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 요리도 잘하는 법이다. UFC의 보너스도 마찬가지다. 보너스의 꿀맛은 5만 달러라는 거액을 받아 사용한 사람만이 알 수 있고, 선정돼 봐야 어떻게 해야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자신감도 생긴다.
‘슈퍼보이’ 최두호는 보너스의 맛을 제대로 봤다. 2015년 11월 서울 대회에서 처음 보너스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세 경기 연속 현상금을 낚아챘다. 샘 시실리아, 티아고 타바레스와의 경기에서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고 이후 컵 스완슨과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를 이끌어냈다. 얼마 뒤 그 경기는 2016년 올해의 경기에 선정됐다.
처음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를 받았을 때 그는 보너스 사냥꾼이 될 것임을 선언했으며, 지금까지 그 말을 지켜나가고 있다.
시실리와의 경기 직후 최두호는 “난 앞으로 매 경기 보너스를 받을 예정이다. 하나하나 모아서 가능한 빨리 집을 사겠다. 내 경기 스타일은 항상 보너스를 노릴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했었고, 타바레스를 이기고 “항상 보너스를 노린다고 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도록 멋진 경기 펼칠 테니 관심과 응원 부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가오는 제레미 스티븐스와의 대결 역시 보너스를 의식한다. 이번엔 최두호의 트레이너인 팀매드 양성훈 감독이 보너스를 예상한다.
그는 얼마 전 UFC 미디어 행사에서 “지난해와는 다른 최두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방어적인 부분에서 준비를 많이 했다”라며 “아마 이 경기가 올해의 경기가 될 것 같다. 이번에도 최두호가 무조건 보너스를 가져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최두호는 보너스를 항상 노릴 만한 스타일이다. 기본적으로 타격가인데, 경량급 치고 KO율이 상당히 높다. 14승 중 11승을 KO(TKO)로 장식했다. 감각적이고 타이밍을 꿰뚫는 능력이 좋아 카운터에 능하다. 생각보다 맷집도 좋다.
스티븐스와의 경기에서 그가 보너스를 받아낸다면, 한국인 최초로 4경기 연속 보너스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까지는 세 경기 연속 수상이 기록이었다. 정찬성은 2011년 레오나르드 가르시아와 마크 호미닉, 2012년 더스틴 포이리에를 차례로 꺾으며 당시 세 가지의 보너스를 전부 거머쥔 경험이 있다. 또 정찬성은 총 5회(WEC 포함 6회)를 받아 한국인 최다 수상자이기도 하다.
한편 최두호 대 스티븐스와의 대결은 오는 15일(한국시간) UFC FIGHT NIGHT 124의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이 대회에는 강경호도 출전한다. 이번 경기가 그에겐 3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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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한국 = 고준일 저널리스트(junil.k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