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조선시대, 명신으로 알려진
송동춘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가 열 살 되었을 때
집안의 어른이
그의 총명함과 지혜를 알아보기 위해
질문을 했습니다.
질문 내용은
‘감히 속이지 못하고,
차마 속이지 못하고,
능히 속이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것이 었습니다.
어린 송동춘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엄한 위엄이 있는 사람을
감히 속이지 못하니
이는 속이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요,
어진 사람을 차마 속이지 못하니
이는 마음으로부터 그 사람에게
감복되었기 때문이며,
또 지혜가 있는 사람을 능히 속이지 못하니
이는 그의 밝은 지혜에 눌리기 때문입니다.”
그의 대답에 어른은
그 세 사람 중에 누가
가장 나은가를 다시 물었습니다.
두 번째 질문에 송동춘은
차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이
제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차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의 덕으로 인해
속일 마음 자체가 사라져
속일 수 없으니 가장 상위입니다.
능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지혜롭기 때문에
그만 한 지혜를 갖지 못한 사람은
그를 능히 속일 수 없으므로
두 번째에 해당하고,
감히 속이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위나 위엄으로
말미암아서 속이지 못할 뿐이니
하위에 해당합니다.”
이처럼 덕은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인품 가운데 가장 으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사람으로서
올바른 됨됨이를 갖추기 위해서
덕을 세우고 자신을 낮추라고 교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