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복숭아
솔거 / 최명운
한여름 뙤약볕 내리쬐는
청도 운문 댐 도롯가 가장자리 공터에서
여름 과일로 최고 보약인
복숭아 파는 촌로 볼이 까맣게 그슬렷다
농장이나 밭에서 일해
손등은 나무 등걸처럼 거칠어지고
호미나 낫을 진 손바닥은 굳은살이 박였다
가로수 그늘서
붉게 익은 천도복숭아와
노랗게 익은 황도 복숭아를
한 소쿠리 만 원씩 팔며
고구마 잎줄기 덤으로 주며
삶을 묵정밭 개똥참외처럼 보상이다
뙤약볕에서 익은 복숭아처럼
촌로의 생활 무엇 하나 빠짐없이 골고루
달콤했으면 좋겠고
녹수청산 시골 옥처럼 빛나는 삶이었음 좋겠다
수고에 비해 싸게 팔고
덤으로 몇 개씩 줘도 방싯거리는 촌로
우리에게 베풀기만하는 고향의 어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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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한 주간도 좋은 글 나눔 감사합니다
저희 시골에는 복숭아 나무가 없었 답니다
그래서 다른 동네로 기차 타고
갔었답니다 동네 사람들과
고운 미소 지어 봅니다
주말 오훗길도 편안하시고
행복하세요
우리 어렸을때 복숭아가 왜이리 맛이 있는지
동네 아이들 모아서 산넘어서 다른동네로
보리 퍼가서 바꿔 먹었던 생각이 나네요
그리고 집에 와서 엄마한테 혼나고 ~ㅎ
고귀한 추억이 되었어요
오늘도 벌써 저물어 가네요
남은 저녁시간 즐겁게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