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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도우수 자전거 길:
운두령-구룡령-조침령<140916~17>
-자전거로 도는 세상-강원 3령(嶺)을 한달음에-
<운두령-폰카1>
<구룡령-080>
코스:
<1일차>
동서울-2h15-진부tm-6번로-속사재-속사교차로-이승복기념관-운두령-창촌3거리-내면-56번로-칡소폭포-명개-구룡령-미천골-서림삼거리(85km/1박)
<요도1>
<2일차>
미천골/서림3거리-조침령/터널-416번로-진동리설피마을/계곡(곰배령입구/단목령입구)-방태산휴양림/방동약수입구-기린3거리-31번로-현리btm-내린천-하추리계곡/입구-소양강-합강정-인제tm(75km) ⇒ 총 160km
<요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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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이 라이딩은 강원도의 3개 준령(峻嶺)을 넘는 것. 바이콜릭스 대원들이 밴을 이용해 넘을 때 동행 못해 남겨진 숙제의 하나이며, 2010년 9월15일~18일 사이 한계령-미시령-광치령-성복령-오천령-해산령 등을 넘었던 것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지는 산악도로 라이딩이다.
크게는 운두령-구룡령-조침령을 넘는 것인데, 운두령의 입구인 속사로 들어서는 진부btm에서의 접근로 상에서 봉착한 속사재도 만만치 않게 높은 고개의 하나였다. 전반적인 코스는 모두 차도를 따르는 것이어서 세부적인 길 찾기의 염려가 없어 마음이 홀가분했다. 긴 령(嶺)을 넘기 위해 긴 오르막을 극복해야 하지만, 고개위에서부터 그에 맞먹는 거리를 다시 내려 달릴 때 페달도 돌리지 않고 거저먹기로 스릴을 즐기는 편안함과 통쾌함이 따르는 것은 새삼 더 설명할 일도 아닌 고진감래(苦盡甘來)가 그것.
또한 이번에는 4대강 종주를 함께 하던 홍토마도 동행하니 역시 마음이 든든하기 이를 데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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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차(2014.9.16)
<진부-속사재-운두령-구룡령-미천골>
동서울btm에서 진부 가는 버스는 홍천과 장평을 거치고, 진부btm 이후로도 횡계를 거쳐 강릉으로 가는 완행이어서 2시간 반이나 걸린다. 속사로 접근하려면 발왕동 일대의 고개를 넘어야 할 것이란 각오는 했지만, 운두령과 구룡령만 고개로 생각한 나머지는 그러려니 하던 터에 만난 속사재는 경사와 거리 면에서 뜻밖에 부담을 주었다. 거리계를 작동한 진부파출소부터 이미 서서히 시작된 오르막은 7~8%의 경사에 6km의 길이나 됐으니 그랬다.
진부 버스터미널과 파출소 001 003
진부에서 속사 간의 6번 경강로-영동고속도를 밑으로 시종 오르막 004 006-
소사재 정상이후 급한 내리막의 끝이 속사교차로. 이후 운두령을 향한 길은 다시 오르막이다. 이승복 기념관에 들리니, 새삼 다시 어린 원혼(冤魂)에 대한 안타까움과 공비들의 만행조차 반공 조작극으로 모는 우리내부 종북 좌익들에 대한 울분이 가슴속에 사무친다. 이승복의 원래 생가가 있는 노동계곡 입구 3거리와 앵무새학교 직후 <운두령>을 새긴 바위 표지석이 나오고 그 지점부터 본격적인 고개 길이다. 그리고는 표고가 부쩍부쩍 높아진다.
속사3거리 009- 012
운두령길과 이승복 기념관에서 011- 015
노동계곡 입구와 운두령 표지석 015- 020
표고 800m →900m →1,000m 로 오르고 올라 021 026 019-
가파를수록 쉬엄쉬엄“에헤야 가다 못가면 데헤야 쉬어나 가세 025
노변산비탈의 코스모스 감상하며 피로를 잊고 021-
어라? 어느새 홍천과 평창의 경계선 운두령일세! 남한의 제5봉 계방산의 등성이를 넘어서는 해발1,089m 표고의 고개다. 자동차로 넘나들 때와는 사뭇 다른 뿌듯한 기분이다. 높은 만큼 늘 구름에 쌓여 운두(雲頭)라는 이름이 붙었건만 이날의 운두령은 푸른 하늘 위로 깃털처럼 가볍고 옅은 구름이 두둥실 떠 가을의 청명함을 노래해 준다.
운두령에 두 바퀴로 서다 022- 023- 031
이어지는 내리막에선 페달질도 필요 없이 안장위에 앉아있기만 해도 씽씽. 무려 8km가 거저먹기! 이후도 계속 내리막이어서 페달위에 발을 얹어만 놓아도 가볍게 달려가, 어느새 내면 창촌리 3거리를 우회전 내면읍내로 들어가 한적한 지방마을 식당의 정다운 점심을 즐긴다.
구름아래 운두령을 이미 멀리 등 뒤로 하고 창촌3거리를 휘돌아 037 029-
내면 읍내로 들어가 김치찌개를 맛있게 043 044
운두령에서 시작된 31번 운두령로의 내리막은 홍천서석에서 이어온 56번로를 창촌삼거리에서 만난 이후 내면읍내를 지나서도 북쪽으로 계속된다. 운두령에서 흘러온 자운천이 창촌삼거리와 내면을 지나서도 구룡령에서 흘러오는 내린천을 만나는 원당삼거리까지 계속 도로와 병행해 북쪽으로 함께 흘러내리기 때문이다.
내면 이후의 56번 구룡령로와 분기점 원당삼거리 034- 047
원당삼거리를 지나면 다시 구룡령을 향해 서서히 오르막이다. 아담한 칡소폭포를 돌아보고 나오면 마지막 주유소가 있는 샘골 휴게소와 삼봉자연휴양림 지점까지는 완만하지만, 이후는 경사가 부담되는 본격적인 오르막이고 명개삼거리를 지나면서부터는 긴 고개 넘기의 인내를 각오를 해야 한다.
작년 4월 마성농장 농우들과 양양 나들이를 가며 들려 오대산 더덕을 샀던
약수식당 매점을 새삼스러운 감회로 지나 048
잠시 들려본 칡소폭포 풍경 052 054 056
샘골 휴게소와 삼봉휴양림입구 오르막 046- 065
명개삼거리와 이후의 치솟는 오르막 050- 070 052-
삼봉휴양림입구부터 구룡령까지 오르막은 평균10~15%로 가파르다. 중턱에서 한 숨 쉬려는데, 마침 차를 대고 쉬던 40대(?)의 지역주민 한 분이 우리나이에 대단하다면서, 산에서 캔 야생도라지 한 뿌리씩을 주며 격려해 준다. 자연의 향기! 이건 완전 산삼 수준이다. 새삼 고마움을 전한다.
도라지 주신 분이 사진촬영을 사양해 도라지와 그 분의 차만 073
인내하며 오른 구룡령은 삼봉휴양림 이후 본격적 급경사 휘도리 길만 9km! 원당3거리부터의 오르막을 고려하면 20km에 달한다. 사실 자전거의 주행거리는 자동차보다 훨씬 길게 기록된다. 핸들이 좌우로 움직이고 급경사에선 갈지자로 오르기 때문이지만, 어쨌든 라이더의 입장에선 다 페달을 돌리며 견뎌낸 거리다. 요는 그만큼 힘들다 뭐 그런 이야기 아니냐?
구룡령도 해발 1천m가 넘어 054- 077
해발고도 1,013m를 가리키는 구룡령 표지비석에 선다. 그리고 이미 넘어온 1,089m 운두령 쪽을 돌아본다. 결국 계획대로 오늘 강원도의 표고 1천m가 넘는 고개 두 개를 다 오르게 됐다. 덤으로 진부에서 속사로 넘어온 <속사재>를 포함해서~. 표지비석 앞 우리또래 아주머니의 포장가게에서 칡즙 한 잔을 시원하게 마시며 뿌듯함을 한껏 UP시켜본다.
구룡령에 올라 057- 079 082
고개 정상을 넘으면 여기는 양양 경계(境界) 059- 085 086
구룡령 넘어 미천골까지 내리막은 역시 급경사에 심하게 꾸불꾸불 이어져 과연 용트림에 휘말리는 기분이다. 페달을 젓지 않아도 되는 지점까지가 무려 14km. 그리고 미천골 휴양림을 거쳐 완전평지에 가까운 서림까지는 장장 22km정도가 내리막. 과연 구룡령이다. 이 길을 거꾸로 올라간다? 생각만 해도 한 숨이 나지만, 그래도 결국은 해낼 것이다. 사람의 힘이 그리 무섭다.
구룡령 양양방면으로의 20여km 내리막 시작 063-
급강하 내려올 때의 쾌감은? 한 번 해보세요! 모두~ 088 089 064-
급강하 노 페달이 끝날 즈음 <갈천산촌체험학교>앞에서 잠시 090
이후로도 계속 내리막을 즐겨 095 067-
미천골 자연휴양림을 지나 오늘 종점 서림삼거리 도착 097 098 071-
미천골 서림 도착시간은 17시30분, 내친 김에 다음 행선지 조침령을 넘을 수도 있겠지만 무리하지 않았다. 서림 일대는 펜션과 민박이 많지만, 숙소를 잡는데 뜻밖에도 한 시간이나 소비했다. 비수기 평일인데도 민박은 방이 다 찼고 펜션은 7~8만원으로 가격이 비싸다. 민박의 방이 다 찬 이유는 마침 서림3거리에서 조침령방향 초입에는 지금 양양~홍천간 고속도로가 닦이고 있고 그 공사인원들이 모두 숙소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방을 잡고 나니 벌써 어두워진다. 여기서 멈추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다.
방을 잡은 숙소는 구룡캠프! 캐빈 스타일의 방은 정갈하고 길 건너 운두령식당도 도로공사 인원들의 함바가 된 꼴인데, 모든 음식이 맛깔스럽기 그지없다. 오늘 밤 잘 자고 저녁밥과 아침밥 문제도 해결됐으니 이것도 행복! 속사-운두-구룡 3개의 령을 넘은 대단한 친구 둘이 편한 잠을 이룬다. 애마들도 수고 많으셨네!!
미천골에서 1박한 펜션형 민박 구룡캠프 101 1092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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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차(2014.9.17)
<미천골-조침령-설피마을/곰배령입구-진동계곡-소양강-인제>
이튿날 조침령 넘기는 가파름이 대단함을 이미 알고 각오한 상태! 오르막 길이가 운두령 구룡령보다는 짧으니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올랐다. 다만 터널로 넘어버려 옛길 비포장로로 고개정상을 넘는 걸 생략한 것이 아쉽다. 서림의 운두령식당에서 동네주민들이 옛길이 없어져 버렸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들은 게 잘못이다. 실제로 터널 우측의 비포장로를 조금 올라보니 돌 자갈이 많아 라이딩은 적당치 않다고 보아 그만 두었다. 끌바를 할 바엔 터널로 넘고, 절약한 시간에 곰배령입구 설피마을을 다녀오는 게 낫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또 조침령 정상은 등산으로 백두대간을 타면서 두어 번 지나본 곳이기에 아쉬움은 덜했다.
하루 묵은 구룡캠프를 출발 001
서림3거리에서 좌측 조침령으로 078- 002
양양~홍천고속도로 공사 중인 초입경사가 엄청나 003 004 081-
저걸 언제 오르나? 작은 폭포 시원한 소리에 피로를 잊으며 084- 007
굽이굽이를 오르고 올라 008 009 010 088- 089-
결국 조침령에 올라 012 021
우측 옛길 비포장로의 상태도 확인해 보고 013 015 018
터널을 넘어 인제의 지경(地境) 진동3거리에서 우측 진동리로 095- 097-
설피마을 계곡은 인제 기린에서 조침령까지 이어지는 진동계곡의 상류이다. 옛날 백두대간을 타면서, 한계령 하산이 통제돼 점봉산~곰배령으로 하산하면서 천지가 눈에 덮힌 눈밭 계곡 길을 끝없이 지치게 걸어 내려왔던 기억이 새로워 다시 찾아보고 싶었던 곳. 터널을 빠져나간 진동삼거리에서 우회전한 완만한 오르막은 진동호 양수발전상부댐 입구까지는 2차선 포장로고, 이후는 비포장도 있는 농로 수준이다. 농장과 펜션이 교차되는 호젓한 길로 도착한 곰배령주차장 산록에는, 우측으로 단목령을-좌측으로 곰배령을 가르키는 백두대간 단목령 표지비석이 서있다. 곰배령 등산 탐방안내센터를 돌아보고 회군, 진동삼거리로 돌아오는 길의 38선 표지석이 새삼스럽다.
설피마을 가는 호젓한 진동계곡 상류 023
설피밭길로 골배령 주차장까지 099- 101-
백두대간 단목령 표지비석 028 029
곰배령 길과 탐방 안내센터 035 036
귀로의 설피밭길 멋진 펜션들과 38선 표지석 104- 108- 052
진동3거리로 복귀한 이후는 역시 페달을 안돌려도 되는 신나는 내리막! 운두령 구룡령의 하강코스보다 굴곡도 없고 경사도 완만해, 시속 50km이상의 빠른 속도로 마음 편하게 내려달릴 수 있어서 좋았다. 인제터널이 공사 중인 고개를 한 번 넘게 되지만, 이후 방태산휴양림과 방동약수터 입구를 거쳐 기린면 기린3거리까지도 계속 내리막이다.
진동3거리 다시 출발 057 118-
맘껏 달릴 수 있는 진동계곡 내리막길 061 122- 069
터널공사 중인 두무동 고개와 고개 너머 두무대 계곡 064
조경동(아침가리계곡)입구의 진동리도 지나 129- 072
방태산을 등산하며 한 번 묵었던 휴양림과 방동약수를 돌아보는 것도 생략. 기린면 현리 버스터미널 뒷골목 서울식당에서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시원한 인제막걸리의 효능도 대단했고.
방태산 휴양림 입구 074 075
조롱고개를 지나 082
기린 진방3거리에서 상남에서 오는 31번로를 만나 우회전 138-
기린면 소재지 현리에서 점심을 087 089 폰3
이후 인제로 향하는 길은 구룡령에서 발원해 원동삼거리와 미산계곡을 거치며 상남면을 휘돌아 내려온 내린천이, 기린에서 조침령으로부터흘러온 방태천을 담고, 하추리 계곡에서 내려온 가리산천을 합치며 시작되는 소양강을 따르는 역시 전반적인 내리막이다. 넉넉한 하상과 수량의 소양강 상류 길은 풍광도 승경이지만 곳곳에 래프팅시설이 자리 잡을 정도로 굽이치는 맑은 계류가 시종 눈길을 끈다.
내린천 길 095 101 153-
하추리계곡 입구 110 111
래프팅 시설-외국인도 한 떼가 몰려와 161- 162-
소양강 맑은 계류 114 123 126
그런 풍광속에 행복한 라이딩을 하다보니 어느새 합강정이고 인제이다. 인제btm으로 달려가 15시30분 동서울행 버스에 오르며 1박2일의 강원 3령(嶺)라이딩도 접히고 만다.
합강삼거리 166- 132 133
인제, 그리고 버스터미널 168- 169-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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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강원도의 깊숙하고 신비항 곳....
범인은 접근할 수 없는곳....
강원도의 숨은 속살을 산신령이 쉽게 보여 주던가?
또 일을 저질렀네 그려~
늘 부럽기만 하네....
다음 기회엔 같이 달릴 수 있으려나~???
학처니수호신 두고 나 먼저 다녀오려니 정말 아쉬웠네! 한계령 미실령 광치령 성복령 오천령 해산령 넘던 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수년이 흐르고, 그 팀이 이젠 동행못하는 여러 사정들이 야속하네. 하지만 우선 되는대로 돌아보고 나중에 동행할 조건들을 찾아보겠네~~
참 대단하다. 체력과 글쓰기, 둘 다.
고맙네 형기! 고개넘는 체력은 체력이라기보다 오래동안 몸에 밴 요령일 걸세. 그리고 글쓰기 호평은 형기 앞에서는 한참 부끄러운 일일세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