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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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밀레이에 푹 빠졌다 "매우 좋은 친구이자 전사이며 승리자"라며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게시하기도 했다.
2023년 12월 취임한 아르헨티나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불과 1년 만에 200%를 넘던 인플레이션을 56%로 떨어뜨렸고, 만성 재정적자를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트럼프가 밀레이를 극찬하는 진짜 이유는 경제 개혁이 아니다. 밀레이가 선택한 확실한 친미·반중 노선,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와의 전략적 동맹이다.
밀레이는 가치를 먼저 선택했다. 2024년 11월 미국 대선 직후, 밀레이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미국으로 날아가 당선인 트럼프를 만났다. 취임 전후로만 10차례 미국을 방문하며 헤리티지 재단, AEI, 허드슨 연구소 등 미국 보수 싱크탱크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그는 중국과 거리를 두고, WHO 탈퇴를 언급하고, 자유시장 경제와 반사회주의를 명확히 했다. 밀레이는 돈을 먼저 쓰지 않았다. 가치를 먼저 보여줬다.
결과는? 2025년 9월, 트럼프는 유엔 총회에서 밀레이 옆에 앉아 "그가 훌륭한 성과를 냈다. 우리는 그를 100% 후원한다"고 선언했다. 10월에는 밀레이를 백악관에 초청해 영빈관 블레어하우스에 머물게 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200억 달러 통화스와프를 포함해 "모든 가능한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120억 달러 지원 패키지를 승인했다. 밀레이는 관세 혜택은 받지 못했지만, 미국으로부터 경제 지원과 정치적 지지, 그리고 재선 공약까지 받았다.
밀레이는 트럼프가 원하는 내러티브를 제공했다. 트럼프는 "자유시장 자본주의가 사회주의 포퓰리즘을 이긴다"는 이야기를 원한다. 밀레이는 바로 그 살아있는 증거다. 200% 인플레이션을 잡고, 18개 정부 부처를 8개로 줄이고, 공무원 4만명을 내보내고, 규제를 하루 2개씩 철폐했다. 일론 머스크가 DOGE(정부효율부)를 만든 것도 밀레이의 "전기톱 개혁"에서 영감을 받았다. 트럼프는 밀레이를 미국 보수주의의 성공 사례로 포장한다. 그래서 트럼프는 밀레이를 아낀다.
밀레이는 타이밍을 정확히 잡았다.그는 트럼프 재선 이전부터 미국 보수 진영과 관계를 쌓았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도 관세 협상을 급하게 요구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미국 편"이라는 확실한 시그널을 먼저 보냈다. 트럼프 2기 출범 후에는 보호무역 기조에도 불구하고 "미국 상호관세 정책을 이해한다"며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동시에 미국과 FTA 체결을 원한다고 밝혔다. 위기가 닥친 후 구걸하는 게 아니라, 위기 이전에 동맹을 구축하는 관계 강화 시키는 전략이다.
밀레이의 대미 외교 전략은 "가치를 선명하게, 동맹을 전략적으로, 타이밍을 정확하게"라는 교훈을 남긴다. 한국도 경제적 지원이나 무역 협상에 앞서 미국과의 가치 동맹을 공고히 하고, 관계강화에 힘쓰며, 가장 먼저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을 시작하는 적극적 외교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