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겉치레를 피하라
열왕기상 22:11,12,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자기를 위하여 철로 뿔들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 하고 모든 선지자도 그와 같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하더라
찬송가 312장(너 하나님께 이끌리어)
오늘 본문 말씀은 북 이스라엘의 아합 왕이 남 유다의 여호사밧 왕을 초대하여 사마라이 성문 앞에서 얘기하는 중에 아람 나라와 전쟁하러 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지를 묻고자 예언 행위를 펼치는 것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아합 왕과 그 아내 이세벨이 돈을 대어서 자기들의 뜻을 대변하는 어용 선지자들이 많이 있었는데, 그 중 사백 명의 선지자들의 우두머리 시드기야가 철로 뿔들을 만들어서 허공을 향하여 치켜 올리며 “여호와의 말씀이 왕이 이것들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다른 선지자들도 한결같이 말하기를 “왕이시여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승리를 얻으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라고 합창하듯 예언하였습니다. 선지자들의 우두머리 시드기야의 멋드러진 예언적 행동과 400명 선지자들의 우렁한 동시 예언은 이번 전쟁이 하나님께서 함께하시고 대승리를 거둘 것을 믿게 만들어서 전쟁터에 나아가는 백성들에게 큰 열정을 갖게 할 만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불려나온 미가야라는 선지자는 그런 대단한 예언적 행동도 없고 왕을 빈정거리나 하는 등 어떤 영적 권위의 행동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왕에게 자기가 본 환상을 평범한 말로 던질 뿐이었습니다. 자기가 하늘에서 벌어진 하나님 앞에서 천사들과의 대화 장면을 보았는데, 거기에서 한 천사가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모든 어용 선지자들의 입에 있겠고 아합 왕을 유혹하겠으며 왕이 죽게 되고 백성들은 목자를 잃어버린 양이 되어 평안히 자기 집으로 돌아갈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왕이 전쟁터에 나가 죽을 것이라는 예언입니다.
결국 전쟁에 나선 아합 왕은 사백 명의 어용 선지자와 시드기야 선지자의 멋드러진 승리의 행동 예언과 달리 패전하고 화살을 맞아 죽어서 돌아왔습니다. 아무런 영적 권위도 드러내지 않는 참 선지자 미가야의 예언이 맞았던 것입니다.
이렇게 거짓 선지자 시드기야의 모습에서 알 수 있듯이 거짓 선지자, 사이비한 영적 지도자는 사람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멋진 종교적 의식을 사용하곤 합니다. 무당이 자기들의 영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하여 이것 저것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추면서 굿을 하여 사람들의 혼을 빼는 것과 같습니다. 물 흐르듯 예언을 하거나 대단한 음악이나 조명들을 연출하여 사람들의 마음들을 들뜨게 하는 등의 종교 예식을 치르는 것도 바로 그와 비슷합니다. 천주교의 교황이 절기를 집행할 때에 머리에 왕관을 쓰고 향을 담은 금항아리를 흔들면서 여기 저기에 물을 뿌려 거룩하게 한다는 축성 의식을 하는 것도 그러합니다. 지나치게 성전을 화려하게 꾸미고 지나치게 비싸고 고상한 음성이 흘러나오는 오르겐 같은 것을 성전에 설치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님의 말씀 외에 다른 것에 빠지게 하는 것도 그러합니다. 하나님의 종이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하고 거룩한 마음으로 증거하는 것에 집중하여야 하는데, 여기 저기 기웃거리면서 자기의 종교적 경력들을 많이 부풀린 명함을 돌리면서 사람들 앞에 자기의 이름을 파는 것 역시 바로 거짓 선지자의 행동과 같은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46년 동안이나 아름다운 돌들로 웅장하게 지어오던 예루살렘 성전에서 나오면서 예수님께서 그 성전의 아름다운 돌들을 보시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외적인 거대함, 사람들의 찬사 등에 마음을 빼앗기곤 하는 인간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성전의 외적 아름다움에 심취해서 대단하다고 자랑하는 그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네가 이 큰 건물들을 보느냐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막 13:2)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40년도 채 되지 않아서 그 크고 아름답게 지어진 예루살렘 성전은 다 무너지고 다 불타고 수천년 동안 폐허로 남아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종교적인 외양에 사로잡히지 말고 하나님 말씀 앞에 진실하고 겸손하게 순종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자가 됩시다. 인간적인 자랑과 허세를 일체 멀리하고 하나님 앞에 깨어진 마음을 가지고 그를 의지하며 그의 말씀을 사랑하여 마음에 품고 순종하며 살아가는 자가 됩시다. 세상의 험난한 시련과 도전 앞에서도 오직 하나님만 신뢰하고 기도하며 담대하게 살아가는 자가 됩시다. 세상의 성공과 부요함보다 하나님의 백성된 것만으로 가장 큰 행복과 만족으로 알고, 주님과 복음을 위하여 기꺼이 고난을 받는 것을 큰 특권으로 알고 기쁨으로 믿음 생활합시다. 아무 것도 부풀리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감화 감동만을 가장 큰 재산으로 알고 묵묵히 하나님의 말씀만 붙들고 살아갑시다. 그리할진대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해주실 것이요 우리의 말과 행동에 대하여 주님께서 복을 주실 것이요 우리의 기도에 응답주시고 우리의 말에 힘을 실어주실 것입니다.
경건의 모양만 갖추고 경건의 능력은 없는 자가 되지 맙시다. 경건의 모양은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경건의 능력이 삶과 말 속에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참된 주의 종들이 다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