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41006. 신의(信義)
민구식
‘명주암투’ 라는 말로 유명한 추양(한나라 초기)이란 자가 사물과 인간관계에 대한 미묘함을 절묘하게 표현한 사람인데 그의 말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여자는 예쁘게 생겼든 못 생겼든 궁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질투에 시달리고, 인재는 능력이 있든 어리석든 조정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시샘을 받기 마련이다”[여무미오(女無美惡) 입궁견투(入宮見妒)] [(사무현불초(士無賢不肖) 입조견질(入朝見嫉)]”라는 말을 하면서 인재의 진면목을 몰라주고 간신 소인배들의 아첨에 흔들리는 통치자의 예를 들었습니다
또 “통치자가 한쪽 말만 들으면 간사한 일이 생기고,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맡기면 혼란이 일어난다” [편청생간(偏聽生奸)독임성난(獨任成亂)] 이라며 인재를 보려면 믿음을 가지고 두루두루 살필 것을 권하는 말을 했습니다.
마음을 알아주지 않으면 그가 아무리 출중한 인물이고 재주가 많다 해도 있는 힘을 다하지 않으므로 전쟁에서는 패하기 마련이고, 정치에서는 소신을 제대로 펴지 못할 것이다. 신의(信義)는 재주보다 소중하고 때론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기도 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와 정치, 각각의 분야에서 신의는 문제가 있습니다.
뽑아 주었으면 잘 하도록 장을 펼쳐 주어야 하고, 잘못되지 않도록 울타리를 잘 여며 주어야 하는데 자구 흔들어 대니 아무것도 못하고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렇게 나무에서 떨어뜨리고 자신이 그 나무에 올라가서 두 손을 놓고 세상을 지휘하면 떨어진 사람은 가만 있을까요?
우리 역사에서 이런 반목과 시기와 자가당착, 아전인수격의 논리는 늘 있었던 일이었고 그 결과를 잘 알고 있을 텐데 아직도 똑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좀 미워도 못해도 잘 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따질 일이 있으면 교양과 인격과 매너를 지키는 태도가 있었으면 합니다.
서로 싸우기나 하고 깎아내려서 밟고 서려는 속셈이 보이고 정권만 얻으면 되고 그 다음의 문제는 생각도 않는 듯, 동네 양아치들도 아니고 시장 통의 장사치도 아니고 염소인지 양인지, 까마귀인지 까치인지 모르겠습니다.
국민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뽑을 때 잘 뽑아야 합니다. 투표율이 절반도 안되는 것을 보면 싸우던지 고소를 하던지 데모를 하던지 국민들도 관심이 없다는 것 아닐까요
그러니 자기들 마음대로 국민들 눈치보지 않고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