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년차, 2021년에도 해외를 못 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여행이 더욱 각광받았다.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여행업계가 휘청했지만, 올해는 점차 국내의 숨겨진 사진 스폿과 해외 못지않은 자연 명소들이 주목을 받으며 활기를 되찾아갔다. 장기화된 코로나19로 몸도 마음도 지친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며 급부상한 ‘올해의 국내 여행지’가 공개됐다.
고속철도 SRT 차내지 SRT 매거진은 올해 최고의 여행지 ‘2021 SRT 어워드’에서 경주, 공주, 목포, 부여, 신안, 영주, 울주, 완주, 익산, 장흥 등 10개 지역이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2021 SRT 어워드 최고의 여행지 10곳. /사진= SR제공
SRT 매거진은 국내 여행문화 활성화를 위해 2018년부터 ‘SRT 최고의 여행지 어워드’를 진행해왔다. 이번 ‘2021 SRT 어워드’는 9월 한 달 동안 진행한 독자 설문(9231명 참여)을 반영한 1차 심사, 여행작가와 여행전문기자 등 10명의 전문가 평가를 반영한 2차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어워드 수상 지역 중 사진 명소로 큰 인기를 누리는 이른바 ‘인스타그램 성지’도 함께 소개했다.
경주
대릉원
경북 경주시 황남동
경주 대릉원. / 사진= 인스타그램 @good__eve. SR제공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불리는 경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 관광지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주의 인스타그램 성지로는 ‘경주 대릉원’이 꼽혔다. 문무대왕릉과 주상절리 전망대에서 해안가로 이어지는 드라이브 코스, 유적지와 관광지가 밀집한 시내 관광코스 등 다양한 선택지가 인기를 끌었다.
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충남 공주시 우성면 연미산고개길 98
공주 연미산 자연미술공원. / 사진= 인스타그램 @____ johnny______. SR제공
공주는 자연 속에서 예술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스타그램 성지로 입소문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는 공주시의 마스코트인 곰과 관련한 거대한 설치미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백제고을음식문화거리도 매력있는 곳으로 주목을 받았다.
부여
성흥산성 사랑나무
충남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외
부여 성흥산성 사랑나무. / 사진= 인스타그램 @pigeena. SR제공
부여는 황포돛배를 타고 금강(백마강)을 유람하면서 고고한 문화를 꽃피운 백제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은 백제문화단지는 사비궁, 능사, 위례성 등을 실감나게 재현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 부여의 면면을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다. 성흥산성 사랑나무가 사진 명소다.
목포
고하도 전망대
전남 목포시 고하도안길 234
목포 고하도 전망대. / 사진= 인스타그램 @seoyn_17. SR제공
목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목포시청 정지숙 관광과장은 “목포는 다도해와 근대문화유산, 레트로 감성이 풍기는 골목길, 목포 9미(味), 문화예술 등 온갖 매력으로 가득 찬 곳”이라고 설명했다. 목포의 인스타그램 스폿으로는 ‘고하도전망대’가 유명하다. 항구도시 목포의 푸른 비경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신안
도초도 <자산어보> 촬영지
전남 신안군 도초면 수항리
신안 도초도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 / 사진= 인스타그램 @srt.magazine. SR제공
1004개의 섬이 있어 ‘천사섬’이라 불리는 신안은 바다 건너 세상으로 떠나고 싶은 관광객의 갈증을 해소해 줬다. 겨울에는 압해도의 애기동백이, 여름에는 도초도 일대가 수국으로 물든다. 비금도에는 대동염전,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 비경이 많다. 섬마다 이야기도 가지각색인데, 비금도는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의 고향으로 ‘이세돌바둑기념관’이 이색 여정으로 꼽힌다. 도초도에 있는 영화 <자산어보>의 촬영지가 인스타그램 명소다.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경북 영주시 문수면 탄산리 766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 사진= 인스타그램 @_minekoo. SR제공
영주는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산사 편>에서 소개된 부석사로 유명하다. 소백산 자락에서 생산되는 영주 사과, 풍기 인삼 등을 찾는 사람도 많다. 이밖에 ‘영주365시장’의 ‘랜떡’은 줄을 서지 않으면 맛 볼 수 없는 ‘떡볶이 핫플’이다.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이 지역 ‘사진 맛집’으로 주목받고 있다.
울주
간월재
울산 울주군 상북면 이천리
울주 간월재. / 사진= 인스타그램 @bbbbbbang_z. SR제공
울주는 평온한 도시로 사랑을 받았다. 울주 천주교 순례길은 특히 코로나19 시대에 언택트 여행지로 많은 사람을 위로했다는 평가다. 울주의 인스타그램 성지로는 간월재가 선정됐다.
완주
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완주 오성한옥마을 아원고택. / 사진= 인스타그램 @2905_home. SR제공
완주는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BTS(방탄소년단)’의 덕을 톡톡히 봤다. BTS가 다녀간 ‘아원고택’은 완주의 오성한옥마을에 자리한 인증샷 명소다. 한옥스테이부터 갤러리, 북 카페 등 고즈넉하고 풍경 속에 쉬어가기 좋은 곳이 많다. 공기마을 편백나무숲, 대한민국 술 테마 박물관 등도 완주를 대표하는 명소다.
익산
미륵사지 석탑
전북 익산시 금마면 기양리 97번지
익산 미륵사지 석탑. / 사진= 인스타그램 @seo___a. SR제공
익산은 서동요의 주인공인 백제 무왕과 인연이 깊다.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익산 미륵사지는 무왕 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지난 2019년 20년 만에 해체·복원 작업을 마친 미륵사지 석탑이 공개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젊은 세대에게는 SNS 사진 스폿으로도 활용돼 매력이 더욱 돋보인다.
장흥
선학동마을
전남 장흥군 회진면 회진리
장흥 선학동마을. / 사진= 인스타그램 @su__zi. SR제공
장흥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 동백군락지인 천관산 동백생태숲과 천년고찰 보림사 등이 볼만하다. 이청준의 소설 <선학동 나그네>의 배경이 된 선학동마을도 있다. 임권택 감독이 그의 작품을 원작으로 영화 <천년학>을 만들기도 했다. 메밀꽃이 핀 선학동 마을에서 관광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었다.
SRT 매거진은 ‘2022년 더 기대되는 여행지’로 경남 남해·하동, 충북 단양, 전남 순천, 전북 부안 등 6곳을 소개했다. 남해는 다랭이논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광이, 영월은 동강 라이딩이 유명하다. 하동은 차 문화를 즐기기 좋고, 단양에서는 소백산의 구인사를, 순천에서는 순천만습지를 가보면 좋다.
SRT 어워드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는 SRT 좌석에 비치되는 SRT매거진 11월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