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째를 맞은 올해, 장르 영화 대표 마켓으로 면모 일신
부산국제영화제에 아시아필름마켓이 있다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판타지아 영화제엔 프론티어 마켓(Frontières Market)이 있다. 프론티어 마켓은 유럽과 북미의 장르 영화 제작과 공동 제작을 위한 마켓이자 네트워킹 플랫폼이다. 2012년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처음 선보인 후, 대서양 지역 영화제들을 중심으로 한 해 두 번, 브뤼셀 국제영화제와 판타지아 영화제에서 한 번씩 개최되며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칸 국제영화제의 칸 필름마켓, EU의 크리에이티브 유럽 미디어 프로그램과 파트너십을 체결한 프론티어 마켓은 지원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3단계 제작 모델을 구축하며 장르 영화 대표 마켓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올해 판타지아영화제의 공식 라인업에 포함된 프론티어 마켓의 프로젝트는 10편이다. 북미 지역 작품엔 크렉 굿윌 감독의 <비터>(BITTER), L. 구스타프 쿠퍼 감독의 <더 홈>(THE HOME) 등이 있고, 유럽 지역 작품엔 헨리 스크리븐 감독의 <사랑, 섹스, 그리고 살인>(LOVE, SEX & KILLING), 다니엘 M. 카네이로 감독의 <포치노크>(POCHINOK) 등이 선정됐다.
올해 마켓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여성 감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것이다. 프론티어 마켓은 여성 피칭과 네트워킹 섹션을 열고 여성 영화인이 주도하는 초기 개발 단계의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마리엘 스켐멜 감독의 <더 랏>(The Lot), 멜라니 존스 감독의 <스위치백>(Switchback), 엘자 케파트 감독의 <슬랙스>(Slaxxx) 등 전도유망한 여성 감독과 작가가 피칭한 7편의 장편 프로젝트가 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텔레필름 캐나다(Telefilm Canada)’, ‘우먼 인 필름 플러스 텔레비전 벤쿠버(Women in Film + Television Vancouver)’가 이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프론티어 마켓이 지원한 작품 중 성공적인 사례로는 아눅 휘셀, 프랑소와 시마드, 요안-칼 휘셀 감독이 연출한 <터보 키드>를 들 수 있다. 2015년 선댄스 영화제에서 소개된 이 영화는 제42회 새턴 어워즈 최우수 국제영화상, 제1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감독상, 제 28회 시체스 영화제의 Carnet Jove 심사위원상 등을 수상하며 세계의 장르 영화제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지난 해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어 국제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줄리아 듀코나우 감독의 <로우> 또한 프론티어 마켓의 지원으로 완성된 프로젝트다.
제21회 판타지아 영화제는 7월 13일부터 8월 2일까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되며, 프론티어 마켓은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