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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루
원제 : The Fountainhead
1949년 미국영화
감독 : 킹 비더
원작 : 아인 랜드
각본 : 아인 랜드
음악 ; 맥스 스타이너
출연 : 게리 쿠퍼, 패트리샤 닐, 레이몬드 마세이
켄트 스미스, 로버트 더글러스, 헨리 헐
레이 콜린스
국내에 개봉된 수많은 고전영화들 중에서 '벤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애수' '로마의 휴일' '카사블랑카' '왕과나' 같은 계속적으로 매우 유명한 명성을 유지하는 영화가 있는 반면, 개봉된 사실조차 잊혀진 영화들도 참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잊혀진 고전영화 중에서 이른바 개인적으로 '저평가 우량주'라고 생각하는 작품 하나를 소개합니다.
'저평가'라는 의미는 1. 제작 당시 흥행이 별로 안된 작품이고 2. 그럼에도 꽤 유명한 배우가 등장했고, 3. 평단의 평점이 그렇게 놓지 않았지만 4. 제법 완성도가 높아서 재조명 될만한 가치가 있고 5. 소재 자체가 흔치 않은 희소성이 있는 영화 입니다. 영화는 '평단의 평가'와 '관객의 흥행' 두 가지로 크게 평가가 되는데 둘 다 높지 않는 경우 잊혀지기 마련입니다. 물론 후대에 재평가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대다수의 영화들이 흥행과 비평 두 가지 모두에서 두드러지지 못한 경우 잊혀집니다.
30-40년대 할리우드 최고 인기 배우였던 게리 쿠퍼가 1949년에 출연한 영화 '마천루'는 할리우드에서 조차 게리 쿠퍼의 대표작으로 꼽히지 않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매우 인상적으로 보았고, 게리 쿠퍼 하면 흔히 연상하는 '서부극' '전쟁이나 군인영화' '모험물' '코미디'가 아닌 기업드라마 라는 차별성이 있어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시대를 앞서간 두 건축가의 동반 몰락
소신있는 천재와 타협에 능한 범재
40년대에 저런 디자인이...
보기 드문 '건축'을 소재로 한 영화입니다. 게리 쿠퍼가 연기한 하워드 로크는 천재 건축가입니다. 하지만 너무 시대를 앞서간 천재를 용납하지 않는 세상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다행히도 그의 재능을 알아본 건축가를 만나 취업하긴 하지만 그 사람 역시 세상에서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앞서가는 자신의 작품을 인정받지 못한 채 죽어갔습니다. 사장의 회사를 인수한 하워드는 상업적인 고리타분한 건축의뢰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만의 주관과 철학을 주장하다 결국 파산위기에 몰리게 되고 생계를 위해서 채석장에서 노동을 하게 되는데 이 때 그를 발견한 유명 건축가의 딸이자 최고의 신문사인 배너지의 건축 칼럼니스트 도미닉(패트리샤 닐)의 눈에 들어옵니다. 도미닉은 하워드의 심상치 않은 포스를 느끼고 그를 유혹해보지만 오히려 하워드의 도도함에 사실상 굴복하게 됩니다.
대략 이런 내용까지 보면 틀에박힌 이야기, 천재성을 인정못받은 재능있는 주인공이 아름다운 금수저 여성을 만나서 그녀의 도움으로 성공하게 되고 사랑까지 얻게 된다....라는 이야기로 예상하지만 보기 좋게 빗나갑니다. 하워드는 오히려 도미닉을 떠나게 되고, 천신만고 끝에 어느 안목있는 부자인 엔라이트 라는 인물을 만나서 그의 빌딩을 짓게 됩니다.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하워드를 믿고 건물을 맡긴 엔라이트는 건물이 완공되자 기념식을 여는데 그곳에서 하워드와 도미닉은 재회를 하게 됩니다. 뭐 결국 이런 우연과 '좁은 세상의 묘미'로 인하여 결국 남자가 홀로서기에 성공하여 사랑을 쟁취한다..... 그런 이야기일 것 같지만 그것도 아니고 이야기는 또 다른 방향으로 진행이 됩니다.
부자집의 재능있는 여인으로 태어나서 자란 도미닉은 전형적인 차도녀로 일찍 세상물정을 깨달았고, 부와 권력의 무서움을 아는 여성입니다. 그래서 주변의 잘난 속물남자에게 진정 마음을 준 적이 없었는데 그런 부류와 다른, 자신의 소신을 굽히지 않는 예술가적 기질을 가진 천재 건축가 하워드에게 처음으로 사랑의 감정을 느낍니다. 하지만 세상이 결국 그를 굴복시킬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그가 그렇게 파괴되고 상처입는 것을 지켜볼 수 없기에 하워드를 떠납니다. 그리고 세상과 타협하지요. 오래전부터 자신에게 집착해온 거대 언론기업 배너 신문사 회장 와이나드(레이몬드 마세이)와 결혼합니다. 와이나드는 도미닉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자신이 원하는 것은 모두 소유하는 자수성가형 인간답게 도미닉을 차지하는 것에 만족하며 그녀와 결혼합니다.
당시 23세의 신인 패트리샤 닐이
파격적으로 주연 캐스팅되었다.
적역의 캐스팅으로 생각되는
패트리샤 닐과 레이몬드 마세이
이 영화에서 미모도 가장 빛난
패트리샤 닐
계속 예상을 깨는 스토리가 전개되면서 이야기는 굉장히 방대해집니다. 하워드는 여전히 수주를 받지 못하고 그를 무너뜨리려는 언론과 업계의 집요한 공격을 받지만 끈질긴 신념과 맷집으로 버팁니다. 그런 점이 차츰 결실을 맺으며 비록 사소한 건물일 망정 그가 설계한 건물이 하나하나 들어섭니다. 그런 그에게 거대한 수주가 들어오는데 의뢰자는 바로 와이나드 회장이었습니다. 상업적 언론운영을 통해서 억만장자가 된 와이나드였지만 이미 하워드의 재능을 알아보고 비지니스가 아닌 자신의 소유물, 바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선물로 최고급 별장을 의뢰합니다. 아내 도미닉이 하워드와 사랑하는 사이였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채.
자, 그럼 이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삼각관계와 들통나는 파국이 전개될까요? 그것도 또 아닙니다. 세 사람의 관계에서 또 전혀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도미닉이 '절대 우정의 관계가 될 수 없는 당신 두 사람'이라고 표현한 하워드와 와이나드 회장의 정말 특별한 운명적 관계가 펼쳐지지요.
이 영화가 평가를 못 받은 이유중 하나는 내용 자체가 건축소재, 로맨스, 사회비판물 등 복잡 다양한 부분을 아우르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좋게 보면 방대한 여러 소재를 짜임새 있게 잘 담았고, 비판적으로 보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너무 여러가지 벌려놓은 잡탕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장점으로 평가하고 싶네요. 건축을 소재로 하여 사회 비판적 내용까지 너무 많이 나간 이야기임에도 영화가 꽤 짜임새가 있고 탄탄한 내용으로 전개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원작 소설의 작가인 아인 랜드가 직접 각본을 쓰고 배우까지 고르면서 섬세하게 관여한 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독의 영화가 아니라 원작자의 영화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평단에서 잘 만들어도 혹평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킹 비더 감독은 그냥 아인 랜드에 의해서 고용된 연출가일 뿐이었고, 영화 자체는 굉장히 잘 쓰여진 명각본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주연 배우 게리 쿠퍼도 아인 랜드가 직접 지목하여 캐스팅 했으니 원작자가 원하는대로 맞춤형으로 움직였을테고. 역대 각본이 훌륭하다는 여러 영화를 보았지만 이 영화처럼 이것저것 방대하게 벌린 이야기를 이렇게 잘 정리정돈하여 쓰여진 각본은 드물다는 생각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역대급 각본입니다.
채석장의 노동자 남성과 금수저집 딸
이런 상황에서 만난 남녀가 대뜸 서로 반하다니...
여성의 유혹과 모욕이 동시에 벌어지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남자
40년대의 나름의 특수효과
거리에서 첨단 디자인이 건물이 골조가 세워진 모습과
완성된 모습이 각각 보여진다.
어떻게 촬영했을까?
우연히 혹은 운명적으로 재회한 두 남녀
사실 게리 쿠퍼의 캐스팅도 엄밀히 말하면 문제가 좀 있었습니다 그는 소신과 실력을 갖춘 젊은 건축가로서의 설정인데 48세나 된 나이가 너무 많았지요. 차라리 비슷한 연기가 가능한 그레고리 펙을 캐스팅했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물론 애초에 물망에 올랐던 험프리 보가트 대신에 게리 쿠퍼를 캐스팅한 것은 작가의 좋은 안목이었고, 게리 쿠퍼는 나이가 많다는 것 외에는 굉장히 역할에 잘 어울렸습니다.
게리 쿠퍼 뿐만 아니라 나머지 두 명의 핵심 주역인 패트리샤 닐과 레이몬드 마세이도 정말 좋은 캐스팅이었습니다. 패트리샤 닐은 '베티 베이비스' '바바라 스탠윅' '아이다 루피노' 등 베테랑 명배우들이 물망에 오르다가 예상외로 캐스팅된 경우였는데 불과 23세의 나이로 30대 중반 정도 배우가 적절했을 듯한 역할을 잘 해냅니다. 패트리샤 닐이 가장 아름답고 멋지게 나온 영화입니다.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영화에서는 오드리 헵번과 너무 비교되는 평범한 여배우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이 영화에서는 적역 중의 적역처럼 캐릭터를 잘 소화했고, 세련되고 지적인 미모도 돋보였습니다. 특히 채석장에서 게리 쿠퍼를 유혹하는 듯한 연기에서의 분위기는 굉장히 돋보였습니다.
부리부리한 눈매가 특징인 레이몬드 마세이는 비중도 꽤 높았고, 본인의 역대급 연기라고 해도 될만큼 강하고 매서운 연기를 보여줍니다. 악역처럼 등장하여 선역처럼 마무리되는 재미난 캐릭터이고 특히 평생 속물로 살아온 그가 전혀 반대의 삶을 살아온 하워드에게 수주를 맡기면서 '나의 그런 삶이 있었길래 자네에게 일을 맡길 수 있었던거네. 나의 그런 삶은 수단이었고, 자네는 목적이라고' 라는 명대사가 굉장히 와닿았습니다. 이 대사를 들으면서 올바른 목적을 위해서 올바르지 않는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라는 어려운 논제가 제시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링컨의 노예해방 같은 것이 대표적으로 그랬죠. 가장 위대한 일을 하기 위해서 가장 비열한 온갖 수단을 동원한 역사가 된. 어쩌면 가장 다른 부류 같이 보이는 상대가 가장 같은 부류일 수 있다는 역설적 논리가 통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만큼 레이몬드 마세이가 연기한 재벌 언론사 회장의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3세 답지 않게 세상의 경험과 이치를
터득한 여성을 연기한 패트리샤 닐
나름 노안 외모 덕을 봤다고 해야 하나....
실제 건물을 촬영한 것일까?
40년대에 존재하지 않았을 것 같은 건물.
뒷 배경으로 보이는 건물 역시
1940년대에 존재하기 어려운 디자인의 건물
남편이 새로 고용한 건축가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일 줄이야....
게리 쿠퍼가 연기한 하워드의 캐릭터를 보면 소신을 굽히지 않는 강직하고 비타협적 인간으로서의 모습은 '하이눈'이 연상되고, 언론에 의해서 무차비하게 이용당하는 것을 보면 '존 도우를 찾아서(개봉명 : 군중)'가 연상되고, 불리한 재판을 받으면서 흔들리지 않고 소신을 펼치는 장면은 '빌리 미첼의 군사재판'이 연상됩니다. 특히 재판장면에서 직접 진술을 하는 장면은 당시 기준으로 가장 긴 변론장면이었다고 합니다. (작가 아린 랜드가 특히 이 장면에 엄청 신경을 썼고, 영화사측에서 많이 잘라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많이 분개했다고 합니다. 정착 게리 쿠퍼는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그냥 읊었다고 하지요.)
칭찬하려면 무한정 칭찬할 요소가 많고 비판하려면 또 상당히 많은 비판요소가 있는 영화입니다. 저는 굉장히 재미있고 만족스럽게 보았습니다. 21세기의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진행중인 언론과 사회에 대한 문제점이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이미 깊게 다루어졌다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우리나라에 1957년에나 개봉되었는데 그럼에도 당시 고층빌딩 자체가 없었던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영화속에서 보여지는 휘황찬란한 미국의 초고층 빌딩이 매우 신기하고 흥미로웠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고리타분한 고전적 건축방식이 아닌 앞서가는 디자인화 된 건물에 대한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있으니.
언론이 주도하는 여론의 힘이 얼마나 크고 무서운 것인가를 톡톡히 보여준 영화인데 저는 그런 점이 특히 흥미로웠습니다. 일개 개인 한명이 무서운 언론의 탄압과 선동에 맞어서 꿋꿋이 싸워나가는 이야기가. 그런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영화니까 가능하다고 반론할 수도 있지만 되려 막강한 언론 재벌인 와이나드가 언론과 등을 지게 되자 무력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면 오히려 현실을 더 잘 반영한 듯 합니다.
우리나라 드라마들에서 흔히 다루어지는 '좁은 세상'의 전형같은 내용인 부분은 좀 단점으로 적용될 것 같고 (하필 주인공이 일하는 채석장에 유명 건축가의 딸이 나타나고, 운명적으로 재회하고, 우연히 그녀의 남편에게 수주를 받는 등...) 무엇보다 호평을 받지 못한 '결정타'는 바로 영화 촬영을 하면서 벌어진 게리 쿠퍼와 패트리샤 닐의 염문이었습니다. 게리 쿠퍼는 평생 단 한번 결혼한 순정파처럼 외관상 보이고 영화에서도 정의로운 역할을 주로 연기했지만 그의 여성편력은 할리우드에서도 알아주는데 '하이눈' 촬영시 그레이스 켈리와 놀아난 것, 그리고 '마천루' 촬영시 패트리샤 닐과 놀아난 것은 공공연한 '안비밀' 입니다. 두 여배우 모두 데뷔 초기였는데 나이가 한참 연하의 신인여배우와 염문이 난 것을 감안하면 게리 쿠퍼의 여성편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삼각관계 구도의 세 남녀
여자에겐 남편과 연인
남편에게는 아내와 신뢰하는 동료
남자에게는 연인과 은혜로운 상관
당신을 도저히 못 잊겠어요.
하이눈 못지 않게 진지한 연기를 펼친 게리 쿠퍼
'마천루'는 원작자 아인 랜드가 굉장히 의욕을 보였던 작품이지만 이것저것 외적 요소 등으로 그리 뜨지 못한 영화입니다. 하지만 게리 쿠퍼의 평생 역할중 몇 손가락에 꼽힐만한 적역, 그리고 패트리샤 닐과 레이몬드 마세이의 잘 어울렸던 캐스팅, 무엇보다 원작자가 직접 쓴 뛰어난 각본이 돋보였던 영화입니다. 12부작 미니시리즈로도 만들만한 내용을 2시간이 안되는 영화속에 잘 담아낸 작품입니다. 사랑, 정열, 성취, 소신 그리고 언론의 권력과 굴복하지 않는 남자의 이야기가 흥미롭고 멋지게 펼쳐진 영화입니다.
평점 : ★★★☆ (4개 만점)
ps1 : CG시대인 지금 만들면 훨씬 더 어울릴 영화입니다. SNS 등 언론의 역할과 여론 조성이 훨씬 빠르고 영향이 큰 시대니까요. 무엇보다 다양한 마천루의 건설 장면을 CG로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지요.
ps2 : 마이클 치미노가 리메이크를 계획했던 원작이었는데 '천국의 문'이 쫄딱 망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ps3 : 마지막 장면에서의 뉴욕 최고층 빌딩은 스크립터가 좀 꼼꼼하지 못한 느낌입니다. 게리 쿠퍼가 서있는 모습과 빌딩의 너비를 비교하면 굉장히 폭이 좁은 빌딩이어야 하니까요. 게리 쿠퍼가 좁쌀만하게 보였어야 정상이지요.
ps4 : 실제 그 시대에 흔히 볼 수 없는 앞서간 디자인의 건물이 보여지는 장면은 당시의 관객들이 매우 흥미로워했을 것 같습니다. 빌딩의 외관을 다르게 디자인하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한 영화가 아닐까 싶네요.
ps5 : 사랑하는 남자 따로, 결혼한 남자 따로의 여인이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기는 결말일지 끝까지 흥미로웠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영화는 주인공의 품에 안기게 되지만 문제는 이 영화가 다른 영화와 다르게 남편이 점점 아내가 원하는 좋은 남자로 거듭나고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연적이어야 할 두 남자가 너무 친해지다 못해 단단한 믿음으로 엮이는 관계가 되고. 일반 삼각관계 영화의 보편성을 전혀 따르지 않고 있지요. 그런 점이 흥미로운 요소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서왕과 호수의 기사 란슬롯'이 연상되기도 하네요.
ps6 : 언론이 천재를 매장시키고 삼류를 띄우는 이유가 천재는 복종시키거나 부릴 수 없고 삼류는 마음대로 길들이고 조종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무서운 논리가 상당히 와닿더근요. 건축소재 영화로서가 아니라 사회물로서 많이 공감되는 영화였습니다.
ps7 : 패트리샤 닐은 23세의 신인이었는데 게리 쿠퍼의 상대역으로 주연캐스팅이 되는 좋은 기회를 잡아서 스타예감을 했을 수도 있지만 이 영화가 생각외로 흥행이 안되었고, 50년대 접어들면서 진 시몬즈, 오드리 헵번, 마릴린 먼로, 엘리자베스 테일러, 그레이스 켈리 등 역대급 미인배우의 시대가 되면서 변방배우로 전락하지요. 그 배우들이 본격 절정기를 맞는 1954년부터 TV로 사실상 전향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