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계시고 말씀에 공감하면서
과거 제가 올렸던 글도 참고삼아 올려봅니다
성경읽기에 대한 저의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어렸을 때는 예장합동 교단의 교회에서 엄숙한 예배와 함께 반공교육(?)을 받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고, 대학교 때는 신비주의 성향의 선교회에 잠시 출석한 바 있고, 믿음에서 멀어졌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제자훈련을 도입한 교회에서 믿음이 성장하였으나 제가 지방으로 떠난 뒤 그 교회도 목사의 연봉과 여신도 문제가 불거지게 되었고 한 때는 전병욱목사의 설교에 심취해 있기도 하였으며, 현재는 지방의 예장통합 교단의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저의 신앙여정을 보면 이것이 바른 믿음인가 싶으면 ‘이 산이 아닌가 봐’하고 깨달으면서 계속적으로 궤도를 수정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안수집사가 된 이후에는 목사님의 말씀으로는 영의 양식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를 계기로 스스로 성경읽기에 몰두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느낀 성경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성경읽기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첫째로 목사님에게 의존하는 신앙생활을 하다가 ‘내가 스스로 성경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또는 ‘나에게 그런 권위가 있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저를 움추려들게 했었고, 둘째로 제가 성경을 읽는 경우 성경의 내용이 항상 저의 상황을 합리화하는 쪽으로 읽혀지기 때문에 제가 묵상하거나 적용하는 내용의 진실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있었으며 마지막으로는 성경의 난해구절로 인해 도무지 해석이 안되는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성경을 제대로 읽어야겠다는 결심을 구체적으로 하게 된 것은 포이에마예수교회의 신우인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였는데, 목사님은 마태복음 18장 “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는 말씀을 통해 순종한다고 문자 그대로 눈을 빼버리거나 손과 발을 찍어 내버리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정신병자이며 이 말씀을 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우리가 절대로 죄를 짓지 말라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흔히 성경말씀을 가감하면 저주를 받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 처음에는 문자 그대로 따르는 사람을 정신병자라고 단정하는 것은 말씀을 가감한 것이므로 굉장히 위험스러운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하나님의 의도를 생각하지 않는 나의 성경읽기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후 성경의 실질적인 저자이신 하나님이 성경으로 자신을 누구라고 말씀하시는지(who) 그리고 나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의도가 무엇인지(what)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읽게 되었습니다. 이후로 과거에 제가 읽었던 성경의 내용과는 전적으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게 되었는데, ①과거에는 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경을 읽었다면 지금은 하나님의 마음을 발견해내는 하나님 중심으로 바뀌었고, 성경을 토막내어 요절을 외우는 방식이 아니라 ②전후 문맥을 고려하며 읽게 되었고 이러한 방식의 성경읽기는 우리가 흔히 책을 통해 ③‘저자와의 대화’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나의 주인인 하나님과 대화하는 방식이 되었으며, ④비록 난해구절이나 비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데 크게 방해가 되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⑤성경이라는 문자나 책 속에 숨어있는 하나님이 아니라 성경이 알려주는 인격적 존재이신 하나님이 계심을 느끼게 되었고 ⑥인격적인 대화 속에 깨닫게 되는 하나님의 뜻은 거절할 수 없는 영향력이 있었기 때문에 말씀에 대한 순종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느헤미야 성경연구원 김근주교수님은 공의와 정의에 대한 유튜브 강의를 통해 저의 성경읽기의 멘토가 되었으며, 베이직 교회의 조정민목사님은 교회사역의 전부가 성경읽기라고 공언하셨는데 그 이유가 저의 경험에 비추어보면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성경읽기를 제대로 가르친다면 평신도가 바로 서서 한국교회가 본질로 되돌아갈 수 있을 것이며, 영적 갈급함에 섣불리 신천지와 같은 이단에도 빠지지도 않을 것이며 그 허구성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지금 한국교회의 현실 속에서 제대로 된 성경읽기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글에 아낌없는 질타와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여러가지 의견들이 많이 있겠지만,
저는
"교회사역의 전부가 성경읽기라고 공언하셨는데 "
라는 말씀에 적극 공감 합니다.!
네 어떤 분은 성경읽기만으로 아무소용이 없으며 말씀에 따르는 삶이 중요하다고 핀잔을 주시더라구요
근데 진정한 순종은 하나님을 알고 동행함 가운데 있고 그 방법이 성경읽기라는데 있다는 것을 그 분은 잘 모르시더라구요 제 글을 피상적으로 읽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석죽님은 제 글을 공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르는 것을 따를 수 있겠습니까? 말씀을 스스로 대하지 못하면 전달자를 자칭하는 사람과 집단심리를 따를수 밖에 없습니다. 성경읽기에 게으른 것은 핑계할 데가 없습니다.
네 알아야 신뢰할 수 있고 그것이 믿음이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미16,17세기에 성경을 모든이 들이 스스로 읽도록 했는데, 아직도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단편적 말씀만 듣고 있다면 확실히 문제가 있지요.ㅎㅎㅎ
단편적이 아니라 통독해야만 하는 것을 최근에야 알게 되었네요.
성경읽기에 대한 좋은 말씀주셨습니다.
성경은 이해하기가 그렇게 어려운 책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시(詩)처럼 의미가 함축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수 많은 인생의 경우를 모두 내포하다보니 내게 잘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컨데 부모가 자신들의 인생 경험상 반드시 유념해야 할 부분을 자녀에게 이야기해도
자녀들은 아직 경험되지 않는 일들이기 때문에 잘 알아듣지 못한 것과 같습니다.
성경은 가능한 목사님 읽기가 아니라 나의 읽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 아이가 엄마 젖만 먹고 살아가는 것이 아닙니다. 엄마 젖은 잠깐입니다.
많은 날 동안은
스스로의 모진 풍파를 통해 결국 이기면서 자신의 인생을 완성해 갑니다.
또한 이 세상 어떤 부모도 자녀들보고 자기를 위해 살아가야 된다고 말하는 부모는 없습니다.
부모님이 자식들의 인생을 염려하듯이 하나님도 백성들의 생명과 평안을 염려하십니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발의 빛"이라 하신 것입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있다해도 10초 앞,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우리 인생아닙니까?
말씀 자체가 내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 말씀을 내 인생의 나침판으로 삼는다면 좋을 것입니다.
막막한 길에서 네비게이션을 켜고 길을 찾는 심정으로 말씀을 대한다면
말씀이 내게 쉽게 다가오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성경 난해 구절은 꼭 해결하려고 집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만 기억만 하고 계십시오. 그러면 언제가는 내가 그 상황에 부딪치거나
계기가 주어지면 그 말씀을 깨달을 수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①에서 ⑥까지 이미 체득하셨다고 봅니다. 제 글을 그냥 참고용으로만)
@작은아이 나의 읽기가 핵심이네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본글과 댓글들에 공감합니다 *^^*
전 초보농사꾼인데요. 이번에 고추랑 토마토 농사를 지었더랬죠.
열심히해서 갖다가 팔고 저 먹을거 남겨놓았는데요.
이럴수가! 그게 얼마나 맛있던지!!
말로는 어떻게 설명못할 정도로 엄청나게 맛있더군요. 사다먹는건 비교도 안되게요.
제가 보기에는 성경읽기 자체보다는 '무엇인가 스스로 하셨다'는 그것이 핵심같아 보입니다.
궁금해 하셨고, 답을 찾아 구하셨지요. 기쁨과 보람은 그것에 대한 결과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치 제 농산물처럼요.
맛보아 앎 *^^*
@하영아배 그런 마음인 것은 분명합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댓글은 참으로
조심스러운데요.
반복해서 읽을 수록
깨달음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공감합니다. 입으로 읽어야 하는데 보기는 보아도 쳐다보기만 하니 진리를 깨달을 수가 없지요.^*^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씀이 성경읽기에도 적용되겠죠.
쓰러질듯 비틀거리면서 하나님을 찾아가시는 과정에서 더욱 강해지는 봄날5님의 모습에 동질감을 느낍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의 글들 중에는 거칠게 상대 해 주고 싶은 글도 많은데 봄날5님의 글에 숙연해 집니다. 외로이 천성을 향하는 성도들의 발걸음이 님과 같다고 봅니다. 끝까지 잘 질주하여 믿음 성공하시길 원합니다.
공감해주시니 기쁩니다. 끝까지 잘 질주하겠습니다.
성경은 읽어도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들이 많은거같아요.
장과 절을 잘못 구분해놓아서 오해하는 부분이 많으니 그냥 성경을 많이 읽는 것으로는 이해가 달라질수있다고봅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가지고 읽고 예수님의 마음을 갖고 읽는다면 좀더 좋은 성경읽기가 될거같아요.
성경읽기 정말 중요합니다. 한국교회 현실속에서 제대로 읽어야함에 동감합니다.
성경을 내 중심에서 벗어나니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어떤 것을 원하시는지 하나 둘씩 알게되는 즐거움이 있더라구요. 감사합니다.
자전거타기로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건강을 되찾았다고 가정해봅시다.
자전거타기... 참 좋은 운동이지요. 건강해지는거 충분히 납득되고 주변 여러 사람들에게 자전거타기 운동을 권하는 것도 이해됩니다. 실제로 효과를 보았으니까요.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서 자전거타기를 안하면 건강이 나빠집니까? 그럼 자전거가 없는 사람은요? 애초에 탈 수 없는 사람은요?
물론 성경읽기는 자전거타기와는 비교할 수 없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그렇다면 성경읽기를 하지 않으면 신앙에 실패하는 것일까요? 그럼 아직 읽을 줄 모르는 어린아이는요? 글을 읽을 수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요?
노파심에서 글을 쓰지만,
간증이라는 것은 '아 이 사람은 이런 동기로 열심을 가지고 이렇게 했구나'에서 멈춰야지 그것을 곧이곧대로 '아 그럼 나도 그렇게 따라해봐야지'하거나 확신에 사로잡혀 '이것만이 유일한 길입니다'하면 탈이나게 됩니다.
성경읽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렇게 못했다고 해서 죄책감 가질 필요도 없고, 잘했다고 어깨 으쓱할 것도 아니라고 봅니다.
제가 경험한 교회들은 이런 간증신앙의 함정에 빠져 스스로 올무를 만들어 속박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자신들의 은사가 있을텐데 비교, 성공, 인정에 사로잡혀 스스로를 제한하죠
봄날님의 신앙을 깍아내리려는게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연약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주형 네 무슨 말씀인지 잘압니다. 저도 항상 시행착오를 거쳐왔는 걸요.
다만 제가 전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형성하는데 성경읽기의 방법에 따라 너무나도 다르게 되더라는 점입니다.
하나님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모든 것이 예배이겠죠. 좋은 경계의 말씀 감사합니다.
성경을 읽는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냥 서적처럼 읽는것은 소용없겠지요.(거짓신학자들도 거짓선지자들도 성경을 읽고연구하는사람들 많듯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고 내안에 말씀의 씨가 뿌려지는것이 중요합니다.
그 말씀이 심기면 자연스레 말씀을 따르고 열매맺는 삶이 따라오게 되며 말씀의 진리의 기준을 따라 살게 됩니다.
말씀의 씨가 뿌려지도록 읽는 방법이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려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에 집중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게 제 글의 취지입니다
당연히 말씀이 심길 때 삶이 변하고 성령이 내주하게 되는 그리스도인이겠죠
@봄날5 네 그것이 중요한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