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있는 직장인에게 활력소가 되어주는 존재로 너무나도 당연한! 월급, 휴가 외에도 반려동물이 있다네요.
동물 좋아하는 분들 많으시죠 ?
저도 고양이들을 키우는데 괜히 짜증나고 지쳐있을 때 슬그머니 고양이가 옆에와서 두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면,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나더라구요. 그만큼 인생에 있어서 가끔은 동물이 사람보다 힘이 되어주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하하하 ^^;
사실 반려동물과는 거리가 멀 수도 있는 동물들이지만 ....
이들에게도 우리 직장인들이 배울 점이 있다네요 !
쭈-욱 한번 가볍게 읽어봅시다 :D
고슴도치 학명 l Europaeus
직장 내 친한 동료가 있으면 좋지만 어느 정도 적당한 거리 유지가 필요할 때도 있다. 친하되 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업무 관계로 연결된 사람들은 때론 가시를 세우기도 하기 때문이다. 두 마리의 고슴도치를 예로 들어보자. 추위에 견디지 못하고 몸을 기대 서로 온기를 나누던 두 마리의 고슴도치가 너무 가까워지면 서로 침에 찔리고 그렇다고 너무 떨어져 있으면 추운 딜레마에 빠진다. 결국 두 마리의 고슴도치는 서로 찔리지 않으면서 온기를 느낄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하게 된다. 이것이 쇼펜하우어가 얘기한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s Dilemma)’다.
도도새 학명 l Raphus Cucullatus
바쁜 일과에 정신없이 살다보면 자신의 어딘가가 퇴화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날지 못하는 도도새는 인도양의 모리셔스 섬에 서식하다가 멸종해 이제는 그림으로만 볼 수 있다. 도도새가 날 수 없었던 이유는 도도새가 살던 땅에 도도새를 위협할 만한 맹수가 없어서 날개를 사용하지 않아 퇴화됐기 때문이다. 모리셔스 섬에 인간이 발을 들여 놓은지 100년 만에 한때 많은 수를 자랑하던 도도새가 희귀종이 됐으며 1681년에 마지막 새가 죽임을 당했다. 천적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 라이벌과의 경쟁이 없다면 우리는 도도새처럼 현실에 안주하고 곧 퇴화할지도 모른다.
타조 학명 l Struthio Camelus
직장 내에서 친절한 인물들과 불친절한 인물들을 분류해 보자. 불친절한 인물의 경우는 상당수가 콤플렉스나 자격지심에 사로잡힌 이들인 경우가 많다. 그들은 친절해지기보다 까칠해지는 쪽을 택하는데 다르게 말하면 관계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돼 인간관계에 적응하기보다 포기를 선택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새인 주제에 날지도 못하는 타조가 어떻게 척박한 땅에 적응하고 살았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척박한 사막에서 생활하던 타조는 잡식성이 됐을 뿐 아니라 맹수를 피해 달리기 시작했다. 맹수에게 쫓길 때는 최대시속 90km까지도 속력을 낸다. 타조는 날지 못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달리기로 극복했을 뿐 아니라 협조적으로 무리생활을 한다. 서로 다른 집단의 새들이 만나면 싸우기보다 신사적으로 다가가 복종의 자세로 머리와 꼬리를 내리는 자세를 취하기 때문에 무리 간의 싸움도 일어나지 않는다. 타조의 생활방식은 생존을 위한 적응력 그 자체다.
아메리카 너구리 학명 l Procyon Lotor
성공한 사람들은 평소에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박 대리는 회식 후 현관문을 열어준 어머니에게 부킹해 달라고 떼를 쓰다가 뺨을 맞았다. 최 과장은 이혼 후 아직도 가끔 신혼집이 있던 방향으로 지하철을 탄다. 습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주는 예는 하나 더 있다. 라쿤이라 불리는 아메리카 너구리는 물속에서 민감한 손가락을 이용해 먹이 사냥을 한다. 얕은 물에 손가락을 넣고 가만히 있다가 먹이가 될 만한 것이 손가락을 건드리면 재빠르게 손을 움직여 먹이를 낚아챈다. 라쿤에게 먹이를 주면 먹기 전에 물에 담그는 행위를 보인다. 이는 먹이를 씻기 위해서가 아니다. 물속에서 먹이를 잡는 라쿤 고유의 야생 습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근처에 물이 없어도 물에 먹이를 씻는 시늉을 보이기도 한다.
코요테 학명 l Canis Latrans
코요테가 오소리와 함께 사냥한다는 사실은 조금 놀랍다. 코요테는 후각을 이용해 먹이 위치를 탐지하고 오소리는 갈고리 모양의 발톱으로 땅을 파서 두더지 등 땅속에 사는 먹이를 잡아낸다. 잡은 먹이는 다툼없이 나눠 먹는다. 직장에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저마다 다른 능력이 하나의 결과물로 탄생할 수 있도록 포지션을 조율하는 것이 우선이다. 각기 다른 장점을 잘 배합하면 엄청난 시너지가 나오기도 한다. 물론 보상도 공평하게 돌아가야 한다.
코뿔소학명 l Ceratotherium Simum
실연의 상처로 괴로워하는 김 대리는 모니터를 봐도 밥을 먹다가도 눈물이 난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슴 뛰는 사랑을 다시는 하지 못할 것 같아 절망한다. 하지만 아직 사랑을 잘 모르는 김 대리에게 코뿔소의 뿔에 대해 이야기해 주련다. 코뿔소는 영역 다툼도 잘 하지 않고 보기와 다르게 사납지도 않다. 서로 뿔을 견주는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대부분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고 마무리된다. 하지만 암컷을 두고 경쟁할 때는 격한 싸움이 일어난다. 경쟁하는 수컷은 뿔이 부러지기도 하는 심한 상처를 입고 물러난다. 하지만 코뿔소의 뿔은 두개골 뼈의 일부라기보다 각질화된 세포로 손톱처럼 평생 자라기 때문에 부러지거나 잘라내도 다시 자라난다. 코뿔소는 사랑도 자신의 뿔처럼 또 자라난다고 안심하라고 말한다.
카멜레온 학명 l Chamaele
노총각 박 과장은 회식 자리에서 입사 이래로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바운스 동작을 추면서 옆 부서 미스 최에게 다가갔다. 미스 최는 테크토닉을 추면서 박 과장을 밀쳐낸다. 구애가 수컷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임은 확실하다. 마치 그들의 화려함이란 구애의 순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 같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던 카멜레온은 자신의 색을 바꾸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런 위장술은 중요한 방어수단인 동시에 의사소통을 위해서도 쓰인다. 특히 수컷은 암컷의 주의를 끌기 위해 가장 강렬한 색을 낸다. 암컷 역시 수컷과 짝짓기할 의사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 색을 낸다. 차분하고 가라앉은 색은 받아들인다는 뜻이고 어둡고 강렬한 색은 구혼하는 수컷을 거절한다는 뜻이다.
아프리카 코끼리 학명 l Loxodonta Africana
직장인들의 행복지수가 바닥인 대한민국, 국가는 성장했는데 대다수의 국민은 행복하지 않은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간 ‘경제성장’이라는 이데올로기에 극심하게 감염돼온 우리들은 소중한 것들을 성장 위주의 정책과 맞바꿔야 했다. 코끼리의 무리 생활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대한민국의 개발과 성장의 폭력성이 우리에게 무엇을 빼앗아갔는지 어렴풋이 알 듯도 하다. 이를테면 맹수가 공격해 와서 다친 개체가 발생하면 암컷들은 즉시 주변을 둘러싸 더 이상의 공격으로부터 다친 개체를 보호한다. 또 다친 코끼리가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 안전한 곳으로 부축한다. 물에 빠졌을 때는 뛰어들어 빠진 코끼리를 잡아 올리려 안간힘을 쓴다. 또 가족이 죽었을 때에는 풀이나 나뭇잎으로 몸을 덮어준다. 이후에도 코끼리는 그곳에 돌아와 남아 있는 뼈를 코로 만지며 아쉬움을 달랜다고 한다. 코끼리들은 진심으로 서로를 대하며 정을 나누며 생을 살아간다. 우리가 언제부턴가 ‘초코파이’ 봉지 위에서만 발견하게 되는 그 정(情) 말이다.
바실리스쿠스 이구아나 학명 l Basiliscus Plumifrons
회사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신비한 능력 하나쯤 가진 이들이 홀연히 나타나곤 한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그만이 할 수 있는 필살기는 신성하게 보이기까지 하다. 예를 들면 광분한 부장을 30초 만에 진정시키는 최 대리의 능력이라든지, 위기의 순간마다 상황을 정리하는 선배의 위트 같은 것. 그들의 등 뒤에서 선명한 아우라(Aura)를 발견하기도 한다. 열대우림 습지대 주변의 나무에 서식하는 바실리스쿠스 이구아나는 위협당하면 나무에서 물 위로 뛰어내려 뒷다리로 똑바로 서서 1초에 1.5m의 속력으로 물 위를 달린다. 빠르게 다리를 왔다갔다하고 넓은 발을 물에 재빨리 놓아 가라앉지 않게 작은 공기주머니를 만들며 속력을 유지해 ‘예수 도마뱀’으로 불리기도 한다.
첫댓글 4/2/3 맞나요 ?!?!? ㅋㅋㅋ 재미난게시글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1번 답. 4/ 2번 답. 2/ 3번 답. 3
우와! 위트있고 좋은 글이네요
브릴리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