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긍휼의 방향을 찾다
아이가 배 속에 생기자마자 나는 벼르고 벼르던 생애 첫 성경 통독을 시작했다. 그전에도 성경을 읽어보려 시도는 했지만,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억지로 읽다가 레위기부터는 ‘뭐가 뭔지 모르겠다’ 하며 덮어버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임신 후 통독 때는 성경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특히 창세기는 한 편의 영화를 감상하는 듯했다. 그동안 안 읽힌 게 신기할 정도였다.
‘하나님이 내게 해주고 싶으셨던 이야기가 이렇게 많았다니!’
십 개월 동안 성경을 흥미진진하게 완독했다. 그리고 기도 노트도 만들었다. 처음에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내 필요만 기도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중보할 사람들의 이름과 기도 제목도 적고, 언제, 어떻게 응답을 받았는지도 기록했다. 그러면서 주님과의 ‘찐’ 교제가 시작되었다.
그즈음 나는 보육원 봉사를 다시 시작했다. 제주도 신혼여행 때 선물을 사서 보육원을 방문한 이후 삼 년만이었다.
IMF로 경제가 어렵던 때라 보육원을 향한 발길과 온정도 급격히 줄어들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사랑스러웠고, 그 어느 때보다 사랑과 관심이 많이 필요해 보였다. 반나절 동안 아이들을 안아주고 놀아주었는데도 어디서 힘이 솟아나는지 지치질 않았다. 그저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했다.
나는 종종 강의 자리에 서는데, 주로 부모 교육이나 관계, 나눔을 주제로 강연한다. 그중 ‘나눔’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긍휼의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긍휼’의 사전적 의미는 ‘불쌍히 여겨 돌봐 줌’이다. 누군가를 불쌍히 여겨 돌봐 주는 거야말로,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인간 고유의 특성이자, 인간을 동물과 구분하는 가장 큰 지표다.
우리 주변에는 ‘강도 만난 자’가 너무 많다. 가난, 질병, 사건, 사고, 우울증, 중독, 학교폭력, 조실부모 등 인생에 찾아온 강도 때문에 무너지고 쓰러지는 사람 말이다. 그들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일어설 수 없다. 따라서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누군가 다가가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고, 기운을 차리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가 저마다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긍휼의 방향을 찾고, 마음속의 감동을 따라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여러 부류의 강도 만난 자를 위해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긍휼의 성품을 심고, 그 방향을 다르게 주셨다고 나는 믿는다. 어떤 사람은 어르신, 어떤 사람은 노숙자, 어떤 사람은 장애인, 어떤 사람은 환우, 어떤 사람은 수감자 등에게 긍휼함을 느낀다. 유독 관심이 가고 돕고 싶은 대상을 향해 마음의 창이 활짝 열려있는 거다.
긍휼의 방향을 찾고 싶다면, 자신이 어떤 사람을 만나거나, 어떤 뉴스를 접할 때 더 마음이 쓰이고 그 마음이 오래가는지 살펴보면 된다. 나의 경우, 가장 마음이 쓰이는 대상은 ‘아이들’이다. 그중에서도 마땅히 받아야 할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일대일의 돌봄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 나는 아동에 대한 학대나 사건 사고 뉴스를 볼 때면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는다.
주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는데,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경민 원장이다. 1990년대 초, 첫 광고 촬영 때 만나 지금까지 자매처럼 지내는 사이다. 언니는 재활원에서 아이가 먹다가 주는 것도 넙죽넙죽 잘 받아먹는다. 아이가 콧물이나 침을 흘려도 “아이고, 이뻐~” 하며 휴지가 없을 땐 맨손으로 닦아주고 내 아이, 내 손자에게 하듯 보듬어 준다.
언니는 지금껏 나의 친구 겸 봉사 동역자다. 야나 사역을 시작할 때도 제일 먼저 동참해 주었다.
-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신애라
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규장신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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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그래서 그러셨군요! 20선 쓰기 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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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씀 네 생각에는 이 세 사람 중에 누가 강도 만난 자의 이웃이 되겠느냐 이르되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 하시니라 - 누가복음 10:36~37
† 기도 주님, 저도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누군가에게 다가가 손 잡아 일으켜 세워주고, 기운을 차리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되기 원합니다. 주님 주신 긍휼한 마음 따라서 나의 마음이 열리는 곳에 작은 나의 손길을 더하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오늘 내 앞에 보이는 강도 만난 자를 보고 모른 채하며 바삐 길을 가는 것이 아니라 그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기로 결단합니다. |
첫댓글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