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방학을 맞이 하여 딸아이가 먼저 헬스를 시작했다. 학기 중에는 하루 한 번의 산보로 건강을 챙기다가 시간이 남는 방학을 이용해 헬스를 하나 더 추가하기로 한 것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는 날만 계속 산보 하나로 만족하고 있다. 아내와 나는 방학의 심심함이 극대화되는 일주일 전에 심심풀이 삼아 한 번 가봤다가 너무 좋다고 매일 헬스를 하게 되었다. 아내는 난생 처음이고 나는 군 제대 이후 35년만의 시도였다. 관리비에서 월회비가 의무적으로 지출되는 아파트내 커뮤너티 센터 운영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너무 싼 가격에 온 가족이 헬스를 하는 호사를 누리게 된 것이다.
군 시절에는 체육관 문화가 발달된 미군 부대 생활덕분에 근육을 키우려는 목적으로 한 때 열심히 했으나 근육이 생기는 체질이 아닌지라 곧 흥미를 잃고 투병때문에 국선도로 전향하기 전까지 재미있는 테니스와 탁구를 주로 하며 살았었다.
아내와 딸은 본디 힘이 약한데다 나는 투병으로 신체가 약화된 상황인지라 할머니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가벼운 무게로 헬스를 하였다. 시간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 번에 30분만 투자하였다. 그 첫 날 나는 헬스장을 나오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꼈다. 헬스로 건강을 되찾았다는 말들이 이해가 되는 순간이었고 나도 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푸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그 기대는 삼사일도 되지 않아 박살이 났다. 학기가 시작되니 에너지가 부족한 탓인지 변고가 일어나기 시작하여 개트림이 마구 나오고 어지럽기까지 하더니 급기야는 식사 중에 쇼크 증세까지 나타난 것이다.
몸이 헬스를 견디지 못하게 되자 나의 약한 부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위장(개트림)과 머리(어지러움) 그리고 신경(쇼크)! 운동을 하면 젊어서는 체력이 증진되어서 좋지만 나이 들어서는 자신의 좋지 않은 부분이 드러나서 좋다. 기치료를 하면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저절로 알게 되는 환자들이 있는데 이것도 역시 같은 원리에 의한 것이다. 기감을 통해 치료자가 환자의 숨겨진 아픈 부위를 저절로 알게 되는 부분은 과학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
나는 즉시 헬스를 끊는다. 그러자 불과 하루도 지나지 않아 모든 변고들이 사라진다. 그리고 주말에 집에서 팽팽 놀다 다시 헬스를 하니 다시 한 번 하늘을 나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똑같은 헬스가 언제 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사람임에도 독이 되기도 하고 약이 되기도 한다. 다시 한 번 에너지 관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사건이다.
첫댓글항상 천혜님의 글을 읽다 보면 저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를 느낍니다. '기치료' 도 그렇고 '음식 섭취' 도 그렇고 저는 뭘 먹어도 '그냥저냥' 이고 무슨 운동을 해도 '그럭저럭' 이고 특별한 느낌이 없어요. 저와는 뭔가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사시는 분 같기도 하고..... 난해합니다.
첫댓글 항상 천혜님의 글을 읽다 보면 저와는 너무 다른 분위기를 느낍니다.
'기치료' 도 그렇고 '음식 섭취' 도 그렇고 저는 뭘 먹어도 '그냥저냥' 이고 무슨 운동을 해도 '그럭저럭' 이고 특별한 느낌이 없어요.
저와는 뭔가 다른 차원의 세계에 사시는 분 같기도 하고..... 난해합니다.
나쁘게 말하면 신경이 둔해서 그런거고, 좋게 말하면 신경이 강해서 그런 겁니다.
저의 경우엔 나쁘게 말하면 신경이 약해서 그런거고, 좋게 말하면 신경이 발달되어 그런 겁니다.
일반인에게는 사소한 현상들을 님은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여 글을 올리니 이런 댓글이 달리는 겁니다.
결국 나는 특별한 존재니 나를 좀 알아달라는 것이겠죠.
그건 저도 마찬가지고요^^
문제가 없는 댓글에서 문제를 찾고 계시군요. 인생이 피곤하시겠습니다.
저는 노약자와 병자들 그리고 체력의 극한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하여 이 글을 올리는 겁니다. 성자의 경지에 오르지 않으면 그 마음을 이해하기가 어렵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