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병일기:
부산 동아대병원 투병일기는 없어서 남깁니다.
지난 1월 초 정기검진에서 갑상선 암의심 확인되어 갑상선 초음파, 조직검사 결과 갑상선 유두암 판정, 왼쪽 0.7센치 하나로 외과 김성흔교수에게 보내졌답니다. 갑상선은 부산에서 인제대 백병원 유명세가 있어 거기로 가야 하나 싶은 마음에 알아보니 갑상선을 동아대도 잘 한다고 해서 안심하고 여기서 수술하기로 결정합니다. 제 여러 차트도 여기 있고 하니 신중하긴 했죠.
부산경남지방에 폭설주의보 내리던 2월 14일 오전 11시에 10센치 눈길을 뚫고 4살짜리 아들을 7분거리에 있는 언니집에 맡기고 집에 돌아오니 40분이 소요됐더군요. 그리고 버스를 타고 김해에서 부산 대신동에 있는 동아대병원으로 입원하러 갔답니다.
14일 - 오후 2시. 병원 입원계에서 입원장 찾아 외과 간호사에게 갔습니다. 눈이 이렇게 오는데 어떻게 올 수 있더냐고 묻데요. 그래서 버스는 잘 다니더라고 얘기해줬습니다. 신랑이랑 입원실(2인실) 가서 옷 갈아 입고 집에서 싸온 음식이랑 짐 정리했고요, 병동간호사가 저녁에 주사바늘 꽂으러 왔습니다.
오후 6시 담당 레지던트 와서 수술계획과 목 ct결과 알려줬습니다. 목ct는 다른 전이 없고 피막과 그리 가깝지 않아 왼쪽 부분절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레지던트 이야기 듣고 기분도 좋고 세상에 태어나 실제로는 처음보는 폭설로 인해(부산에도 20센치는 온 것 같더라구요) 설경이 된 편백나무숲을 보면서 행복한 저녁시간을 가졌답니다. 아침에 생리가 터져 걱정은 했지만 배째라는 심정으로 지인들에게 수술 잘 되게 해달라고 문자 날리고 잠듭니다.
15일 - 오전 7시에 수술 첫타자라고 간호사가 수술복 가져왔습니다. 얼른 세수하고 소변줄 꽂냐고 간호사에게 물으니 수술실 가서 결정한다네요. 7:30 기분좋게 수술대기실 갔더니 담당교수 눈때문에 늦는대서 다시 병실 올라가라해서 기분 안좋아졌습니다.
8:30 수술실 다시 내려가 레지던트에게 소변줄 꽂냐고 물었더니 안한다네요. 사실 이번 수술에서 전절제유무 다음으로 소변줄 꽂느냐 마느냐가 관건이었답니다.
회복실에서 누가 제 이름부르며 일어나라고 합니다. 몇시냐고 물어보니 10:40이라네요. 목통증과 엄청난 추위가 엄습해 덜덜떨고 있으니 뜨거운 이불 같은 걸 몸위에 올려주고 있네요. 근데 예상보다 목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전절제를 의심했어요.
병실 올라와도 너무 추워 히터 강하게 틀고 신랑이 손바닥 주무르고 비벼줬어요. 근데 피주머니 호수가 오른쪽으로 꽂혀있어 전절제를 더욱 의심했습니다. 좀 있으니 레지던트가 올라와 수술은 잘 됐는데 왼쪽 하나였던 암세포가 피막을 뚫어 전절제 했고 열어보니 임파선이 부어 수술중 검사에서 전이로 판명났다고 말해줍니다. 평생 약 먹어야 하고 동위치료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서러워서 좀 울었답니다.
점심시간에 언니가 와서 울신랑은 오후에 집에 들어가서 아들 돌보고 언니가 하룻밤 같이 있어줬습니다. 그래도 누웠다 일어나는 것 몇번 도움 받았어요. 저녁엔 지인들 병문안와서 저를 위한 기도를 해줘 울면서 감사했습니다. 주사바늘 밤12시에 뺐습니다.
16일- 신지록신정 하루 1정 처방받아 먹기 시작합니다. 아침에 피주머니에 고인 양을 간호사가 체크하고 갑니다. 레지던트가 오더니 내일 피주머니 떼고 퇴원해라네요. '벌써?'이런 생각 들면서 점심 이후부터 병문안오는 지인들로 바쁘고 재밌는 시간 보냅니다. 집에 가면 4살 아이가 있어 저녁에 병원서 하루 더 있겠다고 병동 간호사에게 얘기했습니다.
17일-신지록신정 1알 처방. 오전에 담당교수와 레지던트 회진 와서 목 상태 확인합니다. 오전에 병동 처치실에서 호수빼고 스트리스트립 테이프 교체합니다. 병원 밥먹기 힘들어 점심, 저녁 밖에 나가 순두부, 복국 사먹고 들어왔습니다.
18일- 신지록신정 2알 처방되어 먹고 속이 울렁거려 간호사에게 말했더니 김성흔교수 올라와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먹으라고 합니다. 조직검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금액 나온다고 가퇴원 275만원 하고 퇴원합니다. 24일 외래 예약하고 퇴원. 퇴원하고 기분이 좋아 신랑이랑 광복동 한정식골목 가서 전복영양밥 먹고 남포동,국제시장 1시간 정도 아이쇼핑했습니다. 원래 부산이 고향이라 결혼전 자주 다니던 곳을 누비고 다니니 기분이 업되어 여기 저기 신랑에게 설명을 막하면서 다녔습니다.
울신랑이 수술한 사람 안같다고 해요. 밥은 너무 잘 넘어 가는데 한시간 돌아다니고 차타고 한시간 거리 집에 도착하니 멀미나올 것 처럼 속이 안좋습니다.
이후로 30분 이상 차 타면 속이 울렁거리네요.
24일 - 외래 갔더니 크기는 0.6x0.5인데 임파전이 2개로 진행이 조금 된 상태라고 하네요. 그리고 동아대는 수술시 피부겉면을 수술용 접착본드를 사용하여 스트리스트립은 23일 떼고 오라고 했습니다. 교수님이 피부 잘 붙었다고 하고 상처는 다른 처방없고 약간 빨간 부분에 후시딘 이틀 바르고 시간 지나면 서서히 좋아진다네요. 상처는 자로 재어보니 6센치입니다. 수술부위는 상처가 비교적 깨끗한 편이라 기분좋아 기념으로 스카프하나 샀답니다^^
퇴원계에 가서 퇴원 정산 다시하니 병실비 42만원(2인실-하루 8만원, 5일입원중 입원, 퇴원날은 4만원씩계산됨)이고 총 237만원 나왔습니다. 저는 참고로 15만원 할인혜택 있었습니다.
바로 핵의학과 강도영 교수 당일접수해 만나고 동위원소 치료 150으로 한다고 합니다. 핵의학과 간호사에게 물으니 한번으로 끝내려고 용량 높인 거라네요. 너무 높은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 양이 보통 수준이랍니다. 구토가 겁나네요. 저요오드식 영양사 설명듣고 28일부터 시작입니다. 3월 14일 동위원소치료네요. 행운을 빌어주세요. 이번 수술을 계기로 목이 얼마나 중요한 부위인가 다시한번 알게 됐습니다. 회원님들 힘내세요. 저는 2년전 유방암 수술, 치료후 새롭게 생긴 갑상선암이라 처음엔 많이 충격이었지만 잘 될것 같습니다. 긍정의 힘으로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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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생많으셨네요 젊은분이라 회복도 빠르실거에요 유방암도 이겨내셨으니 이번에도 잘 이겨내시고 건강관리 잘하셔서 앞으로 건강해지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셧습니다
언제나 좋은 생각으로 빠른 쾌유를 빕니다.
유방암 수술도 하셨었다니.. 또 갑상선암까지 고생많으셨습니다. 동위도 잘 이겨내고 늘 건강하게 사시길 바랍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저두 동아대에서 수술햇는데,,,동위도 150,,,, 잘 이겨내시고 힘내세요^^
님, 혹시 동위 하셨나요? 하셨으면 구토나 오심 등 증상과 극복 방법 이야기 해주세요.
동위150했습니다,,,죄송해요 저 방법이 없더라요,,토하고 속아파 죽는줄알앗어요,,과일 ,밥.물도 조금밖에못먹엇어요. 속이 아파서요,근데 일주일 정도 고생하고나니까 속이 편해지더라요,그다음부터 저 잘먹었습니다,
사탕 준비 꼭 해가세요 침샘보호해야하니까요..저 아무것도 못먹고 사탕만 먹었어요..큰 도움이 못되서 정말 미안합니다,,,저 3월에3일에 병원가는데 저요오드식 날 받으러갑니다검사때문에요ㅡ..ㅡ착한아미님도 잘 이겨내시고 힘내세요^^
검사한다고 저요오드식을 한다고요? 이건 무슨 검사죠? 이것도 이주동안 해야 하나요? 질문이 길어지네요^^ 전 3월 8일 동위교육받으러 가요.
네,,동아대는 검사 할때도 저요오드식합니다,,2주..,,동위하고나서6개월정도 잇다가 다시 검사 하거든요
저도 동아대 김성흔 교수한테서 수술받았어요~ 작년 8월에 받고 11월에 동위원소했어요. 저는 왼쪽 0.7짜리 있다고 해서 수술했는데 열고 보니까 임파선 전이가 많이 되어있어서 전절제했구요. 전 임파선인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17개인가 떼어냈다고 하든데 제가 별로 관심이 없어서 다 까먹었어요. 그리고 전 동위원소 100으로 했어요. 100하고도 한번에 끝냈어요. 근데 100도 전 너무 힘들었어요. 병원에 있을때는 괜찮았는데 퇴원하고 일주일정도 냉장고 문도 못 열었어요 구토가 올라와서 ㅠㅠㅠ 한달정도 지나니까 그런건 사라졌는데 아직도 병원에서 나왔던 반찬 비슷한건 못 먹어요. 보기만 해도 그때 생각나서 토할거 같아서요 ㅋ
그리고 퇴원한 날 몸무게 재니까 3키로가 뿔어있더라구요. 퉁퉁 부었어요. 병실은 엄청 깨끗하고 잘 되어있으니까 걱정안하셔도 되요. 병실 만든지 얼마 안되서 깔끔하더라구요. 대신 갇혀있는 느낌은 든답니다 ㅋㅋㅋ 그리고 아이셔같은거 잘 챙겨가세요. 전 엄청 먹었는데도 침샘이 아파서 약처방 받았어요. 인터넷, 케이블티비 다 있어서 심심하진 않으실거예요. 변 안보시면 아락실주든데 전 아락실 받고 바로 일을 봐서 아락실 안먹었구요. 레지던트쌤이 퇴원할때 기계가지고 와서 방사선 수치 재거든요. 전 많이 빠졌다고 잘 했다고 하더라구요. 큰일 꼭 보시는게 중요해요. 소변 자주 보시구요.
그리구 병동말고 외과 외래에 간호사를 어떻든가요? 전 얼마전에 외과 외래에 있는 간호사때문에 엄청 불쾌한 일 있어서 인터넷에 올려말어 하면서 열받았었어요. 간호사중에 키 젤 작고 목소리 떽떽거리는 간호사 있는데 말을 엄청 싸가지없이 하더라구요. 너무 화가 나서 손이 다 떨렸어요. 소심해서 따지지는 못하고 ㅠㅠㅠㅠㅠㅠ 그 간호사 조심하세요
슈슈베베님 귀한 글 감사합니다. 참고 되겠어요. 외과간호사들 좀 무뚝뚝하단 생각이 들던데요. 키작다면 컷트머리로 기억나고 나이가 제일 많으신분같은데... 간호사 3명으로 기억해요. 얼마나 심했으면... 의료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네요. 정기적으로 다니는 유방센타는 간호사, 조세헌교수님 다들 너무 친절하고 마음편한데. 외과는 수술환자만 취급해서인가요? 전 내분비내과는 안가고 바로 외과 김성흔쌤에게 보내졌거든요. 병원마다 좋은 곳과 안좋은 곳이 있군요. 그래도 맘 푸세요. 우리 건강에 해로워요^^
슈슈베베님, 까칠한 희주님 뜨거운 물은 먹을 수 있나요? 정수기는요? 아님 커피포트 들고 가야 하나요?
까칠한 희주님 말씀처럼 냉온수기가 있어서 따뜻한 물 그때그때 먹을수 있구요. 전 커피 들고 갔어요. 내려먹는 원두말고 맥심에서 나오는 일반적으로 많이 먹는 갈아놓은 커피 가지고 갔어요. 설탕이랑.. 그리구 간호사는 컷트머리 그 분말구요, 좀 어려보이고 머리묶고 있는데.. 여하튼 병동 간호사나 핵의학과 간호사분들은 참 친절하시든데 유독 외과 외래 간호사들이 전체적으로 좀 그렇드라구요. 엄청 바쁜건 저도 이해하는데 제가 갔을때는 환자 한명도 없이 간호사 두명이서 놀고 있었거든요. 디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도 막 쏘아붙이고ㅠㅠ 담에 가서 보니까 원래 말투가 그렇긴하든데 좀 고칠 필요가 있겠더라구요.
정수기는 있답니다,걱정하지마세요당연히 정수기가 잇으니까 뜨거운 물도 나와요....근데 커피는 갖고가야하는데;;;
답변 감사합니다. 그리고 슈슈베베님, 누군지 알겠어요. 화장기 없고 어려보이던데. 그분이 경력이 짧은 것 같던데요. 퇴원때 뭘 물어보니 전화로 누군가에게 물어보며 병동간호사에게 안묻고 여기서 묻는다고 그러데요. 그분은 간호사생활이 피곤한가봐요. 우리는 그래도 환자생활 열심히 해서 암세포랑 아름다운 이별 하자구요^^ 그리고 자꾸 그러면 김성흔 쌤한테나 레지던트쌤한테 말하세요. 크하하. 아님 그 무섭다는 홈페이지에!