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차를 새로 뽑으면 어디로 드라이브를 갈까요? 서울을 기준으로 해도 동서남북 드라이브 코스가 다양하겠죠? 하지만, 필리핀 마닐라에 사는 사람들은 열에 아홉은 아마도 따가이따이로 갈 것입니다. 그만큼 독보적인 곳이라고 할 수 있죠.
따가이따이는 마닐라에서 40km 떨어진 해발 600미터의 고산지대입니다. 산이 많은 우리나라의 입장으로 봤을땐 동네뒷산 수준이지만 그래도 휴일이면 메트로마닐라에서 드라이브를 원하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아는 장소이지요.
아래는 2020년 이전의 따알화산의 모습입니다.
화산 칼레라호가 바다처럼 보이는데 바다가 아니라 호수입니다. 호수안에 또 화산이 있어 화산속 화산인 셈이죠.
멀리 칼데라 호수 속에 섬이 보입니다
섬같이 보이는 곳 중 오른쪽 솟은 봉우리가 따알화산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여기는 바다가 아닙니다. 칼데라 호수입니다.
완만한 왼쪽섬에서 말을타고 산을 오릅니다
오른쪽 봉우리는 가팔라서 못올라오고 왼쪽 완만한 섬의 장상에서 보이는 칼데라 호
아래 사진들은 2020년 화산분출 이후의 사진입니다.
지금은 섬 전체가 뿌옇게 화산재로 뒤덮여있는 상황입니다.
2021년에 찍은 따알화산
지금은 이런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어제까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와서 나들이 나온 차량이 적을 줄 알았는데 차가 제법 막힙니다
아무튼 휴일이고 어제 알렉스가 올린 따가이따이 글을 보니 급땡겨서 따가이따이로 드라이브 가봅니다. 비가 왔다 안왔다 서너번 반복하고 차도 막히고 해서 몸도 피곤해지고 해서 대충 괜찮다 싶은 식당으로 들어가 봅니다.
따가이따이 정상 능선에 오르면 차도 많고 식당도 엄청 많습니다
대충 맛있어보이는 식당으로 골랐는데 혹시나 몰라 그 중 프랜차이즈 체인점(맛에서 대충 중간이상은 보장)으로 방문해 봅니다
두 명이와서 많이 시켜봅니다. 어차피 남으면 테이크아웃해서 집에 가져가면 됩니다
오늘의 메인요리 불랄로(Bulalo)
뼈에 붙은 살부터 뼈속의 도가니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불랄로는 그냥 갈비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인분이라는데 엄청 푸짐합니다. 한국돈으로 1만2천원 정도 하네요.
한국인에게는 절대 호불호가 갈리지 않고 다 좋아하죠
비프타파(Beef tapa) 소고기를 장조림 소스로 프라이팬에 구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것도 한국인은 다 좋아합니다.
좀 싱거우면 배트남고추를 잘라넣은 간장에 찍어먹으면 됩니다. 이렇게 먹으면 김치생각이 전혀 안납니다. 전 간장속 고추도 밥과 같이 먹는 편입니다.
엔살라당 딸롱(Ensaladang talong) - 가지를 데쳐서 구수한 새우젓(바고옹)과 같이 나오는 요리입니다. 비벼먹으면 구수하고 짭조름한게 나름 맛이 괜찮습니다.
찹수이(잡채)요리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당면이 없습니다. 면이 들어간 찹수이도 있긴합니다.
불랄로 체인점이라 그런지 불랄로의 맛은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짭지도 싱겁지도 않고 딱 좋았습니다. 다른 요리도 나름대로 괜찮았구요.
가격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10%의 높은 서비스차지에 살짝 빈정이 상했네요 ㅎㅎ
오는 길에 따가이따이 선물가게에 들려서 특산품을 샀습니다. 특산품은 바로 부코파이(코코넛 파이)입니다.
필리핀의 명물 부코파이
코코넛의 꽉찬 휜속살이 보입니다.
실제로 손으로 들어보면 굉장히 묵직합니다. 피자보다 2-3배이상 무겁습니다.
이상 짧은 따가이따이 여행기였습니다.
필리핀 여행중에 골프 라운딩이나 카지노 여행으로 따가이따이를 방문하실 기회가 있으시면 불랄로 꼭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출처] 2022 따가이따이가면 먹는 음식 - 불랄로|작성자 필사마필사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