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사태, 정부의 '설익은' 발표에 농민들만 피해
2023. 4. 13.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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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토를 일으키는 방울토마토 사태를 두고 정부가 2주 만에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 개 품종에만 문제가 있고, 모두 폐기했다면서 안심하고 먹으라는 건데요.
하지만 사태 초기에 정부의 설익은 발표 때문에 애꿎은 농민들만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방울토마토를 먹고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는 사례가 잇따르자 긴급 조사를 벌여 쓴맛 나는 방울토마토를 먹지 말라던 정부.
2주 만에 1개 특정 품종만 문제고 전량 농가에서 폐기했다며 이제 안심하고 먹으라는 발표를 내놓았습니다.
구토를 일으키는 쓴맛의 원인도 토마틴이라던 애초 입장과 달리, 토마틴과 비슷하지만 다른 성분인 '리코페로사이드 C'라고 밝혔습니다.
[김종구/농림축산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겨울철 낮은 기온 등이 일반 토마토에서 쓴맛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습니다. 쓴맛으로 인한 문제가 특정 품종에 국한된 것임을…"
그런데 문제는 정부의 첫 발표에 있었습니다.
지난달 30일 농식품부는 "덜 익은 토마토의 토마틴이 구토를 일으킨다", "겨울철 온도가 낮으면 토마틴 성분이 많이 생긴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토마틴은 숙성 전 모든 토마토에 들어 있어 소비자들은 모든 토마토를 외면했고, 곧바로 대형마트의 주문량이 반토막 나고 단체급식이 중단되면서 도매가격이 1/3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정택준/부여군 세도방울토마토공선회장] "일반 사람들은 '어? 그러면 올해 추워서 모든 토마토가 다 쓰네?'…'(정부가) 쓰면 사지 마세요, 이거 먹고 토하면 병원 가세요' 이러면 누가 먹어요."
결국 특정 품종에 국한된 문제로 드러났고 성급했던 정부 발표에 농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김미애/논산 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해결하고, 농민들한테도 피해가 안 가게끔 해결해 주고 국민 건강도 생각해 줘야 되는데…"
제철인데도 창고에 쌓아놓고 헐값에 도매시장으로 넘겨야 하는 농민들은 뒤늦게 소비 촉진을 대책으로 내놓은 정부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