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사람을 죽인소
석가여래 부처님 살아 계실
당시에 이런 일이 있었다.
어떤 사람이 소를 팔려고
시장에 끌고 가다가
도중에 그 소에게
떠받혀서 즉사하고 말았다.
주인이 죽자 다른 사람이 그 소를
도살장에 팔아야겠다며 끌고 가다가
또 소에게 받혀서 목숨을 잃었다.
그 소는 결국
도살장에 끌려가서 죽었다.
그게 큰 소도 아니고
중 송아지쯤 되는 놈이었는데
그때 마침 누군가가
오더니 쇠머리를 사갔다.
그 사람이 쇠머리를 끈에
묶어 가지고 집으로 가던 중
시원한 나무 그늘을
하나 발견하였다.
날씨도 덥고 몸도 피곤하니까
좀 쉬어 가자고 생각하고
나뭇가지에다 쇠머리를
걸어 놓고 앉아 있었다.
그런데 바람이 불어서
그랬는지 어쨌는지
매달아 둔 쇠 머리가
그만 툭 떨어지면서
예리한 뿔이 그 사람의 숨골에
박혀서 그만 죽고 말았다.
그 소문은 온 나라에 퍼졌다.
누가 그 일을 여쭈자
부처님께서는 거기에 얽힌
과거 생 인연을 법문해 주셨다.
그 소는 바로
전생에 하숙을 치던 노파였다.
시장 근처에서 하숙을 치며
근근이 먹고 살았는데
하루는 장사꾼 세 명이 와서
하숙을 청했다.
원체 가난했던 노파는
손님들 대접하느라
외상으로 물건을 사와 일주일 간
정성스럽게 밥을 해서 먹였다.
그런데
그 장사꾼들이 일주일 동안을
실컷 잘 지내고는 하숙비도 안 내고
몰래 도망을 치려 하였다.
노파가 왜 하숙비도
안 내고 가느냐 따지자
그 세 사람은 오히려
노파에게 대들었다.
왜 하숙비를
두 번씩이나 받아먹느냐며
사기꾼 취급을 하였다.
그러고는 노파를 확 밀치고
그대로 도망을 쳤다.
노파는 외상도 외상이지만
그동안 정성스럽게 해주었는데
억울한 누명까지 쓰니까
너무나 독한 마음이 나서 그 날부터
앓기 시작해 며칠 만에 죽고 말았다.
죽으면서 내 가 저 세 놈들을 꼭
죽이고야 말겠다고 독심을 품었다.
다음 생에 소 몸을 받아서
그 장사꾼들을 차례로 죽인 것이다.
겉으로만 보면 소가 사나워서
두 사람이나 떠받아 죽였다,
어쩌다 끈이 벗겨져서
쇠뿔에 찔려 죽었다 그러지만
그 모든 게 우연은 아니었던 것이다.
카페 게시글
맑은 자유게시판
세사람을 죽인소 ----그 마음을 바쳐라
고구마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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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9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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