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의 '드림팀Ⅴ'가 중국 본토에 이어 섬나라 대만까지 정복했다.
중국과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던 한국은 3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부산아시안게임 야구 대만과의 예선리그 2차전에서 선수들을 골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보이며 7-0으로 완승, 이날 필리핀을 꺾은 일본과 함께 2연승을 달렸다.
한국은 4일 필리핀전을 손쉽게 이길 것으로 보여 똑같이 3연승이 예상되는 일본과의 6일 경기에서 예선 선두자리를 다툴 전망이다.
대만도 프로스타들로 짜여진 '드림팀'이었지만 한국의 '드림팀Ⅴ'를 뛰어넘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한국은 선발 박명환(두산)이 5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이승호(SK) 임창용(삼성·이상 6회) 조용준(8회) 이상훈(9회)이 잇따라 'K행진'을 벌여 모두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난공불락의 마운드를 뽐냈다.
한국 드림팀Ⅴ는 방망이 파워에서도 한수 위였다. 한국은 1회초 3번 이승엽(삼성)의 좌중월 2루타로 1점을 뽑은 뒤 3회 2번 장성호(기아)의 우전안타로 2점을 보태고 5회에서는 1번 이종범(기아)과 5번 이병규(LG)가 각각 1타점과 2타점짜리 적시타를 날려 대만의 기운을 빼놓았다.
특히 한국은 3회 '느림보' 김동주(두산)가 '깜짝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도루 4개로 대만 배터리를 정신없이 흔들어 놓았다.
마운드에서는 박명환이, 타석에서는 장성호가 단연 돋보였다. 박명환이 5이닝 동안 2안타만을 내주는 눈부신 피칭으로 대만타선을 꽁꽁 묶어놓자 장성호는 전날에 이어 또다시 4타수 2안타 2타점을 폭발시켰다.
지난해 대만월드컵에서 심판들의 노골적인 '협조'로 한국의 '드림팀Ⅳ'를 이겼던 대만은 한국 드림팀과의 역대전적에서 1승4패의 열세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