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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쩐의 전쟁' 한남3구역…
현대·대림·GS '파격 제안' 혈전 예고
뉴스1 | 2019.10.20
분양가 7200만원vs최저 이주비 5억vs임대 제로
"현실성 떨어지는 내용 제안…도정법·서울시 지침 위반 가능성 ↑"
한남3구역 입찰 제안서 주요 내용. 왼쪽부터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 뉴스1
국내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3구역(이하 한남3구역) 수주를 위한 건설사의 '쩐의 전쟁'이 시작됐다. 도전장을 내민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모두 파격적인 내용을 제안했다.
현대건설은 가구당 최저 이주비 5억원을 보장하고 추가 이주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은 한강 조망권 가구수를 기존 1038가구에서 2566가구로 늘리는 설계안을 마련했다. GS건설은 3.3㎡당 720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보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내용은 서울시 지침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돼 수주전은 벌써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마감한 한남3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현대건설(제안 단지명 디에이치 더 로얄), 대림산업(아크로 한남카운티), GS건설(한남자이 더 헤리티지)이 참여했다. 앞서 현장 설명회에 참석한 대우건설과 SK건설은 최종 입찰에는 불참했다.
한남3구역 빅3 입찰제안서 비교
◇GS건설 일반분양가 7200만원·현대건설 최소 이주비 5억원·대림산업 임대 제로
입찰에 참여한 3개 건설사 모두 입찰 제안서에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는 내용으로 수주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GS건설의 일반분양 보장 가격이다. GS건설은 3.3㎡당 7200만원의 일반분양가를 약속했다. GS건설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을 경우라는 전제조건을 달았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 등을 고려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내용이다. 최근 HUG 규제로 강남권 신규 분양단지의 일반분양가는 4900만원 이하며, 1년 상승 폭도 5%로 제한돼 있다.
<GS건설> 한남 자이 더헤리티지
GS건설은 이 밖에 Δ조합원 분양가 3.3㎡당 3500만원 이하 보장 Δ상업시설 분양가 주변시세 110% 보장 Δ이주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90% 보장 Δ조합사업비 전액 무이자(1조4700억원) Δ조합원 분담금 입주 시 100%·환급금 계약 시 50% Δ조합원 전원 한강조망세대·테라스하우스·펜트하우스 100% 보장 등을 약속했다.
<대림산업> 아크로 한남카운티
대림산업은 혁신적인 설계를 통해 한강조망 가구수를 1038가구에서 2566가구로 늘리겠다고 제안했다. 또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주비 100%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분담금은 입주 때 받는 한편 임대아파트가 없는 '고급 프리미엄 아파트'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했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더로얄
현대건설은 "이주부터 입주까지 책임지겠다"면서 가구당 최저 이주비 5억원에 추가 이주비까지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1년 후에 받겠다고 공언했다. 1년간 분담금의 금융비용을 현대건설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 "현실성 떨어지고 도정법 등 위반 가능성까지 있어"
정비업계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일부 제안한 내용은 도정법과 서울시 지침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서울시는 지난 5월 시공사의 실현 가능성이 낮은 장밋빛 대안설계를 막기 위해 '공공지원 시공자 선정기준' 개정안 등을 발표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서울시 지침은 (변경 범위가) 사실상 경미한 수준에 그치는데, (3개 건설사가 제시한) 내용은 상당수 이를 위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비 역시 도정법 위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사비와 달리 이주비는 대출이지만 건설사가 직접 이자를 대납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수주전이 과열 양상으로 번지면 정부와 서울시가 직접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남3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한남동 686번지 일대(38만6395.5㎡)에 지하 6층~지상 22층 공동주택(아파트) 197개 동 총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와 근린생활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 예정가격 1조8881억원 등 총사업비가 약 7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