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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흥분하거나 먼저 분노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지금부터 나는 이 상황을 즐기기로 결정 했다.
우리회사에는 암 유발자들이 있다.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가방끈도 제법 길어서 지식이 없지도 않을텐데..
나이와 가방끈,그리고 사회적 지위는
인격이나 품위.. 뭐 그런 것들과는 직접적 관계가 없는가 보다.
우리 회사에는 캐디 노조가 있다.
전국에 4개 사업장이 있는 우리 회사는 관리자들이 전국 사업장에 로테이션으로 돌며 발령을 받기도 하는데,
몇년전,
충청도에서 경기도로
발령받아 오신 그분들의 파쇼적 태도에
화들짝 놀라고 분노한 캐디들이 노조에 가입하기 시작 했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캐디 노조가
지금은 두번째로 근로조건에 대한 단체협약을 위해 회사와 교섭 중이다.
노조를 만들 수 있도록,
우리캐디들이 한마음으로 뭉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우신 그때 그 파쇼적 원인 제공을 해주신 그 분들이 사측의 협상자로
이번 2차 단체협약도 주도 하고 계신다.
그래서 이번에도 우리는 그분들 덕분에
다시 한번 자연스럽게 뭉쳐지고 있다.
수도권에 위치하지만 우리회사의 캐디피는 아직 13만원이다.
손님들 사이에서 가성비 갑 인 골프장이다.
어떤 손님은 13만원이라고 하면 좋아서 박수도 친다.
나도 같이 박수 쳐 주었다.
부자 되시라고~~
캐디피 결정권을 가진 회사는
이번 단협에 사고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넣었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인 사고 원인에 대해
회사가 캐디에게 법적으로 책임전가를
해보겠다고 결심 한 것 같다.
요즘 캐디모집을 하는 골프장을 보면
배토,당번이 없는 곳도 꽤 많아 보인다.
그런곳은 캐디노조 없이도 회사가 알아서
무급노동을 없애 주었나 보다.
존경할 수 있는 리더 아래에서 근무하는 복을 나도 누렸으면 좋겠다.
우리회사는 공기업 산하 골프장이다.
공무원 복지시설이라서 캐디피를 인상하기 힘들다고 했다.
또 같은 이름으로 전국 4개 골프장을 운영 하지만
수도권은 올려 줘도 지방은 시장원리를 따라야 해서 못 올려 준다고도 한다.
나는 예전 노무현의 지역간 균형발전 정책을 지지한다.
똑같은 일을 하고도.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로 더 적은 노동의 댓가를 받는 다는 것이 슬프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된다는 옛말이 있다.
나는 십수년 캐디라는 직업으로 살면서
이 옛말을 잘 지키며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동료들과 함께 조금더 나은 시스템의 절을 만들고자 애쓰고 있다.
똥이 더러우면 피하는 방법만 알고 살았는데,
윤리적 의무를 가지고
치우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들은 지금 좀 아프다.
'아픔이 길이 되기까지'라는 어떤 책의 제목처럼
잘 살기 위해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미래에 후배들이 편하게 지나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만드는 중이라 우리는 지금 좀 아픈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멀지 않은 시간 안에
과하지 않은 을의 요구가
어렵지 않게 수용 되어지는 사회가 되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힘내세요 멋지십니다
화이팅!
홈피에 캐디들의 무리한 요구로 지장있다는식으로 안내문 걸어둔거 보니 해결보다는 면피가 우선인가보내요!
힘내세요!
'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캐디피' '그 부담을 최소화하기위해 협상결렬' 말도 참 이쁘게 써놨더라구요 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발상인지 ,,힘내서 조금만 더 버팁시다
화이팅하세요~~
내동생 힘내라.
힘내라 내친구.
힘내세요
힘내세요~~응원합니다
배토 있는데 없다고 뻥치고 구인글 올리는 회사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그동안 관행처럼 해왔던 캐디배토에 대해 회사에서 먼저 무급노동으로 인식하고 없애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는것 같고, 다른 골프장들도 그렇게 바뀌어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갈어가는 험난한 길 수고해주세요.
우리가 뒤 따르겠습니다~
존경합니다.
힘내십시오, 응원하겠습니다
힘냅시다.
일반골퍼들은 공무원정년퇴임하고 드라이빙캐디하면되겠다고 네이버기사에 댓글도달았던데요 드라이빙캐디랑 저희일은 엄연히 틀린걸요~
그분들은 정말몰라도너무모르고 무식한말들만 늘어 놓았더라구요
제가몸담고있는회사이야기같아요 힘내서 좋은날만들어봐요~
응원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상록골프장
힘내자요,, !̆̈ !̆̈ 저도 지방 그곳에 있는 캐디로써 글 읽고 울컥 하네요,,, 언니가 어디있는 누군지 몰라도 한마음 같은뜻을 가졌으니 응원합니다 !̆̈ !̆̈ !̆̈ 좋았던 우리 회사 더 좋아지도록 같이 목소리 높여 보아요🔊 퐈이퉹 !̆̈ !̆̈ !̆̈ !̆̈ !̆̈ !̆̈ !̆̈ !̆̈
모두들힘내세요~
날씨도덥고힘들텐데
응원하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7.24 09:44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2.07.25 07:03
법적으로 책임전가... 진짜 양아치
이건 어떤글에 달린 댓글들 인가요?
@고슴 상록 캐디피 올려달라고 파업했다고요
@고슴 골프동호회카페에서 골퍼들끼리 쓴거에요
사측에서는 캐디피 이외 캐디들이 과다한 요구로 경영이 어렵다고 어필하네요.
진실과 거짓은 종이 한 장 차이 인 것 같습니다.
회사는 고객정보를 확보하고 있으니 고객을 상대로 회사에 전적으로 유리 하도록 치우친 안내문을 고객들에게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의 본질 인 지 모르는 고객들은 회사가 고객을 위해 캐디피 인상을 안하기 위해 그런다고 생각하니 답답 합니다.
왜 캐디피만 고객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늘집 음식은 어디 호텔에서 서빙헤오나... 늘 캐디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골프장 다른 부서에서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옆에서 고객 티샷하는데 기계로 잔디 깎으면서 돌아다니질 않나..
캐디피를 15로 올려준 대신 구상권 청구 한다고 하니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지요
15는 절대 안된다고 하고 있고 그나마 14로 올려주는 조건이 구상권청구에요 ,,정말 미치겠어요
팁도없는 공무원골프장 최상의 서비스는 원하고 골프장측은 캐디보단 고객이 우선이되면 솔직히 상록골프장은 어떤 캐디도 일하고싶지않을꺼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