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리.
이른 봄에 수줍게 고개를 내미는 녀석이 있다. 전국 방방곡곡 논둑, 밭둑에 자리를 잡을 만한 곳이 있다면 그냥 차고 앉는 비위좋은 녀석이다. 부지런한 곰보배추, 소루쟁이가 싹을 피울 때 지지 않고 올라온다. 개심심한 맛이기에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는 불쌍한 녀석이다. 그러나 아는 사람은 이녀석을 잊지 못하고 별미로 대한다.
지치과의 두해살이 풀로 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냉이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워서 잣냉이라고도 불리며 한방에서는 부지초 또는 계장초, 계장이라한다.
독성은 없으나 성질은 약간 서늘하다. 이른 봄 옻순이나 옻닭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서 옻을 먹고 옻알레르기에 중독되면 이녀석이 해독한다. 요실금을 치료하며 설사, 종독, 수족마비, 늑막염 등에 효험하다.
해독작용이 뛰어나고 풍(마비)을 다스린다. 구완와사나 수족마비가 왔을 때 이녀석의 즙을 내어 반 컵 정도를 아침, 저녁으로 복용한다.
나물로도 먹을 수 있어서 살짝 데치거나 볶아서 먹는다. 꽤 괜찮은 맛이어서 매니아층이 있을 정도다. 또는 된장을 풀어서 장국으로도 먹을만하다. 쌀가루나 튀김가루를 입혀서 튀겨서 먹어도 좋다.
성질이 조금 차서 몸이 냉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적당하게 먹으면 별 문제는 없다. 어떤 성질이든 과용하면 좋을 것이 없다.
꽃마리도 묵나물을 만들 수 있다. 전초를 살짝 데쳐서 햇볕에 바싹 말려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가끔씩 한 주먹 꺼내어 된장국을 끓여도 좋고 물에 불린 후 양념을 해서 나물로 먹는다.
가장 흔해서 그다지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언제나 봄이 되면 자리를 차고 앉는 녀석이다. 손발이 저리고 근육마비가 잦은 사람은 이 꽃마리를 활용해보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이다.
-옮김
첫댓글 우리 시골 가평에서는
소루쟁이 된장국 끋려먹곤
했어요 잣나물 무져먹고
좋은정보 감사합니다
냉이는 알겠는데 모르니
채취도 못하고 ㅎㅎㅎ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