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은 호남선 철도가 일본에 의해 1914년 개통된 이후 93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일제강점기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호남인들에게 소외의 상징이었던 호남선. 식민지 상황에서 수탈을 위해 개통된 호남선은 지난 1960~1970년대 근대화를 거치는 기간에도 낙후와 소외를 면치지 못했고 복선으로 달리는 시작한 것도 불과 3년전, 이마저도 일부는 아직 공사중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두고 철도 역시 고속철 시대를 맞게 됐으나 호남고속철도는 대전~광주 2015년, 대전~목포는 2017년 완공 계획이다. 호남민들은 아픈 호남선의 역사를 되씹으려 하지 않지만, 앞으로 10여년 가까이 그 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돼 있다.
호남고속철 조기완공은 지역간 산업 불균형의 가장 큰 문제가 SOC 격차에서 기인하고 있고 이같은 산업 불균형은 지역별 낙후도 현황에서 뚜렷이 나타난다는 사실에서 그 당위성과 시급성을 갖고 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가 신활력지구를 선정하면서 광역자치단체별로 낙후지역을 평가한 결과 전남은 전체 22개 시·군 중 17개(77.3%) 시·군이 낙후지역으로 분류됐다. 행자부가 최근 30년간 인구감소율, 현재인구밀도, 주민세 수준, 재정력 지수 등을 평가해 내놓은 이같은 분류 결과에서 전남이 광역도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전북 역시 16개 시·군 중 9개(56.3%)로 강원에 이어 3번째로 낙후된 것으로 조사돼 호남지역의 낙후도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자부의 낙후도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전남에 이어 강원이 18개 시·군 중 12개(66.7%), 다음 전북, 경북 25개 시·군 중 13개(52%) 순이었다.
이같은 지역간 불균형 문제는 수도권과 지방간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앞서있는 영남권과 호남간의 문제이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균형발전에 힘을 쏟고 있지만 단순히 산술적·평균적으로만 계량화해 지역별로 안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같은 방식의 지원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가속화해 오히려 지역간 불균형을 고착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경고한다.
실례로 혁신도시 건설을 위한 공공기관 이전은 이미 실시됐지만 현재 상황에서의 낙후지역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기관 수, 직원 수만으로 지역별 배분한 것도 산업 및 지역경제의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부분이다.
이미 공공기관 이전은 결정돼 이 부분에 대한 추가 요구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 혁신도시 성공의 절반을 호남고속철의 조기 완공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 이공주 사무처장은 "교통시설 부문 SOC는 타 지역과 격차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지역민의 시각이다"면서 "이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호남고속철도의 조기완공이 절실하며, 이는 경제의 고속화로 이어지고 국토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댓글 전 낙후지역이 좋은데.... 예전의 모습 그데로 간직하고 싶네요....ㅋ
낙후지역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자연이 덜 훼손되었다는 말이니,, 환경적 차원에서는 참 바람직한 현상이 아닐까요..? 지역발전의 차원에서는 안 좋겠지만,,그래서 점차 발전해서 나아지겠지만,, 자연 그대로의 청정지역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너무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