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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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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日常의 自作나무길 스크랩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일주일째 이모저모~
Veronica Kim 추천 0 조회 231 11.03.03 09:28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이층의 교실 안에는 교장샘을 비롯한 마가렛과 내가 유학생 부모님들을 모시고 회의를 하는 중이었다. 목소리가 잠겨 자꾸만 마른기침을 해 가며 입술에 침을 바르고 목청을 가다듬는데 한 부모가 갑자기 뛰어 오더니 지진이라며 비상벨을 마구 눌렀다. 갑자기 사방이 흔들리며 이층 복도로 빠져나온 학생들이 우왕자왕 하는사이 계단을 반 정도 내려오다가 교실안에 둔 무언가를 가지러 다시 올라가려 안간힘을 쓰다가 눈을 떴다. 

 

진도 6.3 여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되는 3월1일 아침, 이제 많이 잦아든 흔들림에 가라앉아 가던 마음이 지난 밤의 불안했던 꿈으로 다시 벌집쑤셔놓은 듯 어수선해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55명에 계속 늘어나는 중이고 실종자 240 여명이 붕괴된 건물 잔해 아래 깔려있는 시내중심 사각 테두리 안은 여전히 통제가 삼엄하니 임시휴교 2 주째인 학교와 동네 변두리를 한바퀴 돌아볼 겸 집을 나섰다.


반가운 학교건물......

사무실 현관 유리문에 붙여진 녹색 스티커는 작년 지진으로 건물 안전 진단을 마친 증표이다.

지진 후 도시의 각 건물들은 전문가의 안전진단을 받은 후 상태에 따라 색깔이 다른 스티커를 받게 되는데

초록색은 안전한 색이고 노랑색은 주의, 빨강 스티커는 위험한 출입금지를 나타낸다.


저학년 놀이터도 그대로 있고......


운동장을 보니 교장샘과 몇 사람들이 교실과 운동장 등을 살피고 있었다. 

반가워서 한장 찰칵~!!


놀이터도 꼼꼼하게 살피고......

저학년 교실앞에 붙여진 환영합니다~ 를 보니 학생들이 없는 텅 빈 학교가 외로워보였다.

학생들아~ 빨리 만났으면 좋겠다아~~


먼데서 본 사무실과 강당의 이층 건물은 22일 이후 그대로 이다.


언뜻 보기에 아무일도 없었던 듯 단정하게 서 있는 건물......

시내지역과 다르게 이쪽은 두 번의 지진에도 잘 견디었는데 지진은 이제 그만~!!


어제부터 시작된 지진 참사 피해자 장례식에서 지난 9월 지진 이후 태어났다는 Baxtor 의 5개월 남짓 이승생활을 마감하는 조그만 하얀관을 보니 정말 안타까웠다. 이번 여진은 첫번째인 작년 9월 4일 진도 7.1 지진보다 가까운 도시 근교에서 발생하여 피해가 더욱 컸는데 피해액도 그때 미화 60억 달러의 두배가 되는 120억 달러(한화 13조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이야기다.  

 

학교와 마당을 두고 함께 서 있는 성당도 외관상 피해가 없는 듯 보였다.

코너에 빨간리본 통행금지 표시가 있어 의아했으나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

의자를 바깥으로 내 놓고 예배를 보는 교회도 있고 다른 교회를 빌려서 하는 경우도 있으나 

시내 광장의 성공회 대성당과 가톨릭 대성당처럼 허물어진 성전들은 참 안타깝다.

두 번의 지진으로 역사적인 건물들 대부분이 파괴되어 예전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려나....


오늘, 뉴스로 본 지진 피해자 20대 청년의 장례식이 열렸던 오로라 센터의 모습이 왼쪽으로 보이고 

시내 몇 군데 피난처 중 하나로 지정된 번사이드 고등학교 모습, 성당의 바로 앞이다.


피난 온 가족처럼 보이는 사람들과 진입하는 차들의 통제가 까다로운 듯 보였다.

일일이 물어보고 확인 한 후 들여보냈다.


다시 차를 돌려 시내쪽인 빌리 에비뉴를 향해 들어갔다.

가면서 거치는 펜달톤 동네부터 담이 무너지거나 지붕의 굴뚝이 무너지는 등 지진피해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내로 통하는 작은 골목까지도 군인들이 이렇게 지키고 검문하고 있었다.


지난 지진때 찍었던 녹스 교회 주변을 다시 보려고 차를 돌리자 길 옆에 주차된 방송관계 차량들......

여러나라 방송차량들이 장비들을 길거리에 놓아두고 녹스교회 주변에서 방송 하고 있었다.


설치해 둔 카메라들.......

그들에게는 잠시 한가한 틈인가 보았다.


자국민들에게 더 효과적인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려 의논도 하고......


지난 해 찍었던 이 교회 사진에는 지붕 끝 십자가 부분만 떨어져 나가고 다른 부분은 복원하는 듯 보여졌는데

이번 지진으로 건물 거의 대부분이 안타깝게도 손상되었다. 

시민들의 마음도 함께 걸려있었다.


빅토리아 스트리트와 빌리 에비뉴의 사 거리......

현재 이곳 도로사정은 이와 비슷하게 통행제한된 지역이 많다.

저쪽 건물들도 피해가 심한 듯.....  


십자가 부분만 떨어졌던 첫 번째 지진과 달리 두 번째인 지금은 벽이 허물어져 구멍이 뻥~ 뚫렸다.

블로그 카테고리, 뉴지 단신에 들어가 보면 첫번째 지진 사진에 담긴 교회모습을 볼 수 있다.


통제된 시내~

저쪽 끝으로 들어가면 실종자들이 누워있는 도심의 폐허가 있겠지.....

부서진 녹스교회와 강진에도 끄떡없는 그 옆 현대식 빌딩이 대조적이다.


강진이 지나가는 자리를 지켜온 녹스교회는 이제 사라질 것인가.......


아슬아슬한 옆 모습을 배경으로 많은 보도진들이 이곳 상황을 보도했다.


지진에 대비 나무로 지어진 교회내부가 보인다.

고생창연한 교회의 역사가 두 번의 지진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지나오며 보니 휴식중인 방송인들이 차 안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었다.

파란눈에 노랑머리 멋진 총각이던데....


여긴 일본동네..... 전기 보온 밥통에 식료품 상자가 길옆에......

밥도 해 먹어가며 방송을 하는건지.....


다시 차를타고 카톨릭 대성당을 보려고 위쪽으로 가다가 통행이 차단되어 다른 동네로 들어가게 되었는데 

지진으로 올라온 진흙이 사방에 깔려 마른상태가 되니 완전 화산재 같은 하얀 먼지들이 눈처럼 동네를 덮고 있었다. 

도로 옆으로 쌓여진 진흙더미에서 발생되는 먼지가 뿌연 안개처럼 앞을 가리는데 간신히 다시 차를 돌려 나오며 집들을 보니

온 집안에 진흙의 흔적을 가진 가장과 아이들이 먼지 속 마당 의자에 그림처럼 힘없이 앉아있었다. 

같은 도시의 다른 부분이 이렇게 차이날 수 있을까.....

차를 타고 가다가 신호등에서 대기하며 찍은 사진, 시내 중심도로로 통하는 길 가의 부서진 건물인데 이런 건물들이 많다.


다시 평온과 활기를 찾아가는 우리동네 슈퍼와 상가....

시의 외곽에는 아직 341채의 집이 붕괴위험이 있고 500여채는 접근 금지라고 하는데 

아까 그 먼지나는 동쪽 동네도 그렇고.... 여긴 천국이나 다름없다고 하겠다.


슈퍼에서 나오는데 이런 전단지가 계산대 옆에 쌓여있었다. 

정부가 발행한 지진에 관한 전반적인 안내사항들인데 

각종 도움이 되는 단체들의 전화번호, 서비스라인이 자세하게 적혀있었다.

*

 이민자들을 위한 서비스 라인도 있는데 0800-776-948(0800-SSNZ4U)

모국어 도움과 조언, 후원 등 서비스 받을 수 있다. 

*

지진에 관한 안내 사이트들은......

canterburyearthquake.org.nz

http://twitter.com/Christchurch CC

Christchurch City Council: 03-941-8999

Earthquake Government Helpline: 0800-779-997

Earthquake Commission(EQC): 0800-326-243

Orion (electricity): 363-9898

Healthline (24hrs):0800-611-116

Quake Support and Counselling: 0800-777-846

Housing New Zealand Emergency Assistance: 0800-435-700

*

*

오후 12시 51분에는 전국적으로 2분 동안 크라이스트처치 시를 위한 묵념이 있었다.

웰링턴이나 오클랜드 등 전국의 학교 학생들과 정부 관계자들, 각 직장이나 가정에서는 두 번의 지진을 맞아

고통속에 있는 이 도시를 위하여  희생된 비운의 생명들을 위한 고개를 숙였다.

*

지금 이곳에서는 붕괴된 도시를 복구하기 위한 

재난에 어찌할 줄 모르고 당황하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 운동을 하고있다.

첫 번째 지진의 여유와는 달리 수상까지 나서서 이웃 나라들에 또 방송관계자들 앞에서 성금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많은 성금들이 모여졌고 모여지고 있고 또 모여질 것이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사랑의 손길을 보탠다면...

*

*

그림같이 평화로운 키위촌, 

아름다운 정원도시, 크라이스트처치 꽃들은

다시 활짝 피어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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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1.03.04 19:21

    첫댓글 조속히 복구 되고 안정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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