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운기 수사는 “성북동을 찾는 이들이 현수막에 관심을 갖고 대화 나누길 바란다”고 말한다.
서울 성북동 언덕길 초입부에 위치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피정의 집 건물 앞에는 현수막 하나가 걸려 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반야심경 제일 마지막 구절이다. “가자, 가자, 저 피안의 세계로 가자. 모두 함께 저 피안의 세계로 가자. 오 깨달음이여, 축복이어라.” 종교에서 말하는 현실 너머의 세계 즉 깨달음의 언덕으로 가자는 뜻이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5월 22일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피정의 집 앞에 내건 축하 현수막이다.
양운기 수사(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피정의 집 맞은편에는 덕수교회가, 북쪽으로는 길상사가 있다”면서 “이곳을 지나다니는 많은 이들에게 서로 다른 종교 간에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현수막을 내 건 취지를 밝혔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지난 부활시기부터 현수막을 걸기 시작했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기획해 현재 6·13 지방선거를 위한 현수막도 준비 중이다.
양 수사는 “성북동 일대에 카페가 늘고 있는데, 이 지역을 오가는 길이 삶과 진리에 대해 논하는 ‘깨달음의 길’이 되길 바란다”면서 “현수막이 동기부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