악을 느끼는 면에 있어서는 뛰어나 보이더군요.
그렇게 눈요기만 하다가 씁쓸한 맘을 주워담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난 언제 춰보나...
그 후 아쉬운 마음에 독일 야후 사이트에 들어가서 열심히 탱고에 관한 정보를 모으기 시작 했습니다.
드디어... 탱고강습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되었고, 버벅 거리는 말로 용기를 내어 전화를 했져..
다행히도 외국인이라니까 천천히 친절하게 안내를 해주시더군요..휴...
그래서 드디어 저는 처음 탱고슈즈를 꺼내게 되었습니다.
탱고강습은 4개의 반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beginner 코스, 기술습득 코스, 탱고살롱(?), 밀롱가...
내가 한국에서 3개월간 배웠다고 하니 beginner코스를 권해주더군요.
그것두 55유로(6만5천원 정도) 나 되는 거금을 들여서 등록을 했습니다.
학생이라고 하니 45유로로 깎아 주시더군요.
그러나 저러나 하루에 두시간씩 이틀 강습비로는 제게 무리였으나..
탱고인들을 만나기 위한 모니카의 노력은 눈물겹슴다....
드디어 기다리던 그날이 되었습니다.
사부님들은 부부로 보이는 두 독일인 남녀였습니다.
독일인 같지 않은 체구 더군요. 한국의 성공-은주님 정도의 몸집에
날렵하고 섬세한 동작이 돋보이는 커플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항상 파트너를 동행하는 모양입니다.
제가 탱고를 배우고 싶다고 했을 때 파트너가 있느냐는 질문을 제일
먼저 하더군요. 다행히 신청자 중에 솔로가 한 명 있어, 모니카는
그 분과 함께 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트...그러나... 연세가 50정도는 되어 보이는 아저씨였습니다. ㅡ..ㅡ;;
짧은 시간이어서 인지, 흔히 우리가 기본으로 생각하는 살리다를 먼저 가르쳐 주지 안더군요.
그래서 모인 사람들 중에 잘 춘다구 생각하는 모니카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특히 제 파트너이신 분이 스텝이 불분명하여 엉거주춤...방향도 없고, 싱코도 없고..
두 사부님들은 제가 어느정도 배웠는지 감을 잡으셨는지 beginner코스 다음에
있을 기술습득 코스에도 함께 배우도록 권해주셨습니다. 물론 꽁~짜루^^;;
그 반에서는 모니카가 그래두 어느정도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습 시작전에 음악과 함께 걷기연습이 특이했습니다.
머리에 모래 주머니를 하나씩 얹어주면서, 떨어 뜨리지 않고 음악에 맞추어 앞으로걷기, 뒤로 걷기를 시킨다음,
볼레오를 하면서 걷기와 정지시에 구사할 수 있는 자질구레한 발 동작들을 배웠습니다.
그 후에는 긴 막대기를 하나씩 쥐어 주었습니다.
그 막대기를 엄지와 검지 사이에 끼워든 후 걷기 연습을 하는데, 그 막대가 흔들리지 않도록 수직을 유지하도록 걸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강습에 들어가서는 두 세가지 정도 패턴을 배울 수 있었는데, 아...모니카의 말솜씨로는 묘사가 힘들군요..--;;
아무튼 모니카가 그동안 알고있던 패턴들과는 상식을 깨는 편이었고,
그러나 뭐 그리 특별나게 다른건 아니었습니다.
가끔씩 남자 싸부님께서 제 팔을 잡고 시범을 보이실 때 너무나 행복했었죠^^;;
그정도로 리드하는 파트너를 만나기가 힘들기에...
탱고 살롱과 밀롱가 코스는 제 짧은 독일어 실력에 정확히 무얼 배우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참가하고 싶어도 그넘의 머니 때문에 구경해보지 못했습니다.
아차...가만히 보니 빠다 홀딩에 대해서 제일 궁금해하실 것 같군요.
여기는 팀선수의 미국과 달리 빠다 홀딩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독일 남자들이 굉장히 부끄럼이 많다나요... 물론 주로 커플들이 춤을 추므로 진한 장면은 간간히 목격할 수 있으나,
제가 추어본 분들은 약 10센티 정도는 간격을 두고 추어요.
그대신 음악을 타고 음악을 느끼는 과정에서 진한 홀딩보다 더한 감동을 받곤하죠^^;;
그런 감동은 싸부님한테서 밖에 느끼지 못했지만서두...
밀롱가 입장료는 3유로(약 3천600원), 밀롱가 전에 한시간 반 정도의 강습은 8유로(약 9000원),
밀롱가는 밤 9시에 시작하여 새벽 3시까지 계속되고, 모니카는 집이 약간 먼 관계로 밀롱가전 강습을 참가하는 대신,
밀롱가는 약 한 시간 정도만 살짝 구경해 주구 집에 옵니다.
강습은 별다를 것이 없고, 새로운 패턴 하나 정도를 익힙니다.
역시나 사람들은 모두들 제 파트너와 줄곧 추고, 아는 사람들끼리는 가끔 파트너를 바꾸어 가며 추더군요.
가만히 사람들을 보고있노라면, 가끔씩 프란체스카와 스페인 요리사가 떠오릅니다.
외국인이라서 인지, 아니면 동작에 유사한 무언가가 있는건지...
암튼 모니카 눈에는 춤을 추는 모든 땅게라 들은 프란체스카 같구, 땅게로들은 요리사 같아 보입니다.
그리고 제가 보기에 주로 땅게로들이 안정되게 잘 춥니다.
땅게라들은..글쎄요...독일여성들이 약간 섬세하지 않은 편이거든요..그래서 아주 폼나보이지가 않더군요.
그대신 땅게로들은 걸쭉~한 덩치로 아주 든든하고 편하게 잘 리드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탱고를 즐기는 층이 젊은이들은 아니라는점...
춤추는 사람들의 연령대는 어림잡아 평균 45세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백발의 노인들두 아주 많아 보이구요.
그리구, 가만히 관찰해 보니 서양인이라구 모두 다리가 길지는 않더군요. 하하..
제가 본 외국인들 중에 다리긴 사람들 드물었습니다. 그저 키가 좀 클 뿐..
우리모두 기펴고 삽시다!!
그럼 다음에 더 밀롱가를 많이 다닌후 기회가 되면 글 올릴께요.
어려분 모니카대신 탱고를 맘껏 느끼시길...
다시만나는 날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