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을 다시 찾고 싶었다.
두달전에 미친듯이 혼자서 종주를 하고, 신나게 혼이 났지만,
계속 머리속에는 지리산이 떠나질 않는다... 겁을 실실 내면서도,ㅎㅎㅎ
계획을 짜고,수정하고,문의하고...
이번에는 혼자가 아닌,
내가 산을 찾을때면 항상 많은 도움을 받았던 분(닉네임:소나무님^^)과 같이 동행을 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다.
그분과 나는 서로 휴가를 하루씩 내어 일정을 맞추었다.
이런기회는 잘 오지 않기에 출발전부터 너무나도 흥분이 되어 있었다.
꼭 같이 산행을 하고 싶었던 분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산중에 하나인 지리를 같이 종주를
한다는게 너무나도 좋았기에...
그러나,
예상치 않았던 기상예보, 날씨에 관해서는 당연히 좋을꺼라는 생각에
조금의 걱정도 없이 계획을 잡았는데...
이게 왠말인가?
강풍에 폭우를 동반한 날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리에서...
모든 일정과 필요 물품을 다 계획하고,기다리고 있는데,
전날 저녁 그분에게 전화가 온다.
날이 심상치 않다면서,
기상청,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노고단 대피소, 있는곳 없는곳 다 전화 해서
날씨를 확인한다.
좋지않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한다.
아직 통제는 되지 않았지만 언제 통제가 될지는 관리소에서 전해온다.
어떻할까? 일단 출입만하면 좋으련만....
한참을 고민끝에 지리를 찾기로 한다.(사실 지리를 찾기위해 7월달 종주후 백무동으로 하산하면서 부터 벼르고 있었다. 다시 너를 찾을끼라고...)
12일 아침
알람이 울기전에 먼저 눈이 떠진다.ㅋㅋㅋ
일어나자마자 바로 동네 목욕탕을 찾는다.
아무래도 2박3일동안 비를 맞고 산행을할려면 지금이라도 좀 씻어줘야 할듯하다.
지금은 깔끔한 모습?ㅋㅋ 이지만 내려올때는 거지의 모습이 따로 없을테니...ㅎㅎㅎ
베낭을 마무리 짓고 약속장소인
터미널로 나간다.
그분을 만나고 버스에 오른다.
이제 지리로 가는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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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전 지리산 남부 관리 사무소 앞에서 그분과 함께...
내 또왔다 지리야^^
그런데 뒤에 보이는 구름이 조금 심상치 않아 보인다.
너무나도 신이난 잘생긴 청년 ㅋㅋㅋ
화엄사 매표소에서 돈을 지불하고,
3800원/인 이었던가? 쪼메 비싼듯하다^^
화엄사를 그냥 지나친다.
한번 둘러보고 싶었지만,지난 3월달에 다녀봤고,그분도 항상 들른다 해서 그냥 지나친다.
여기까지 화엄사에서 노고단을 오르면서 사진을 찍지 못했다.
왜?
억시로 비가 많이 와서 카메라를 베낭에서 뺄 엄두도 나지 않았다.
너무나도 신나게 비가 내리두만,
등산화는 잠수함이고, 몸을 조금 기울이면 베낭에서는 물이 엄청 쏟아지고,
등산복은 물론이고 속옷까지 홀딱 젖어버렸다.
계곡의 물은 뭐가 그리 성질이 났는지 엄청난 굉음을 내면서 아래로 흘러간다.
정말 장관이었다.
그 모습 담고 싶었지만,온몸이 다 젖어서...
땀과 비로 뒤범벅이 된 상태로 노고단에 올랐다.
노고단 취사자에서 문을 빼꼼히 열고 바라본
얄미운 빗줄기...
여기서 잠시 머뭇거린다.
어떻게 할건지 일정에 따라 그대로 움직여야 할지,
아님 성삼재로 하산을 해야할지...
만약 일정대로 갔다가 뱀사골에서 통제를 하면 또다시 하산을 해야하는데...
그만 여기서 내려가야하나,아님 계속 가야하나...
자주 찾을수 있는 지리가 아니기에 결정하기가 너무나도 힘들었다.
내려가자 ㅠ.ㅠ
어쩔수 없었다.이놈의 얄미움 비 땜시 휴가까지 내어 찾아온 그분과 나를
다시 성삼재로 내려가게 만든다...
그래도 여기까징 왔는데 그냥을 몬간다.
라면 한그릇에 소주라도 한잔하고 가야제...ㅎㅎㅎ
여기서 순천에서 오신 아리따운 아가씨 두분을 만난다^^
설악산을 계획했는데 비땜시 그냥 가까운(좋겠다, 우리는 대구라 쪼메 먼데...)지리를 찾았다고...
이분들은 성삼재에 차를 두고 반야봉을 둘러보고 내려오셨단다.
대단하시다. 여자 두분이서 이렇게 억수같이 비오는날에 반야봉까징 다녀오시고,
옆에서 보기에 이렇게 추운데 김밥으로 허기를달래고 계시길래
라면을 같이 드시자고 했더니 거절한번 없이 고맙다 하시면서 잘 드신다^^
어디까지 가시냐고 하시니,순천가신단다.
시간을 보니 너무 어중간해서 그분들에게 신세를 조금 진다.
순천까지 차를 좀 얻어 타고 가자고^^ 좋다고 그렇게 가자고 하신다.
라면 한그릇에 성삼재에서 순천까지...
노고단에서 성삼재로 내려가는 그분(소나무님)의 발걸음은 정말 무거웠다.
올해 지리를 3번이나 찾았는데,그때 마다 좋지 않은일로 도중 하산 하셨다고 하신다.
지리산아
너는 왜이렇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누 ㅠ.ㅠ
순천에서 대구로 향한다.
비오는 어두운 88고속도로를 달린다.
언제 또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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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창밖을 보니 날이 너무 흐리다.
그냥 못 있겠다.
다시 지리산(백무동)에 전화 한다.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단다.
그래도 휴가를 하루 냈는데,이렇게 있을순 없다.
다시 지리를 찾는다.
내가 지리산카페에서 알게 된 산 친구와 함께...
사실 이분은 13일에 장터목으로 올라 우리와 함께 동행하기로 계획되어 있었다.
차를 달려 어제 지나온 88고속도로를 다시 신나게 달린다.
인월에 도착해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소주2병과 사과 2개를 사서
바로 백무동으로 향한다.
12시20분쯤 도착해서
베낭을 매고 바로 산을 오른다.
날은 흐렸지만 다행이도 비는 내리지 않고 있었다.
백무동 매표소를 지나면서...
산행을 하면서 비 때문에 불어난 계곡을 바라보니 너무나도 시원해
그냥 지나치기가 아쉬웠다.
내려오는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본다.
지금 날씨가 어때요?
위에는 지금 비가 오나요?
아니란다.
지금부터 날이 좋아지고 있다고 한다.느낌이 좋다...
7월달 종주를 할때가 생각난다.
한쪽 무릎이 아퍼서 4시간30분이나 내려온 이길을 오늘은 다시 오르고 있다.
망바위를 지나면서...
얼마 오르지 않은듯한데 벌써 장터목이다.
4시간이 조금 안되게 올랐다.
그때보단 훨씬더 수월하게 오른듯하다.
장터목 대피소^^(안개가 겆히고 찍은 사진입니다)
저녁6시 부터 산장에 들어갈수 있단다.
시간이 맞지 않아
산장에 들어가기전에 먼저 저녁 식사를 한다.
취사장에서 서울에서 오신 여자한분을 만난다.
지리산 종주3번째라고,
이번에는 3박4일의 일정으로 지리산을 찾았다고 한다.
나는 비때문에 노고단에서 하산을 했는데, 이분은 그냥 비를 맞고 계속 종주를 하셨단다.
조금 지나고 보니 비를 맞고 계속 종주를 하신분이 꾀 있다.^^
나고 그냥 하산하지 말고 갈껄...^^
취사장에서 저녁을 먹는데 밖에서 웅성웅성된다.
뭔데? 뭐 싸움났나?
밥 먹다 말고 뛰쳐 나가본다.
와~~~이게 뭐야!!!
내눈앞에 정말 이상한 광경들이 펼쳐진다.
조금전만해도 안개로 가려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지리산이....
구름이 겆히더니 나에게 정말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다시 취사장으로 뛰어 들어가 사진기를 가지고 온다.
셔터를 막 눌러본다.
너의 모습을 담기위해...
신기하다.
아름답다.
말이 필요없다.
이것이 운해구나.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름답다.
한참을 찍었다.
그리고 내 손을 보니 젓가락이 오른손에 쥐어져 있다.
정신이 없었다.
밥이 문제겠나...
이렇게 아름 다운 모습을 지리가 나에게 보여주는데...
저녁을 다 먹고
내심 기대를 해본다.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의 일출을...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아침의 지리의 참모습을 보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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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새벽
03시30분에 눈이 띄여진다.
전국에서 오신 지리를 사랑하는분들이 있기에
편안한 잠자리(?)를 했다.
(코고는 분은 기본^^ 잠꼬대 하시는분^^ 옆자리에서 계시던분은 주무시다 말고 일어나서
코를 푸시는데...그소리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리고 한분은 주무시면서 입맛을 다지신다.
ㅎㅎㅎ 첨보는 광경인데, 너무나도 재밌었다.
아마도 나도 이분들처럼 같이 흥겹게 어울리지 않았을까?ㅋㅋㅋ)
조금 일찍인듯하지만
새벽 찬바람에 맞는 지리가 좋아서
천왕봉으로 오른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가 산에 온걸까?
아님 바다에 온걸까?...
해가 서서히 오른다.
너를 보기위해
많은 사람이 너를 찾는다.
이것이 운해란다.
아름답다.
미치도록...
이 아름다운 지리의 모습을 나 혼자 볼수 없기에...
서울에서 오신 연인^^
비오는날 노고단에서 여기까지 종주를 하셨단다.
힘들게 걸어온 지리 능선을 바라보며...
구름위에서...
제석봉을 내려오면서...
가문비나무 사이로 보이는 운해
장터목에 내려와 아침을 먹고
하산할 준비를 한다.
장터목의 아침...
이번에 찾은 지리산은
나에게 너무나 큰것을 보여주었다.
다시한번 지리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또 다시 지리를 찾는다 해도 못볼지 모르지만.
난 계속 지리산을 찾을것이다.
고맙다. 지리산아....
나에게 너의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장터목을 내려오기전 한컷
천왕봉 정상에서 누가 그런다.
친구야~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쌓이고 짜증날때,
오늘 우리가 본 이 아름다운 지리산의 운해를 떠올리면서
깨끗히 풀어 버리자고...
참 아름다운 모습이다.
소나무님과 같이 이 아름다운 지리의 모습을 봤으면 좋았을텐데...
죄송합니다 소나무님 저만 이 멋진 모습을 보고 와서^^
내려가기가 싫지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싫었지만,
내 너를 가슴에 담았기에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돌아서 내려간다.................................
넘 아름다워서 눈물을 흘렸답니다. 제가 그 자리에 있었던것 처럼 착각을 하면서....... 멋진 사진 감사해요.
브라보~~vV
이 사진들.. 지리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가슴 한 구석이 싸~아...하며 훝고 지나가는 느낌입니다...언제쯤 저 모습 내게도 보여줄지...
이 사진들.. 지리의 모습들을 보고 있으니...가슴 한 구석이 싸~아...하며 훝고 지나가는 느낌입니다...언제쯤 저 모습 내게도 보여줄지...
사진 몇 개 퍼가욤^^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